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닷컴]역사로 빚어진 인터넷 도자기
김진명..
이름만 들어도 다수의 사람들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바로 퍼즐놀이를 잘 한다는 것이다.
뿔뿔이 흩어진 인물, 사건들을 하나의 과정으로 합쳐나가는 과정은
정말 그의 책을 보면 볼수록 일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리아 닷컴 역시 마찬가지였다.
역사, 수학, 종교, 철학 과학과 같은 어렵다는 학문이 이 책에는 총채적으로 녹아있다.
여러가지 종류를 배합하기 위해서는 그 학문을 통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는 마치 통달한 듯 양 자연스레 경계를 넘나들며 소설의 틀을 잡았다.
인터넷이라는 우리와 가장 밀접한 소재를 가장 먼저 제시했다.
사실 우리는 인터넷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봉착했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고, 쇼핑도 하고 정보검색도 하며 길도 찾는다.
물론 음악감상, 영화보기 등은 부가적인 것으로 치고라도 말이다.
일상생활 속의 인터넷은 역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에서는 난데없이 역사를 들먹이는 것이다.
'도데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장악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다.
현대사회의 최고 산물로 알려진 인터넷.
이곳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정보공유는 긍정적인 측면을 넘어서
문화의 획일화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즉, 인터넷을 통한 모든 것의 획일화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획일화라는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힘과 동시에 부를 창출한다면 얼마나 잔인한가.
인터넷은 열린공간이라곤 하지만
한편으론 힘의논리를 보여주는 최고의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방문자 수가 많아지면 실시간 검색어와 같은 곳에 올라가고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궁금증을 유발한 나머지 그 곳을 한번씩 들어가게 된다.
(이런 곳에 배너를 싣게 되면 돈을 벌수 있다.)
결국 방문자가 많은 곳은 하염없이 많아지고
없는곳은 하루내내 한명도 오지 않는 그런 상막한 곳이 바로 인터넷 공간이다.
이를 테면 세계화의 역기능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흔히 '여행'을 좋아하고 실제로 가고싶다고 한다.
말만들어도 설래는 '여행'은 우선 일탈을 꿈꾸게 된다.
즉, 내가 있는 곳과는 다른 어떤 곳을 접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와 더불어
새로운 문화(볼거리, 먹거리 등...)를 만나 본다는 점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다른 새상에 다다랐을 때 느껴지는 신비함, 새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여행을 시. 공간적으로 대신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그런데 모든 곳이 같은 음악, 같은 화면이 나오는 획일화된 세상이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안그래도 슬픈데 여기에 자본의 논리가 개입한다면 ....
설상가상일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 사고의 획일화, 정신의 황폐화...
그렇기에 역사가 필요한 것이다.
내것,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배우고 알아서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거대 자본주의의 획일화로 부터
나 자신도 보호하고 우리 모두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역사적 유산들이 많다.
자본주의, 인터넷 시대에 대항하여 '천부경'과 같은 고서들 말이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하나가 시작했지만 시작된 하나는 없다.
하나가 끝났지만 끝난것은 하나도 없다.
돈과 자본의 논리를 해탈과 같은 정신적인 것으로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세계화는 반드시 역사를 통해 재 창조되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세계화가 아닌 역사로 빚어진 세계화라는 도자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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