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련이 그리고 이외수가 쓰다 // 해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꽃들은
사랑의 아픔과 연계해서 태어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인간도
사랑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사랑하라는 말은 행복하라는 말과 동일하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들에게는 저마다의 지극한 사랑이 깃들어 있다.
초겨울 지붕 위에 덮여 있는 햇빛 한 장에도
한여름 마루 끝에 접혀 있는 그늘 한 장에도
수풀을 흔들며 지나가는 한 무더기 바람에도
침묵을 지키며 누워있는 한 덩어리 바위에도
허공을 떠다니는 먼지
길섶에 피어 있는 풀꽃
담벼락을 적시는 달빛
그것들은 모두 사랑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그 자리에 존재한다.
다만 가슴이 황량하거나 감성이 녹슬어 버린 사람들이 그것을 하찮게 생각할 뿐이다. [ p. 138 ]
'한 여자가 20년이나 걸려 성인으로 만들어놓은 아들을 다른 여자가 불과 20분 만에 바보로 만들어버린다'
미국의 여류 저널리스트 헬렌 롤랜드의 말이다.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바보가 되지만
여자는 사랑에 빠지면 십 년 뒤를 내다보는 천재가 된다'
출처불명의 명언이다. [ p.143 ]
여자는 사랑에 빠지면 끊임없이 남자를 시험한다.
때로는 남자 앞에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함부로 내뱉기도 한다.
어느 때는 좋아도 싫다고 말하고 어느 때는 싫어도 좋다고 말한다.
어느 때는 냉정하게 남자를 대하고 어느 때는 다정하게 남자를 대한다.
여자는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수시로 시험해 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남자는 바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여자의 말과 행동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여자는 전철 한 구간을 지나갈 때마다 생각이 열두 번씩 바뀌는 동물이다. [ p.144 ]
나는 이외수작가님을 무척 좋아한다. 원태연 시인을 좋아하고 정치인 중에는 유시민님과 원희룡님을 좋아한다.
누군가가 "너는 왜 아웃사이더들만 좋아하냐~"는 날카로운 지적에 " 아~ 어쩌면 내가 그런 성향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무튼, 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결국 독보적 위치에 오르는 사람들이 좋다.
가끔 돌출된 행동으로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 좋다.
좋아한다는 것과 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닐까...
물론, 다 알지는 못하지만, 다 맘에 들지 않아도 일단 마음에 담은 사람들은 쉽게 내보내지 못하는 여자다.
그러니 부디, 내가 실망하지 않게 처음처럼 한결같이 고집스럽게 옳은 길을 갔으면 좋겠다. 다수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휴...생각이 열두 번씩 바뀌는 여자가 도대체 어떻게하면 한남자에게서 사랑받고 살 수 있는지 알려주시지는 않았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