사실 인간이 눈부시게 찬란한 현실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버티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로는 11년 동안 메인 숲을 세 번이나 다녀온 소로는 그때마다 느끼고 경험했던 일들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겼다. 기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 것인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소로는 가급적 뭇사람들이 관심에서 벗어난 자연을 관찰하였으며, 자연과 깊이 공존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소로의 이런 기록들 가운데 내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다도문화를 칭송하고 사냥 방법에 대해서 예찬한다. 이처럼 자연과 더불어 존재하며 삶의 가치를 찾고 싶었던 소로의 철학이 담긴 <소로의 메인 숲>은 “Ⅰ. 첫 번째 여정-크나튼 / Ⅱ. 두 번째 여정-채선쿡 / Ⅲ. 세 번째 여정-알라가시 강과 동쪽 지류” 등 총 3장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Ⅰ장에서는 개척자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벌목에 관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고, Ⅱ장에서는 무스 사냥의 전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했으며, 마지막으로 Ⅲ장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세세하게 펼쳐놓았다. 소로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서 발간된 이 책은 당시 소로가 찾았던 곳의 이동방식과 경로까지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았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시·공간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거기에 묵직한 인생철학을 베이스로 깔아놓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분명 축복받은 존재일 것이다. <소로의 메인 숲>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삶을 관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행동하였다. 대중적인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오직 자연과 공존하며 개인으로서의 삶을 존중한 인물이었다.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현상에 비추어 볼 때, 소로의 인생철학은 현대인들의 지친 삶을 가만히 돌아보게 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