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창조』의 작가 김현석이 그려내는 새로운 판타지 세상이 현대에 도래한다! 삼류대학 수학과 출신, 김현수 낙하산을 타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천하건설㈜에 입사하다! 상사의 등살에 못 견뎌 떠난 산행에서, 대마법사 멀린과의 인연이 이어지고……. 어떻게 잡은 직장인데 그만둘 수 있으랴!! 전능의 팔찌가 현수를 승승장구의 길로 이끈다! 통쾌함과 즐거움을 버무린 색다른 재미! 지.구 유.일.의 마법사 김현수의 성공신화 창조기! 편집자 코멘트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작가님의 꼼꼼한 준비성이 드러나면서도, 작가님의 탄탄한 문체와 호쾌한 전개로 매끄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게다가 복잡한 내용이 없고 답답함 없는 사이다 전개 덕분에 독자분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독자분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입니다.

Chapter 01 한국에서 느낀 것 Chapter 02 드잡이질의 결과 Chapter 03 전무님은 대단한 분 Chapter 04 매일 보는 건 아니구요 Chapter 05 본격적으로 나서볼까? Chapter 06 이지스항모구축함 Chapter 07 Y-시티 구상 Chapter 08 가자! 러시아로 Chapter 09 거긴 안 됩니다 Chapter 10 1등석에서 Chapter 11 하인스 킴은 누구인가? Chapter 12 수술대 앞에 서다! Chapter 13 앞에선 밑지고, 뒤로 남지

‘K그룹 창업주 천진환은 월남전 때 한국인 노무자들을 월남에 파견하는 회사를 운영했었어요.’ ‘월남에 노무자를 보냈어?’ ‘네! 전쟁 중이긴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기술자들이 필요했거든요.’ 도로시의 보고처럼 미국 빈넬(Vinnell)사에서는 베트남 파견 지상군을 지원하는 노무자들을 많이 뽑았다. 이들은 군 작전과 관련한 미군 주둔지역의 군사시설 건축 및 보수작업 등에 주로 투입되었다. 언제, 어디서 공격받을지 모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기에 국내보다 높은 보수를 받았다. 위험수당이 붙은 것이다. 참고로, 당시 월남에 파병된 군인 송금액은 2억 100만 달러가량이다. 연인원이 참전 군인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했지만 파월 노무자 송금액은 1억 6,600만 달러나 되었다. 파병된 군인의 월급이 적은 건지 파견된 노무자의 급여가 높은 건지는 판단하기 나름이겠다. ‘근데 그게 돈을 많이 벌 일인가?’ 인력파견으로 재벌이 되었다니 의아한 것이다. ‘월남전이 끝난 후 소송이나 진정을 한 자료들을 검색해 보니 노무자들이 받아야 할 임금은 많이 떼어먹었네요.’ 당시 미8군 군속의 월급은 100달러 정도였다. 그런데 월남전 파견 노무자의 월급은 가장 낮은 행정직이라도 월 350달러였다. 천진환은 파견 노무자들에게 1인당 600달러를 제시했다. 하여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받은 임금은 월 350달러 정도였다. 사고 등의 사유로 목숨을 잃은 노무자에겐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나머진 몽땅 떼어먹었던 것이다. 전쟁기간 동안 모든 노무자들을 상대로 매월 1인당 250달러씩 떼어먹었으니 얼마나 큰돈이 되었겠는가! 천진환은 이 돈을 외국으로 빼돌리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중앙정보부로부터 경고의 말을 들은 때문이다. ‘사람들을 속여서 돈을 모은 것을 눈감아줄 테니 일정 부분은 상납하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로 들여오라’는 말이다. 서슬 시퍼렇던 권력의 앞잡이들로부터 들은 경고이기에 천진환은 시키는 대로 총수익의 30%를 국방성금 명목으로 납부했다. 안 내면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납부된 돈은 국가재정엔 단 한 푼도 잡히지 않았다. 적절히 배분된 뒤 권력자들의 주머니로 흘러들었다가 스위스 비밀은행 계좌로 보내졌을 뿐이다. 칼만 안 들었지 강도 같은 놈들이 국가요직에 앉아 있던 시절이니 어쩌겠는가! 어쨌거나 천진환은 나머지 달러화를 국내로 들여와 사채업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고리대금업을 시작한 것이다. 돈이 돈을 버는 시절인지라 재산은 금방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다 IMF 구제금융 시절이 닥쳤다. 천진환은 기다렸다는 듯 몇몇 알짜기업을 헐값에 인수했다. 빌려준 돈을 갚지 못하자 빼앗다시피 한 것이다. 조폭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가족들을 몰살시키겠다는 협박까지 동원된 기업 인수였다. 그러곤 사명을 K로 바꾸었다. 이것이 K그룹의 시작이다. 현재는 12개 계열사를 가진 재벌이 되었고, 모두 자식들에게 물려준 상태이다. 현수는 잠자코 도로시의 설명을 모두 들었다. ‘K그룹 경영진도 안 바뀐 거야?’ ‘죄송해요. 즉시 바꾸도록 할게요.’ ‘천진환에게도 데스봇 투여해!’ ‘저어, 레벨7 정도면 될까요?’ ‘그래! 저 자식 보면 부모들도 문제가 있을 게 뻔하니까 확인해 봐서 내게 보고하고.’ ‘네! 알겠습니다.’ ‘도로시! 조사 똑바로 해.’ ‘네! 죄송해요.’ 도로시는 즉각 꼬리를 말고 통신을 끊었다. 잠자코 천강호가 내뱉는 신주혁의 험담을 듣고 있던 현수가 입을 열었다. “말 다 끝난 거야?” “아니! 여기 이 계집애 중 하나를 나한테 넘겨. 요즘 이 형님 옆구리가 많이 시리시다.” 김지윤과 조인경의 눈초리 대번에 올라간다. 자신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 확연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작하진 않았다. 재벌과 붙어서 좋을 일이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현수가 있으니 애써 참은 것이다. “뭐라고…? 뭐를 어떻게 하라고?” 짐짓 못 알아들은 척했다. “이 짜식이! 계속 반말이네. 좋아, 두 살 차이니까 반말한 건 한번 봐준다. 근데 나는 얘가 아주 맘에 든다. 내가 데리고 가도 되지?” 천강호의 찜을 당한 건 조인경이다. 한창 시절의 한가인 못지않은 미녀인지라 아까부터 눈여겨봤던 것이다. 곁에 절세미녀가 된 김지윤이 앉아 있지만 방향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모양이다. 말을 마친 천강호가 서슴없이 조인경의 손목을 잡으려 할 때 현수가 입을 열었다. “근데 너! 몇 살이냐?” “뭐? 얌마, 나 네 형 친구 천강호야! 형 나이도 몰라?” “그러니까 몇 살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