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런던의 혼란을 배경으로 인간과 타락한 천사의 욕망을 보여주는 환타지 소설의 백미.

전체적으로 공포심과 같은 심리변화의 묘사가 탁월하다.

이 책은 마법의 핵심이자 예언의 책이며 하늘나라에서 도둑맞은 책 <네모렌시스>가 주인공 블레이크에게로 보내지면서 시작된다.

"웜우드... 그 찬란한 별이 하늘에서 떨어지리라. 그리고 그 쓰디쓴 맛에 괴로워하며 많은 이들이 죽어나가리라" 이 책이 예언하고 있는 사태가 눈앞에 벌어지자 겁을 먹게 된다.

블레이크의 하녀인 에이제타를 통해 이 책을 손에 넣으려는 여지니아와 책에 예언된 혜성의 접근을 알리려는 블레이크... 이들을 둘러싼 음모와 온갖 계략이 매우 영화적으로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혜성이 지구로 다가오는 책 전반부는 덮쳐오는 종말의 분위기가 사뭇 무섭기까지 하다. 낮과 밤이 바뀌고 말과 개들이 좀비라도 된 듯 사람을 공격하고 그런 동물들의 원초적인 모습에 공포에 질린 사람들마저 공포스럽다.

여러 영화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천사의 날개나 에이제타  주변을 맴도는 악의 세력들을 마치 눈 앞에 영화를 보고 있는듯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 보는 내내 흥미 진진하다. 

에이제타의 탐욕스러운 아버지 카드머스 라미안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을 떠올리게 할만큼 아주 잘 만들어진 캐릭터인 듯 하다.

누가 왜 이책을 보내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뭔가 한가지 반전이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전 보도된 바에 의하면 63빌딩만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접근하고 있어서 2036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왠지 그 뉴스와 오버랩되면서 으스한 환타지의 세계에 제대로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영화로 꼭 봐야만 될 큰 스케일이라 빨리 영화화되어 나오길 기대해본다.

사회가 발전하여 너무나 잘 먹고 살다보니 예전에 없던 병들도 생겨나게 되면서 생겨난 이슈가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잘먹고 사는데만 치중하던 것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생을 유지하고 마감하여야한다는 생각이 더 커진 것이다.

이 책은 몸도 마음도 가볍게 1일 1식 식생활을 가이드해주는 책이다.

52일 동안 하루 한끼 프로젝트이지만 맛이나 식단, 영양가까지 고려했기에 건강에 좋은 다이어트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추엇이든 채우기는 쉬워도 비우기는 어려운 법... 내 몸에게도 가끔은 비워주는

무엇보다도 향신료며 조미료로 치장을 진뜩한 요리가 아닌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서 만들어진 음식들이라 더 눈길을 끈다.

1일1식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가 제시한 하루한끼 식사에서 시작되었지만 한끼의 식사 외에는 아무 것도 먹어서는 안되는 룰이 있다면 정말 실천하기 어려울 것 이다. 하지만 간식도 들어있고 식단도 나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한끼 쯤은 참고하고 따라해볼만하다.

이 책에서는 밥은 현미밥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국하나 반찬하나로 식사한다. 또 생선과 해산물, 콩, 두부, 채소를 사용해서 영양을 충분하되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그리고 모든 국물 요리에는 멸치다시마 육수를 사용하고 초간단, 초스피드하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부담없는 간식으로 공복을 달래준다는 5가지 원칙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고 선식이나 고리타분한 한식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멸치다시육수 내고 현미밥 짓는 법부터 라코타 치즈나 오트밀 쿠키, 티라미스 만들기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또 주별로 섹션되어 있고 간식은 가장 마지막 쪽에 배치해두어 찾아보기 쉽도록 하고 있다.

1일 1식을 실천하기에는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근력이나 일상생활에 무리가 올 것 같아 감히 실행할 수는 없겠지만 깔끔하게 정성껏 균형있는 식단으로 하루 1끼를 차려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뒷통수가 맞은 것처럼 띵하기도 하고 너무 지금의 우리 아이 모습과 같아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제가 보는 우리딸의 모습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점점 외계인처럼 변해가는 사춘기 소녀를 이해하기에 엄마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집에 사는 작은 외계인을 이해하고자 읽기 시작한 책.
가장 기억에 남는 서문의 한줄이 가장 우리 아이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삶이라는 하나의 껍질 속에 전혀 다른 알맹이 두개가 들어있는 시기이다. 십대의 몸속에는 퇴행한 어린아이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는 어른,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살고 있다"

아하 그렇구나. 그동안 맞서며 부딪힌 많은 것들이 아이 안의 두 존재의 충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킬 앤 하이드처럼 그 충돌이 힘들고 가끔은 퇴행한 아이가 이기기도 하고 가끔은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어른이 툭 튀어나로기도 하는 거였습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커버려 감당하기 어려운 우리아이에게 도움이 되어주어야겠습니다.
나중에 커서 "엄마 때문에"가 아닌 "엄마 덕분에"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절실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내려가고 또 반복해 읽고 있습니다.

사춘기 소녀의 엄마로 올바르게 교감하고 갱년기에 들어설 엄마도 스스로 나를 다스리기 위해 적합한 책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