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인간 탐구 [난세에 답하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역사에 관한 책입니다.

작년 여름 제갈량평전을 일고 나서 오랜만에 읽는 역사책이며,

중국 고서중 삼국지, 제갈량에 관한 역사책은 읽었지만

사마천에 관한 책은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난세에 답하다’는 9부 31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두 재미있었지만 그 중 현재 제일 관심을 갖는 분야인

8부 사마천의 경제 철학 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장은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개개인의 읽고 느끼는 관심분야가 틀리기 때문 일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 읽었던 책 중 최고였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마천의 [사기]는 130권이며, 글자 수는 52만 6,500자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방대한 양을 이 한 권에 함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난세에 답하다’는 [사기]를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디딤돌 같습니다.

[사기]를 읽다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고 눈물을 흘릴 수 있고 분노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오욕칠정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인간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거의 모든 경우가

[사기]속에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사기]에 대해 좀 더 관심 있게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도 [사기]를 읽고 나서 사마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사마천의 출생지인 용문을 시작하여 중국에 100번 넘게 다니면서 사기에 대해 연구를 하고

[사기]에 대해 우리에게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였습니다.

 

역사란 딱딱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사례별로 [사기]를 이야기하며,

딱딱한 어투가 아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로 글을 써 [사기]를 이해하는데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자성어를 통한 당시 상황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어 그 뜻에 담겨있는 의미를

생생하게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사를 통해 오늘날의 정치를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며,

끊이지 않는 권력 다툼에 관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지금의 정치현실과

시대와 장소가 바뀌었어도 옛날과 변함이 없다는 현실에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그리고 충신, 간신, 가족, 친구, 여자 등에 대한 인물 서사와 배신과 음모,

개국과 폐망, 흥망성쇠 등 고대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기분 이었습니다.

 

[사기]는 사마천의 지식에 대한 경험과 고충이 없었다면 우리에게 읽혀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나 또한 예전의 돈과 사랑과 인생에 대한 경험과 고충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성숙된 모습을 갖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돈을 잃고 경제에 대해 이해하고, 사랑을 잃고 사랑에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듯

아직 모든 것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그때 보다는 많은 성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마천도 많은 경험과 고충을 겪으면서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사기]의 가장 큰 매력 가운데 하나는 정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생사에 정답이 어디에 있냐는 듯 종결형이 아닌 진행과 상상을 할 수 있게

여운을 남긴 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자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한권의 책에도 너무도 많은 표현들이 있고, 지나간 역사의 숨결이 녹아 있으며,

제가 책을 읽으며 나중에 다시 되풀이해서 보고 싶어 표기를 해 둔 곳도 꽤 많습니다.

이 책이 [서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하였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재미가 있었으며,

그러한 모든 표현들을 서평을 쓰기에는 힘이 든다고 느꼈으며,

이 책을 다른 누군가에게 꼭 권해주고 싶고, [사기]에 대한 책을 좀 더 읽고 싶었습니다.

정독을 하며 읽었던 7일간은 정말 책을 놓고 싶지 않았으며, 책을 보지 못할 때에는

빨리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PS : 제가 생각하는 오타부분 한 곳 - P.305/13줄 이그럼에도 >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