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이후로 우리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생활의 전반에서 미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미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더불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친숙한 나라이다. 하지만 그 친숙함에 비해 미국이 어떠한 나라인지는 잘 모르고 있다. 미국, 미국인을 알기위해선 그 역사적 배경부터 알아야 현재의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들었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역사로 가볍고 포괄적인 내용을 다룰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이라기보다는 꼼꼼한 교과서 같다는 느낌이다. 책은 사진과 함께 주석, 그래프, 도표 등이 포함되어있어 이해를 도왔다. 책의 방대한 내용은 고등학생이상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화려한 표지를 보고 덜컥 집어 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역사책과 다른 점은 연대기적 서술방식을 취하지 않는 점이다. 큰 테마를 중심으로 그 테마에 맞추어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다른 테마에서도 특정 시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테마는 경제, 인종, 문화로 크게 구성되어 있었다. 이 속에 미국의 환경, 정치, 사회 등이 함께 녹아 있었다. 미국이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러 사회현상도 책 속에서 읽을 수 있었는데 이는 마치, 정치나 사회교과서를 읽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 정치사상이나 사회적 용어를 알 수 있다.)

미국이 다민종 국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미국인 하면 백인과 흑인만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인종이 미국의 구성원으로서 살고 있고, 그 속에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도 함께 함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인에 대한 여러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이 테마별로 구성이 되어 혼동이 있을 수 있는데 머리말의 역사의 전체적 흐름과 뒷부분의 인덱스를 참고 한다면 책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 한다고 했지만 꽤 방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 책은 조선을 살아간 이름 없는 사람들-잡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잡인이라고는 했지만, 특정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던 사람이었다. 협객, 왈자, 정력가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책은 크게 1부 조선최고의 잡인들과 2부 천하제일의 잡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책의 기록을 작가가 재구성하여 지루하지 않게 한 점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민중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역사적인 기록에만 치우쳐 재미를 잃은 책들도 있다. 하지만 잡인열전은 잡인들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가볍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책에 대한 재미는 집중력을 높였다. 책 속에 들어간 여러 가지 그림들도 책을 이해하고 느끼는 데 한 몫을 하였다. 책 속에는 장승업의 그림, 신윤복의 그림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그림이 들어가 있어 당시의 세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 속의 인물들은 뛰어난 입담으로 해학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익살꾼 정수동과 파계승 선탄, 구변쟁이 김인복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들의 익살을 담아낸 작가의 능력도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다보면 계급사회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의 애환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천하제일, 조선 최고가 된 데에는 그 시대적 배경이 한 몫을 하였기 때문이다. 천하제일의 필공 김원탁이 필공이 된 사연이나 대리시험자로 이름을 떨쳤던 유광억의 이야기에서 조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이야기의 주인공 들 뿐만 아니라 그에 필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 폭 넓은 재미를 제공하였다.

비록 조선의 이야기였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 당시에도 조직폭력배가 있었고, 난봉꾼, 난봉녀가 있었으며 노름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접하지 못한 조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책의 소개는 흥미를 일으켰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람과 관련된 숨겨진 사실을 재조명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일들을 소개해 주었다.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일부를 발췌하고 그 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책은 크게 사건비화, 인물비화, 세태비화로 구성되었다. 조선 시대에 관련된 이야기였지만 현실의 세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내용도 많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현재의 상황과 오버랩 되고 있는 태종의 ‘실패한 운하’였다. 당시에는 세금을 운반하는데 바닷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서울로 오는 길목의 바닷길 중 물살이 거친 곳이 있어 운반에 어려움을 겪어 운하 건설을 계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 태종은 중도에 포기하였고 당시 백성들의 삶에선 오히려 바람직한 결과였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현 정부의 운하 건설과 비교하게 되었고, 운하의 건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운하가 건설되어야 하는 필요성과 여론의 행방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윤복의 단오풍경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 당시 사회 풍경을 바탕으로 그림 속에 나온 내용의 허점을 짚어 내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조선 시대 절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면 그림 속의 중처럼 살찔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책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을 일깨워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의 지식과 안목에 놀랐지만 실록에 나온 내용과 지은이의 주관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추론한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선의 일면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