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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미의 『꽃은 져도 봄은 그곳에』는 크게 8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승하(시인 중앙대교수)
김미미 시인의 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 있었지만 마음은 1968년에 떠난 고국의 산천을 그리워하며 헤매고 있었나 보다. 특히 시카고 초대 한글학교 교사를 하면서 모국어를 이민 2세와 미국인들에게 가르치다 보니 한글을 잊기는커녕, 버리기는커녕, 더 하고 싶어서 수필을 썼고 시를 썼다. 그간 낸 수필집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것이‘노래’였다. 웅숭깊은 순수서정시의 정서와 휘어지는 우리말의 가락을 잘 살려 쓴 시를 모은 첫 시집에는 흥얼흥얼 혼자 부르곤 하던 노래의 노랫말이 오롯이 모여 있다. 시인의 망향가가 우리의 애간장을 녹이는 이유는, 그의 우리나라 사랑, 우리말 사랑, 이 나라 사람들에 대한 진한 사랑 때문일 터이다. 그리고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미국의 광활한 자연도 스케치해 보여주기에 고국의 독자들도 이국정서가 십분 느껴져 좋아할 풍경화다. 한국에 오시면 청국장이나 순대국밥을 사드리고 싶다.


푸른 하늘에서 목화꽃처럼 피어나는 흰 구름이 있지요. 그 흰 구름에만 매료되지 않고 푸른 하늘도 쳐다보고 선입견을 비우고 이미지와 함께 떠오르는 마음을 담아 봅니다.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라 생각하며 2010년부터 세 권의 수필집을 냈지만, 막상 시를 쓰려니 표현법부터가 어려웠습니다.시는 미로의 즐거움을 찾는 독자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꼭 필요한 장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나의 삶은 어떤 리듬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감정을 압축시켜 짧고 간절한 마음을 표현해 보는 연습을 계속해 왔습니다. 또 누구나 마음을 열어놓으면 시가 들어갈 자리는 있다는 확신이 들어 계속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 가리라 믿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진실이 담긴 글은 누구에게나 감동과 희망을 줄 것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삶의 이해와 양식을 더해줄 것이라고 믿기에, 일일이 만나 나눌 수 없는 이야기를 굵어진 손마디로 흰 공간에 써서 마음을 담아 보는 시간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첫 시집이 나오도록 도와주신 시카고의 배미순 시인과 시 해설을 써주신 김종회 문학평론가님, 그리고 추천글 이승하 시인님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사의 뒷전에서 글을 쓸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남편에게 지면을 통해 사랑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4. 1. 김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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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꽃은 져도 봄은 그곳에

당신의 빛 22
난 강물이 되고 싶다 23
녹차 한 잔 24
흰 머리 25
할미꽃 연가 26
푸른 잔디 위에서 27
한 줄기의 빛은 28
싼후안 29
꽃은 져도 봄은 그곳에 30

2부 시카고에 내린 첫눈

아침에 이는 파도 31
시카고에 내린 첫눈 34
베란다에 핀 꽃 35
미지의 세계 36
새 한 마리 37
길 따라 38
기다림 39
안자 보레고 40
똑같은 생각 41
초원의 사막 42
고독 43

3부 파스타치오 콩

할머니가 된 행복감 46
미시간 호수 47
꽃 사랑 48
홍시 49
산다는 것은 아름답다 50
단 한 번의 삶 51
흰 구름처럼 52
매미 우는 소리 53
파스타치오 콩 54
스치는 사람 55

4부 새처럼 날아 봐요

가을밤 58
친구야 59
지나친 걱정 60
새처럼 날아 봐요 61
아름드리 나무 62
새 아침 63
돛단배 64
마음의 창 65
겸손과 교만 66
옹달샘 67

5부 까만색 튤립꽃

금잔 70
친구의 웃음소리 71
딱 한 사람 72
사계절의 아름다움 73
소라의 귀 74
쟈수아 트리 75
다가오는 그리움 76
까만색 튤립꽃 77
손주를 기다리며 78
물고기 79

6부 뚝배기 속에 담긴 사랑

뚝배기 속에 담긴 사랑 82
꽃은 울고 있다 83
안개 84
희극 배우 85
자상 낙원 마우이섬 86
할머니 손이 그리워 87
새 아침이 올 때까지 88
별들의 노래 89
그녀의 미소 90
대나무 91

7부 플루메리아꽃

바람은 불어 어디로 가나 94
어느 사이 95
단비 96
선인장 97
나그네의 고향 생각 98
봄의 향기 99
구두 속에 담긴 사랑 100
스치는 바람 101
갇힌 일상 102
플루메리아꽃 103

8부 철부지 엄마

철부지 엄마 106
어머니를 그리며 107
라일락꽃 108
저녁노을 109
물망초 110
돌쩌귀 소리 111
붉은 장미가 다시 핀다면 112
만산홍엽 113
자카론다꽃 114
달님을 향해 115

해설 |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