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담출판사]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by 광고 크리에이터 이노션 김혜경    오늘은 어린이 날.. 바로 올 해에 얼마 없는 평일 공휴일이다. 갑작스레 취소된 약속덕에 오랫만에 한가로이 집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어제 회사 동료에서 빌려온 크리에이터 김혜경 님의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라는 책을 평온한 마음으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스스럼없이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어느 순간 마지막에 다달았고, 이렇게 책 서평 아닌 서평까지 쓰고 있다니.. 정말 오늘 하루가 미스테리하며, 아이러니하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사실 가장 하고 싶었던 일들은 책 리뷰였다. 책은 다른 사람들의 지식을 훔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범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돈도 많이 안 들 뿐러더 생각할 리소스를 제공한다. 언제부턴가 아이팟에 빠지면서 조그마한 기계와 함께 동영상과 사랑을 나누며 책을 멀리하던 4~5년간의 세월들 때문인지 몰라도 난 사실 창작 블로거들이나 책 서평에 대한 블로거들에게 존경을 느끼는 부분이 크다. 작가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명확하게 밝히며, 그들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그들의 사상과 생각이 멋있기 때문에.. 그러기에 평소에도  책을 보면 꼭 이 책은 리뷰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단 한순간도 해본적이 없던 책 리뷰라는 새로운 공간에 들어선다는게 떨리고,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하다. 어떤 레이아웃으로 어떤 방식으로 포스팅을 써야 할지도 머리 속에서 그려진게 없다. 작가 소개를 해야하나, 책에 대한 목차를 먼저 넣어야 하나..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어야 할때, 냉장고가 먼저인지? 코끼리가 먼저인지? 그런 식의 고민을 계속하다 결국엔 그냥 별 생각없이 ’포스팅하기’ 를 클릭해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하는 포스팅..      이 책에 목차는 역시 광고쟁이 분들의 사고처럼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사람을 매혹시키는 카피로 시작한다.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티브하고 살지 않는다 Ⅰ,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티브하고 살지 않는다 Ⅱ" 라는 큰 주제로 Part 1에서는 광고쟁이로 살아온 아니 지금도 살고 계신 광고 크리에이터 김혜경 님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Part 2에서는 그녀가 아는 8명의 여자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케팅 회사에 다니고 있는 나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들이 100%는 아니지만 20% 정도는 그들의 삶이 모두 크리에이티브 하지 않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행동으로 느낄 경우가 높아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으로 맞장구를 치며 홀로 웃음 짓는 순간이 많았다.하지만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누구나 다 힘들게 살고 있구나’라는 느낌이였다.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부터 노점상을 하시는 분들까지 우린 모두가 힘들게 살고 있으며, 남들과 싸워 이기길 희망하며 바란다. 그 싸움에 댓가가 크던 적던 우린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첫 번째 파트인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티브하고 살지 않는다 Ⅰ 김혜경 님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글의 앞 부분인 ’생각아 뽀족해져라!마음아, 다치치 마라!’ 부분이 나의 기억속에 가장 첫번째로 깊숙히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기발한 아이디어를 원하는 광고주의 니즈에 맞춰, 회사에 니즈에 맞춰 우리의 생각은 아주 아주 뽀족하고 날카로와져야 한다. 본문 중에서 김혜경 님은 매일 아침 연필을 뾰족하게 깎으며 ’생각아 뾰족해져라!’ 하고 주문을 건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으며 하루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낭만적이며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지 않은가?? 매일 아침 책상에 앉으며 다이어리를 펼쳐 오늘의 대서사시에 대한 overview 를 작성한다. 오늘은 이걸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겠지. 그건 내일까지니까 오늘 좀 준비를 하고, 회의를 해야겠네.. 그런 생각들로 아침의 30분을 보낸다. 마라톤 출발선 상에 있는 것이 아닌 언제 출발 신호가 울릴 지 모르는 100m 달리기 코스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라고 하나.. 하여간 나의 아침 의식은 다이어리로 시작하며, 하루에 마지막도 다이어리를 보며 끝나곤 한다. 체크와 메모는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다 배웠기에..     두 번째 파트에서는 8명의 각양각색의 여성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중 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chapter 는 ’너누마 시끄러워서 너무나 매력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모델에이전시 캐스팅나우 대표이신 심명희 님의 이야기였다. 책 속에서 그녀는 오십대가 넘는 나이지만 현업에 종사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분이라고 소개 되었다. 그 분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면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 다늙은 여자 원하지도 않겠지만 같이 자는 거 빼놓고는 다할 수 있어요." 라는 멘트로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을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사회성이 20% 부족한 나에게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발상이다. 내가 저 사람들에게 밋보이진 않을까? 하찮아 보이진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하며 상대방에게 벽을 만들던 나의 생각들이 얼마나 헛되었고 바보같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런 점을 깨달게 해준 심명희 님은 만나뵙진 않았지만 아주 아주 훌륭한 나의 롤 모델인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그런 쓸데없는 허상과 망상에서 벗어나 상대방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9명의 여성분들의 재미있고 진솔한 이야기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는 누군가가 회사 일에, 인생에 대한 진로로 고민할 때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건내주고픈 책이다. 이 분들의 꾸미지 않는 삶 속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치유하기에 충분하며,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스릴과 함께 찾아오는 한숨과 노력들을 짧은 순간이지만 이해하고, 동의하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한 책이다. 이번 책 리뷰를 쓰며 굉장히 주관적이지만 내 삶에 생각도 함께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였다. 역시 내가 바랬던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더 많은 책을 보고, 더 많은 지식과 생각을 훔치는 사람이 사람이 내가 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소개   저자 : 김혜경 출판사 : 글담출판사 판매가 : 12,000 원 초판 인쇄일 : 2009년 3월 1일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티브하게 살지 않는다 1- ‘폴의 골목’에서 광고 크리에이터 김혜경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아, 뾰족해져라! 마음아, 다치지 마라!/나이 든다는 건 무난한 삶을 용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유행을 쫓지 않을 용기/ 뒷방마님의 영광, 칸국제광고제 심사위원/잠시 꺼두어도 먹고 사는 데 별 지장 없어요/노세노세,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노세/미국 자동차 횡단여행: 로망의 그림자/여자의 다이어트는 계속된다/옛날 여자에게서 배우다1/옛날 여자에게서 배우다2/80대 시엄마와 40대 며느리가 같이 늙어 간다는 것/과거가 없으면 오늘도 없다/겉이 화려할수록 안은 그만큼 더 어둡다/86살의 시엄마가 싸주시는 웰빙 도시락/함께 같은 보폭으로 걸어가야 할 남자, 동네 수의사/5,000원짜리 안마 망치면 충분해요/아이든 어른이든 진심은 통한다/함께 나이 드는 즐거움, 폴의 골목/입어야 할 옷보다 입고 싶은 옷을 입어라/너무 낯설지도 않고, 너무 낯익지도 않아서 좋은 것들/김혜경’s 쿨 다이어리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티브하게 살지 않는다2- ‘폴의 골목’에서 김혜경이 만난 8명의 여자가 살아가는 이야기   너무나 시끄러워서 너무나 매력적인 - 모델에이전시 캐스팅나우 대표 심명희 비즈니스 전략은 수다다/나는 모델에이전시를 위해 태어났다/같이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게 더 중요하다/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치유되고/나이와 커리어는 비례한다   뉴요커처럼 살고 싶다면 그녀처럼 - 신한은행 마케팅본부 본부장 양현미 마지막 사랑의 기억, 루이보스/멜팅 팟이 성공을 만들다/꿈의 절실함을 안고 다른 꿈을 꾸다/뉴요커인 척 하는 것과 뉴요커는 완전히 다르다/일하는 여자의 아킬레스건은 언제나 자식이다   너무 재미없어서 너무 재미있는 -연세대학교 김재옥 교수님 다르게 늙는다고 해서 잘못 늙는 건 아니다/<아침마당>을 즐겨 보세요?/what이 중요해?how가 중요해?/나이 들어도 한 남자에게 여자이고 싶다   서른일곱 살의 츄파춥스 걸-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정아 안티에이징은 안티 꼰대, 안티 매너리즘, 안티 유주얼/쉽게 무너지지 않고, 쉽게 지치지 않는 마음을 기르자/몸에 나쁜 거 실컷 먹고 삼 년쯤 일찍 죽지 뭐/돈이 아니라 시간을 벌고 싶다/심각하지 않는 스니커즈처럼 나이 먹고 싶다/약간의 너그러움과 넘치지 않는 분명함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지혜/더 모질게 더 독하게 살아서 뭐하게?/비록 웃기고 괴상한 버릇도 내 것임을 아는 것/나 이렇게나 오래 산 거야?/남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기록해 두고 싶은 것   스타일에 웃고, 스타일에 울고-TBWA KOREA 기획국장 신은주 15년의 직장생활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운다는 것은/세월을 견뎌낸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당신은 베프가 있나요?/젊은 에너지를 가둔 부적을 안고 살아간다/세상 사는 이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몸은 퇴색될 수 있어도 마음은 점점 젊어지는 것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TBWA KOREA 기획국장 문상숙 늘 강한 여자이고 싶지만……/애교 없는 여자의 감동은 두 배다/바스러지는 과자에 스트레스도 씹힌다/이름 석 자가 부끄럽지 않기를……/회사가 내 놀이터다1/회사가 내 놀이터다 2/회사가 내 놀이터다3   열심히 사랑하고, 오래오래 사랑하고-카피라이터 서은숙 솔개와 병아리-약병아리가 장닭이 될 때까지/플라밍고- 한발을 들고 잠들어도 외롭지 않은 이유/쏘가리-광고에 낚이는 여자와 광고에 낚이지 않는 남자/개미-인생의 복병은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오는 법//말-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폴로/너구리-절대 외모로 평가하지 말기/뱀장어-몸과 마음도 800볼트 전기를 ‘빠작빠작’일으키는 힘센 뱀장어 같길/송아지-덤으로 얻은 삶을 살게 해주는 것   제니스 조플린 式의 보헤미안적인 아름다움-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원혜진 CD 나를 젊게 만드는 모티브, 빡빡이/나이 먹어도 약간의 호기심과 통찰력과 상상력을 놓지 않는다면/빡빡이 Park모 씨가 가르쳐 준, 사진으로 감성 깨우는재미/빡빡이 Kang모 씨가 가르쳐 준, 궁금한 것에과감히 뛰어드는 법/빡빡이 Baik모 씨가 가르쳐 준, 좋은 건좋다고인정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