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창조』의 작가 김현석이 그려내는 새로운 판타지 세상이 현대에 도래한다! 삼류대학 수학과 출신, 김현수 낙하산을 타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천하건설㈜에 입사하다! 상사의 등살에 못 견뎌 떠난 산행에서, 대마법사 멀린과의 인연이 이어지고……. 어떻게 잡은 직장인데 그만둘 수 있으랴!! 전능의 팔찌가 현수를 승승장구의 길로 이끈다! 통쾌함과 즐거움을 버무린 색다른 재미! 지.구 유.일.의 마법사 김현수의 성공신화 창조기! ** 편집자 코멘트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작가님의 꼼꼼한 준비성이 드러나면서도, 작가님의 탄탄한 문체와 호쾌한 전개로 매끄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게다가 복잡한 내용이 없고 답답함 없는 사이다 전개 덕분에 독자분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독자분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입니다.

Chapter 01 여자들은 참 거시기해! Chapter 02 큰손 김현수! Chapter 03 천지건설에서 Chapter 04 조 대리 vs 김 대리 Chapter 05 포상금을 지급함 Chapter 06 씨잉! 이걸 어떻게 운전해? Chapter 07 미녀 수행비서가 생기다 Chapter 08 빌어먹을 몸뚱이! Chapter 09 시작되는 사업 Chapter 10 급여가 작죠? Chapter 11 남도여인숙에서 생긴 일 Chapter 12 사나이의 눈물 Chapter 13 지나의 홍수

사장의 지시니 꾸벅 고개를 숙인다. 근데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서인지 다소 뻣뻣하다. 이를 보고 어찌 한 마디 안 할 수 있겠는가! “쯧쯧! 어제 결재 올렸던 거 내용을 못 본 겐가?” “어제요? 어제는 월차라 제가 자리를 비웠습니다.” “아! 그렇군. 맞아, 월차였어. 그런데 그렇게 되었군. 알았어. 김 대리에게 이야기하고 곧바로 내 책상 위의 결재서류들 관련부서로 내려 보내게.” “네! 사장님.” 조인경 대리가 나가자 신 사장이 싱긋 웃음 짓는다. “조 대리도 환호성을 지를까요?” 아까 김지윤이 타잔 내연녀 흉내를 낸 것을 빗댄 말이다. “저 같으면 지릅니다.” “하하! 하하하!” “후후후!” 신 사장과 현수 모두 웃음 지었다. 잠시 후, 사장실 책상 위의 서류들을 챙기던 조인경 대리는 양평 땅 처분에 결정적 공을 세운 직원에게 1%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기안 내용을 보게 되었다. “어? 이게 뭐지. 응? 1%나……? 그럼 얼마지? 1,437억 원이니까 1%면…. 꺄아아아아악~!” 늘 조신하던 조인경의 입에서 ‘시조새’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타잔 내연녀’의 그것과 막상막하를 이룰 괴성이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건만 포상금이 무려 14억 3,700만 원이 된다니 환호성이 터져 나온 것이다. 조금 전 등기서류를 챙길 때만 해도 김지윤 대리를 무척 부러워했다. 그녀는 포상금으로 무려 77억 4,000만 원이나 받게 된다. 게다가 회사의 골칫덩이를 단숨에 치웠으니 과장으로 진급할 확률이 거의 100%이다. 어쩌면 차장 자리까지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자금 유동성 위기가 심각했다. 어쩌면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술렁임도 있었다. 그런 위기를 단숨에 건져내는 큰 공을 세웠으니 회사에서 그만한 보답을 할 것이다. 천지건설은 직원들의 공과에 대한 상벌이 확실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포상금뿐만이 아니다. 천지건설은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면 연봉이 1,200만 원 정도 늘어난다. 차장으로 올라간다면 단숨에 2,400만 원 쯤 늘어나게 될 것이다. 월 100~200만 원이 는다. 같은 직장인으로서 어찌 안 부럽겠는가! 직장인들에게 회사를 다니는 목적을 물어보면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 또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말하겠지만 이는 100% 뻥이다. 실제론 ‘쥐꼬리 같은 월급을 위해서’이다. 자신이야 사장 비서실 소속이니 상사들로부터 더럽고 치사한 꼴을 덜 보지만 타 부서 직원들은 늘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다닐 것이다. 그걸 과감하게 내던지지 못하는 이유는 쥐꼬리만 한 월급 때문이다. 그리고 나가도 별 볼일 없으니 못 내미는 것이다. 조 대리라 하여 크게 다를 바 없다. 지금껏 큰 고생 없이 살기는 했지만 늘 돈이 부족했다. 명품백이나 비싼 의복을 사들여서가 아니다. 하나뿐인 부친이 요양 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이다. 1년쯤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엉치뼈가 으스러지고, 머리까지 크게 다쳤다. 즉사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만큼 큰 부상이지만 아직 살아계시고, 뺑소니사고라 아직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였다. 하필이면 CCTV도 없는 곳이었고, 목격자조차 없어 피해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했다. 다행히 ‘뺑소니사고 피해보상법’이 있어 국가에서 2,000만 원을 사회보장제도로 지급해준 게 있었다. 이것은 이미 병원비로 모두 사용되었고, 이외에도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 현재는 제대로 말도 못하고, 운신조차 여의치 않아 늘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머니가 계셨다면 좋으련만 3년 전에 작고하셨다. 부친은 독자이고, 조인경도 무남독녀이다. 그러니 본인이 돌봐 드려야 하는데 회사를 그만둘 수 없다. 그러면 병원비와 간병비를 감당할 수 없는 때문이다. 아침저녁으로 병원을 찾아가고, 주말과 휴일엔 하루 종일 붙어서 수발들며 말동무를 해드린다. 그래서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고 있다. 본인의 사생활은 완전히 사라졌다. 친구들을 만날 시간과 돈도 없으니 연애는 상상조차 못할 일이 되었다. 그럼에도 뭇 사내들이 계속 지분거린다. 탤런트 한가인 뺨칠 정도로 아름답고, 조신하며,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재원이니 가만 놔두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아무튼 남의 사정도 모르고 계속해서 추파를 던지는 사내들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몹시 피곤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이 와중에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다. 받을 돈을 못 받게 되어 발생한 어려움이다. 나중에라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이다. 회사가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자 몇몇이 명예퇴직신청을 했다. 참 약삭빠른 인간들이다. 어쨌거나 상당수가 퇴직했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하여 각 부서장에게 명퇴 대상자를 선정해서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 몸집 줄이기에 나서려는 것이다. 인경은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평생 몸담을 것이라 생각했던 직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불안했던 것이다. 하여 몸과 마음 모두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 모든 어려움이 한 방에 해결된 듯하다. 게다가 예상치 못했던 거액의 포상금까지 받게 되었다. 이제 24시간 케어가 가능한 간병인을 고용할 수 있고, 몸에 좋은 음식도 얼마든지 잡숫게 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비싼 약값도 충분히 감당할 능력이 생겼다. 당연히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꺄아아아악~!” 본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