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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 이벤트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아래 댓글에 남겨주세요.

10분에게 책을 보내 드립니다.

 

* 응모기간: 2015년 7월 2일부터 2015년 7월 12일까지

* 모집인원: 10명

* 당첨자 발표: 7월 13일

* 리뷰 작성 기한: 7월 31일

* 참여 방법: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고,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에 남겨 주세요.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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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마라 다이어

The Unbecoming of MARA DYER

미셸 호드킨 장편소설 | 이혜선 옮김

 

"그녀가 미쳤는지, 신들렸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녀가 아는 것은 주위의 모든 게 죽어간다는 것뿐.

긴장감 넘치는 강력하고 독창적인 이야기!" - 커커스 리뷰

 

"당신은 잊혀지지 않는 꿈같은

마라 다이어의 은밀한 로맨스에 꼼짝없이 사로잡힐 것이다!"

- 카산드라 클레어 (《섀도우 헌터스》 작가)

 

"진심 어린 로맨스와 소름 끼치는 호러가 결합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런 작품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 베로니카 로스 (《다이버전트》 작가)

 

낡은 병원 건물의 붕괴로 친구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마라 다이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사건 당일의 기억을 잃고 만다.

그날 밤 일어난 일의 조각들을 맞추기 위해 애써보지만,

죽은 친구가 눈에 보이는 환시에 시달리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라는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고

그곳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풍기는 노아와 만나 가까워진다.

그런 와중에도 마라의 주위에서는 이상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된 두 사람은 곧 아슬아슬한 사랑에 빠진다.

 

이번 <더 스토어>는 무비JY님 블로그에서 진행하는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 되었답니다.

 

이 책 같은 경우는 영화화되는지 모르고 있다가 책 뒷면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요,

정말 영화 같았던 소설이었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영화화되는 책들은 모두 재밌는 것 같아요.

믿고 봐도 좋은 책이랄까.

 

특히 이 책은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선정한 '밀리언셀러 클럽' 중 하나였는데요,

만족스러워서 다른 출간작들도 곧 읽어볼 생각이랍니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많이 접해봤던 거대 자본의 횡포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거대 체인 마트인 더 스토어가 들어서면서,

평화로웠던 소읍인 주니퍼의 상권을 파괴하고 공동체를 와해시키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 어렸을 적만 해도 동네에는 슈퍼나 구멍가게, 문방구, 서점 같은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대가 많이 변해 인터넷쇼핑 시장이 발달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사람들은 점점 다양한 혜택과 편리하고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곳에 익숙해지게 된 것이죠.

소비자가 편리함과 편안함을 추구할수록 소규모 상점들은 더더욱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소름 끼치도록 현실처럼 느껴져 더욱 오싹했던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귀신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 이상으로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빌은 아내인 지니와 두 딸 서맨사(샘), 섀넌과 살고 있습니다.

그는 오전에 조깅하는 것을 즐기는데 어느 날 기존에 있던 표지판 대신 더 스토어가 들어온다는 표지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상하게 그 표지판을 본 순간부터 기분이 나빴는데,

마을의 자연이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죽어있는 사슴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왠지 모르게 불길한 징조처럼 느껴진 것이죠.

 

그리고 더 스토어의 입점을 위한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이상하리만치 공사 속도도 빨랐고, 마트 부지를 위해 그가 아끼던 초원이 사라졌습니다.

동물들이 죽어있는 숫자는 더 늘어났고, 시체 일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의 더 스토어에서 총기 난사 사고도 연이어 일어나기도 해서 더 신경 쓰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읍 의회에서 더 스토어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의회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굳이 피닉스나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합니다.

 

그렇게 거대한 더 스토어는 주니퍼에 입점하게 됩니다.

 

처음에 오싹하고 불쾌하기만 했던 빌도 막상 개점식에 간 이후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현대적이고, 쾌적하고,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어 있는 데다 편의시설도 완벽했던 거죠.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가난하고, 소득이 거의 없는 주니퍼에 왜 들어왔을까

어떻게 이익을 내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특히 서맨사가 더 스토어에 일자리를 얻게 되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거짓말 탐지기와 약물 검사를 추가로 해야 했고, 집중 공격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마트 안에는 수많은 비디오카메라가 숨겨져 있어서 보안팀에서는 모든 활동을 기록합니다.

심지어 여자 탈의실 안에까지 있습니다.

 

마트에는 아동보호법으로 금지된 화약도, 성인용 기구도 버젓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저주를 걸 수 있는 부두 인형도 팔고,

구두 매장의 직원은 검은 샌들을 사러 온 손님의 발을 애무해서 2개를 팔기도 합니다.

소비자의 숨겨진 욕망을 기가 막히게도 잘 찾아냅니다.

 

주민들은 수표나 신용카드의 지출이 크게 늘어나기도 하고,

당장 자금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상품 예약 구입제도를 이용해서 구매욕을 자극합니다.

 

갈수록 사람들은 더 스토어에만 몰리고, 거리는 자꾸 한산해져 갑니다.

 

소규모 상점들은 가격 경쟁에 뒤처지기 때문에 점점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하고

때론 의문의 죽음을 맞기도, 실종되기도 합니다.

 

지역 상권은 점점 악화되기만 하는데 내야 하는 세금은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더 스토어에서는 마을을 위한 여러 가지 명분을 내세우며 더 많은 특혜를 가져갑니다.

 

더 스토어는 마트로만 끝나지 않고 점점 마을 전체로 영역을 확장해 나갑니다.

 

 

 

사이비 종교를 방불케 하는 이 마트는 들어올 때와는 다르게 함부로 나갈 수조차 없었습니다.

'직원 성경'의 무시무시한 문구들 그대로입니다.

 

끝이 조금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그런데 금세 또 오싹함이 덮쳐옵니다.

 

지금 우리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차라리 소설 속에만 존재했으면 하는 것들이 실제로도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으스스한 분위기에, 조금은 자극적이고 변태적이기까지 한 문장들,

두꺼운 책임에도 술술 읽히는 가독성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사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상당한 미모의 여성이 지하철 문에 기대어 있는데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는 건지, 아니면 그냥 생각에 잠겨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
표정이 왠지 조금은 쓸쓸해 보이기도, 공허해 보이기도 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어반 로망스.
쉽게 말해 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서울의 시청역, 덕수궁, 남산, 석촌호수처럼 익숙한 장소들이 주로 등장합니다.

 

 

 

저자인 목혜원 씨는 남자입니다.

혜원이라는 이름도 그렇고 책이 주는 느낌이 여성적이라
작가가 당연히 여자일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 페이지를 보고 상당히 놀랬습니다.

특히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또 놀란 것은 묘사가 굉장히 섬세해서
문체는 남성적이었음에도 상당히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파일럿 피시>의 오사키 요시오를 떠올리게 했던,
투명하고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었습니다.

 

 

22살의 은우는 현재 시청역에서 사회복무 요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홉 살 때 이혼한 아버지를 따라 파리로 이주해서 프랑스어를 배웠다는 점 하나 외에는
대학을 다니지도, 부자인 아버지 덕에 일자리를 구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는 그런 상태로 지내왔죠.

현재 그의 관심사는 딱 하나.
시청역으로 전출되지 얼마 안 되던 때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한 여자를 보게 되었고
그 후 종종 마주치게 되었던 그녀를 1년여간 홀로 짝사랑 중입니다.

내일이면 사회복무도 끝나가고, 은우는 이제 그녀에게 고백할 결심을 합니다.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다행히도 그녀와 엇갈리지 않았고 그녀를 따라 전철을 타고 말을 건네려는데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 통화 내용을 통해 그녀가 곧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은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말을 건넵니다.

최보영.
그렇게 알게 된 그녀의 이름.
그리고 뜬금없는 낯선 남자의 고백에도 다행스럽게도 시간을 내준 그녀 덕에 같이 차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다음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니고, 곧 결혼할 사람인데도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 은우.
덕수궁 근처의 미술관에서 일한다던 그녀를 찾아 미술관으로 갑니다.

알고 보니 최보영이라던 이름은 거짓이었습니다.
모든 게 거짓이었나 싶어 낙담하고 있는 은우 앞에 기적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녀.

최미란.
비로소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채와의 운명 같은 첫 만남.
그리도 더없이 행복했던 나날들.
결혼을 꿈꿨지만 그의 부모님의 반대로 끝내 헤어져야만 했던 그들.

그는 다른 여자와 이미 가정을 꾸렸는데도 어쩐지 그와의 인연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미란.
하지만 현채에게 아이가 생긴 후 이제 정말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미란도 결혼을 결심합니다.

다른 남자도 만나봤고, 동준과는 맞선으로 만나 자연스레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조건도 그만하면 좋은 편이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미란.

청첩장도 이미 나왔고, 결혼도 얼마 남지 않은 그때 은우에게 고백을 받게 된 것입니다.
한두 번은 만나줬지만, 어차피 나이도 어리고 미래도 보장되어 있지 않은 은우를

계속 만날 만큼 어리석은 나이도 아닙니다.

현채를 만나 은우가 결혼할 사람이라 속였습니다.
은우는 그제야 미란에게 아픈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현채와 정리할 수 있도록 추억의 장소들을 같이 다녀주겠다는 제안을 해옵니다.

그렇게 은우와 미란은 추억에 서린 장소들은 하나둘씩 찾아 추억을 공유하게 됩니다.

 

 

 

결혼을 앞둔 여자의 심리, 그리고 이십 대 후반의 여자에 대해
어떻게 남자인 저자가 이렇게 잘 알고 있을까 읽으면서도 내내 신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뻔한 사랑 이야기지만 너무 뻔하지 않게,
아련함과 애잔함, 그리고 긴 여운을 느꼈다는 임지영 영화 프로듀서의 말처럼
그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소설.

저자의 감성과 문장력을 이 한 권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