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신윤복과 김홍도 조선시대 최고의 두 화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 바람의 화원이라 해서 화원(花園)을 생각했는데 그림을 그리는 화원을 일컫는 말이었다. 실제 존재하는 그림을 가지고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역사와 추리의 적절한 조합이 있었는데 소설의 반전은 여운을 남겼다. 책의 매력은 반전도 반전이지만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과 그림에 관한 지식의 습득이었다. 책 속에 실린 그림들은 이 책이 가진 독특한 점이었고 현실감각을 일으켜주었다.

 

다빈치 코드와 한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겠다고 느꼈는데, 다빈치 코드는 문화, 역사적 배경 때문에 생소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이 접한 인물들의 이야기여서 보다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글쓰기 시간에 교수님께서 어떤 드라마의 한 장면을 지적하시며 소설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쓰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번뜩 생각이 나서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니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바람의 화원을 읽으며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꼼꼼한 자료 조사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짜임새 있는 소설은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팩션이라는 장르였지만 현실과 허구가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과, 그림을 읽어내기 위해 노력한 작가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았다.

 

요즘 사극이 한창이라 사실의 여부를 떠나 역사적 인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마침 너무 좋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기대해본다.

 

100가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었다. 과학과 관련된 책들은 어딘가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 남자는 왜 잘 웃지 않을까’ 라는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각각의 답변이 짧게(한 두 페이지) 이루어져 있어 읽는데 부담이 없었지만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해결해 주어야 해서 각종 물리 화학용어들이 나왔다. 이 점은 책을 읽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기초적인 과학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었다. (정규고등학교 과정을 성실히 밟았다고 자부했지만 책의 설명과 이해의 괴리를 느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원리까지 이해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평소에 궁금하던 것들이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해설보다는 질문덕분에 지식을 넓히기도 했다. 생크림을 휘저으면 굳는다는 것, 날씨과민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통밀 빵이 든든하다는 것, 스윙바이 방식이 있다는 것 DNA가 산성이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거나 들어보지 못한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고, 간접적이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코카콜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을까’의 답변을 많이 기대하였는데 아직도 확실히 밝히지 못해 아쉽다. 여전히 코카콜라 회사의 일부사람만 알 수 있는 비밀이었다. 이외에도 책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히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 이 후에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로 끝마치는 부분도 있었는데 실망보다는 책에 대한 신뢰와 정감을 갖게 되었다.

‘양파를 썰면 왜 눈물이 나올까’ 답변덕분에 양파의 공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양파 외에도 생활 속에서 과학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어려운 과학용어들은 따로 설명이 나왔지만, 아쉬운 점은 시각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림설명이 간간히 있기는 했지만 사진으로 설명해주었으면 더 이해하기 좋았을 것 같다. 또한 그림도 과정을 설명하지는 않아서 크게 도움이 되어주지는 못했다. 이 점이 보완된다면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저녁을 보내는 일을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굿나잇 나를 바꾸는 저녁’은 집에 돌아온 후 잠들기 전 등을 나누어 저녁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저녁 그 시간을 온전히 보내야 하는데 하루 중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저녁에는 휴식을 취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피로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아침을 준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옷을 갈아입어 기를 바꾼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오면 꼼지락거리면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있다가 잘 무렵이 되어서야 옷을 갈아입었다. 그래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보냈다. 또한 심야에 메일을 보내지 말라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스스로도 밤이 되면 솔직해진다고 느꼈다. 이는 책에서 말한 감정적으로 바뀐다는 말이었다. 밤의 솔직함이 좋을까 고민했는데, 감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좋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쓰려던 메일을 아침으로 미루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메일을 보냈더라면 머쓱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은 나만을 위한 시간인데 자신을 마주대하지 못했다. 육체의 피로도 풀고 정신적으로도 평안한 저녁이 되도록 애써야겠다. 아침에 피곤한 이유를 추측만 해볼 뿐이었는데 궁금했던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있어 유익했다. 내가 가져야 할 태도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나와 있어서 당장 시행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잠들어야 겠다. 금방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책이 알려주는 법은 52가지나 된다. 하나하나 실천한다면 생활의 큰변화를 겪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