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도 큼지막한 신기한 동화책을 만났어요.

이야기가 있는 동화가 아니라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책이랍니다.

글이 하나도 없을 꺼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한글자도 없네요.

명화를 보는듯~~~ 세계 명작을 보는듯~~~

처음 접하는 책인지라 아이에게 보여주며 무슨 이야기를 할까?

무슨 이야기가 들려? 했더니 멀뚱멀뚱보고 웃기만 하네요.

몇번을 보여주며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것 같아? 그랬더니

처음 이야기가 뽕~하고 방귀꼈어~ 그러네요.

그리곤 인물에 관심을 가지고 표정도 보고 복장도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책을 볼때마다 달라지는 이야기가 참 재밌어요.

 

이 책은 광대가 왕에게~ 왕이 기사에게

..........

사냥꾼이 개에게~ 개가 광대에게....

귓속말로 무엇인가를 전하는 이야기랍니다.

제가 표정하나하나를 살피며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싶어 몇번을 뒤척여 보았는데 정답은 없는것 같아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선생님께 혼나고 온날은 선생님 무서워!!!라는 이야기를 하고

기분이 좋을때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파워레인저와 또봇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혼을 낸 후엔 엄마는 화난 용이라는 말을 하며 또 이야기를 만들어 내네요.

그림을 보면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엉뚱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걸 보니

울아들이 내내 사랑해줄 책인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그리기 공부로 활용하기 참 좋을것 같아요.

그림의 시작은 모방이라죠^^

큼직큼직한 그림들이 따라 그리기 쉽고 그림이 복잡하지 않고 색감도 좋아요.

 

 

전래 동화를 특히 좋아하는 울 똘똘이...

방귀쟁이 오삼이를 읽어주니 어~ 저번에 읽은 책이네 하네요.

사실 전래동화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구비문학이니 똑같은 글은 아니지만 비슷한 내용의 책을 접해본건 6살 아이로써 당연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귀쟁이 오삼이는 그림을 아이들 시선에 맞추어 놓았어요.

동글동글 예쁘면서 귀엽고 단순한 그림인데 표정하나하나를 제대로 살렸네요.

코믹하기도하고 당황스럽기도한 표정들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특히 방귀를 뀌어 초가집을 날려보내고 절구통을 날려보내는 내용은 정말 코믹하지요~

 

 

책을 읽는데도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듯 느껴질수 있게 이야기와 대화 형식이예요.

구연동화하듯 엄마말, 오삼이말, 훈장선생님말등 말소리를 바꿔 읽어주니 너무 좋아하네요.

그기다 ~감유.. ~구먼유.. ~디유~등의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소재인 방귀이야기를 하니 더 재밌어 해요.

우리 전래동화의 특징이 그런것처럼 방귀쟁이 오삼이도 교훈적 내용을 잘 담고 있어요.

 

방귀쟁이 오삼이는

집안내력으로 방귀를 아주 잘뀌는 아이지요.

서당에서 공부하다 방귀를 뀐 오삼이..

동무들에게 아비없는 놈이란 소리를 듣고 어머니에게 울면서 달려가

왜 아버지가 없는지 여쭈봐요.

어머니는 첫날밤 긴장해서 방귀를 뀌었는데 그 소리에 아버지가 화가 나서 도망가 버렸다하지요.

그 말을 들은 오삼이는 

방귀 안 뀌는 사람이 심으면 하루에 두 지게씩이나 따는 호박씨를 아버지에게 팔러가 아버지의 잘못을 깨닫게한다는 내용입니다.

 

 

오삼이는 참으로 지혜로운 아이지요~

울 똘똘이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때 오삼이처럼 지혜로운 꾀를 내어 어려운 상황을 거뜬히 이겨내는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길 바랄 뿐입니다.

 

 

 

책표지의 아이 표정이 무표정이죠~

장난감이 가득한 방안에서 행복하지 않은 얼굴...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 아이가 친구를 통해 행복해하는 표정을 기대하게 했어요.

 

 

원하는 모든것을 다 가진 아이...

오직 하나 없는건 친구뿐~~

그런 친구를 위해 엄마 아빠는 친구를 구해 주기로 하죠~~

집에 친구를 초대해 같이 놀게하는데

장난감에 욕심을 부리며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아이가 과연 친구를 사귈수 있을까? 의문이 생겼어요.

 

 

유치원에서 돌아오는길..

엄마가 이웃아줌마와 수다 삼매경에 빠졌을때

눈물방울을 뚝뚝흘리면서 훌쩍거리며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게되요.

 

너 왜울어?

반짝이가 없어졌어?

반짝이가 뭐야?

새야, 보석이 엄청 많이 달렸고 엄청 반짝거리고 예뻐. 그런데 없어졌어.

물건하나 없어졌다가 울고 있는 아이가 이해되지 않는 민준...

어디에서도 구할수 없는 귀한 새인형일까?

무지 예쁘고 멋질까?

민준이는 반짝이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서 반짝이를 찾아다녀요.

여기 저기 찾아다니다

새같긴 한데 하나도 안예쁜 새를 찾게되요.

낡고 못생긴 새인형을 들고 이건 아니지?하는 민준..

 

못생긴 새는 아이가 찾고 있던 바로 그 새인형이었어요.

고마워하며 활짝 웃는 아이를 보며

민준이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어떤 아줌마가 아이를 불렀어요.

세영아~ 반짝이 못찾겠다 그냥가자.

엄마, 친구가 내 반짝이 찾아 줬어.

 뭐 친구, 내가 친구라고?

민준이는 으쓱해졌어요.

 

 

민준아~

엄마가 불러요.

민준이는 세영이를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해요.

엄마, 내 친구야!

 

아이의 활짝 웃는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처음으로 가져보는 친구..

내 친구라는 말에 으쓱해질 정도로 마음을 열수 있었던건

반짝이를 찾는 과정에서 많은 대화도하고

보잘것 없는것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해하는 친구의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겠죠.

멋진 장난감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다는걸 민준이도 이제는 알꺼예요.

아이들 자기것을 남에게 양보하는게 잘 안되는 시기가 있죠.

평소 잘 가지고 놀지도 않는 장난감을 친구가 와서 가지고 놀려하면 내꺼라고 하는시기...

그런시기에 읽어주면 너무나 효과적일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