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재미있어서 그냥 가벼운 책으로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사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제목 마저도 뚱뚱해서 남들 앞에서 옷을 갈아입지 못하는 마시가 체육선생님에게 둘러대는 말이어서 약간 슬펐다. 늘 체육시간만 되면 이런 저럼 핑계를 대곤 체육수업을 하지 않는 마시는 뚱뚱한 아이들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늘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시의 집에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때문에 늘 가정이 시끄럽다. 외모 컴플렉스와 가정문제 때문에 성격도 내성적이기까지 하다. 피니 선생님이 오시면서 마시가 변하기 시작한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맞는 관심과 사랑, 전인적인 교육 덕에 아이들도 선생님을 따르게 된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스스로 영화나 홍보물도 만들도록 하고 사람에 다한 감정, 좋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 등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은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극보수적인 교장선생님 때문에 피니 선생님이 해직되게 된다.

소극적이던 마시가 피니 선생님의 부당해고에 맞서게 된다. 그러면서 가족, 교장선생님 피니 선생님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책이 출간된지가 30년이 넘었는데... 이 시기나 지금이나 사춘기는 누구에게나 있으며 가족갈등도 계속 되어오고 있다.

뚱뚱하고 여드름 때문에 걱정인 마시에게는 보수적인 교장 선생님과 가정적이지 않은 아버지라는 보수와 진보적인 조엘아버지와 피니 선생님의 상반된 교육관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내 아이도 조금씩 내면이 자라나고 있다.

정말 마시와 주변 친구들에게는 우리 아이들이 쉽게 가질만한 고민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비만과 가정불화 때문에 힘들어 하는 바시와 약간은 애정결핍과 애착증상이 보이는 동생 스튜어트, 부모의 이혼과 이별 때문에 상처를 가진 조엘 등등

특히나 선거를 앞둔 현재처럼 늘 보수와 진보는 싸우고 있고 거기서 늘 고민하는 우리 사회에게 토론해보라고 권유하는 듯 하다.

우리 딸은 시를 읽고 쓰고 시화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겨울방학에도 자기계발과제로 시화를 5편 해가지고 갔지요.
 그냥 아이가 동시를 좋아해서 접하게 된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들여다보니 아하 선택을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4부로 나눠져서 1부에는 <생각이 톡 터지는 동시>로 과학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낱말들을 제목으로 하는 동시들이 나옵니다. 이래서 똑똑한 동시라는 거겠죠.

2부에는 <내게 말을 거는 친구들>는 우리 일상생활에 쓰이는 사물들을 시제로 잡아 쓴 동시입니다. 흔히 그냥 보아넘기는 물건들을 시로 적어놓으니 흥미롭습니다.

3부에는 <나와나와 모두 나와>는 아이의 일상 속에서 느낄만한 주제들을 시로 소개합니다. 

마지막 4부에는 <저들끼리는 알까>로 자연을 보는 시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네요.

우리딸은 3부에 있는 <깨진접시>라는 시가 가장 인상깊다고 합니다.

잠자리가 그려진 접시를 깨뜨린 동혁이에게 현명하신 선생님은 혼내시지 않고 접시속 잠자리를날려 준 것이라며 토닥이며 안아주시는 동시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65편의 동시와 귀여운 삽화로 이 책은 마치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이 써내려간 시화집인 것처럼 들여다보며 우리아이가 좋아하네요.

시도 많이 읽고 책속의 시제를 가지고 아이가 직접 시를 써보게 해서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다른 글을 쓸 수 있는지 아이와 토론해보고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