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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록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에 관한 내용을 수록한다.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특화 및 야외 공간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추진된 국립현대미술관 공모 프로그램이다.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은 자연 친화적 공간재생 프로젝트로 2층의 원형정원에서 출발한다. 관람객은 2층의 원형정원과 3층의 옥상정원을 이동하며 정원의 식물과 과천의 야외공간 드로잉과 공간을 재해석한 음악을 들으며 공감각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에서는 200여 점이 넘는 원형정원의 식재 정보를 시각 언어로 재해석한 드로잉 작가 수연과 엄유정, 정제된 언어를 선보이는 음악 비평가 김호경과 시인 박세미, 한 시간 분량의 미술관 전용 음악 재생목록(플레이리스트)을 제작한 음악감독 정승현 등 예술 분야의 여러 전문가와 함께 원형구역의 ‘연결’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한다.

도록은 이민아 학예연구사의 기획의 글과 함께 수연, 엄유정 작가의 드로잉 도판 60여 점, 박세미 시인의 산문과 시, 김호경 음악 비평가의 에세이 등을 수록한 아트북으로 제작됐다.

05 발간사─김성희

07 기획의 글─이민아

12 드로잉─수연

47 열두 개의 창문을 통해 원형정원으로─박세미
첫 번째 창문: 달뿌리 -느리고 빠른 대화
두 번째 창문: 하얗고 흰 것들
세 번째 창문: 원형정원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네 번째 창문: 미술관이라는 이름의 향기

54 드로잉─엄유정

다섯 번째 창문: 시간성
여섯 번째 창문: 자연이 자연에게 돌려주는 방식
일곱 번째 창문: 자연은 자연스럽다
여덟 번째 창문: 일곱 개의 식물명으로 된 사전
아홉 번째 창문: 보이지 않는 힘과 그것을 보는 힘
열 번째 창문: 밤에, 꽃 빛
열한 번째 창문: 원형정원은 도넛?
열두 번째 창문: 가지와 손과 새

123 귀로 경험하는 공간─김호경

128 드로잉 목록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은 수직적으로 이어진 2층 원형정원과 3층 옥상정원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경험하는 프로젝트이다……공간에 대한 기억은 시각적, 청각적 자극에 의한 감각기억에서 시작하나 금세 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시각 정보 이외의 청각, 후각 등 다른 감각 경험을 추가함으로써 관람객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원형구역을 방문한 관람객은 드로잉과 음악을 통해 다층적으로 공간을 경험하면서 기존 프로젝트들과의 연결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아, 「기획의 글」, 7쪽

그렇다면,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냄새가 있을까? 혹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라는 냄새가 있다면 어떨까? 황지해 작가는 이 원형정원이 미술관의 향기 통이 되기를 바랐다고 했다. 그래서 아침, 오후, 혹은 비 오기 전후 등 각종 시간 때 저마다의 향을 내뿜는 방향 식물들을 사방에 심었다고. 그리고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박세미, 「열두 개의 창문을 통해 원형정원으로」, 52쪽

곡을 쓰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음악감독 정승현은 원형정원의 열두 개 창문이 상징하는 시간성과 계절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생명의 태동부터 회귀의 흐름을 상징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했다. 한 시간 조금 넘는 길이의 이 플레이리스트는 원형정원 내 동그라미 쉼터가 운영되는 동안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
김호경, 「귀로 경험하는 공간」, 1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