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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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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연수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 : 2022년 07월 20일
  • 쪽수 : 260
  • ISBN : 9788960907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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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가 기억하는 청춘이란 그런 장면이다”
새롭게 만나는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이 전체적인 내용을 다듬어 새로이 출간되었다. 『청춘의 문장들』은 2004년 초판이 출간된 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한창 때의 청춘에게는 뜨거운 공감을, 이미 청춘이 지난 사람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켰던 책이다. 책 속에 드러나는 김연수 작가의 회상은 애틋하고, 시절을 묘사하는 문장은 따뜻하며, 인용하는 시구와 노래 가사는 청춘을 묘사하기에 더없이 정확하다. 청춘이란, 불안했지만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의 한때였으며 타인과의 조우를 통해 인생이 뒤흔들리고 완고했던 자기 세계가 무너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롭게 선보이는 『청춘의 문장들』 개정판에는, 김연수 작가가 새로 쓴 산문 세 편을 더하고 『청춘의 문장들+』(청춘의 문장들 더하기)에 실린 산문 일부를 옮겨 왔다. 또한 초판본 전체의 문장을 섬세하게 다듬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20여 년 전의 내가 쓴 문장들을 그대로 따라 쓰고 있었다. 배역을 이해하기 위해 메소드 연기를 하는 연극배우처럼. 그 시절에 나는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고 있었다. 20년 뒤에 이 세상과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나는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20년 전의 내가 쓴 문장들을 그대로 따라 썼다. 마치 두 사람의 손이 서로 겹쳐지듯이. 만약 그렇게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을 수 있다면, 지금의 나는 20년 전의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_22쪽, 「개정판 책머리에」에서

출판사 서평

“내가 서른 살 넘어까지 살아 있을 줄 알았더라면
스무 살 그즈음에 삶을 대하는 태도는 뭔가 달랐을 것이다”
김연수 작가가 매혹되고 사로잡혔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은 김연수 작가의 젊은 시절 일화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읽다 보면 작가 개인의 일들이 보편적인 청춘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갑갑했던 학창 시절이나 연애에 실패하며 자신의 세계가 깨어지는 경험,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며 그와 관련된 미래를 상상해보았던 기억 등은 누구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수 작가는 한시와 하이쿠, 대중가요 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장’을 활용하여 청춘을 입체적으로 복원해낸다. 고금을 막론한 명문장들과 그 외 이를 전하는 작가의 생생한 글은 젊은 시절 우리 모두가 품었던 존재론적 질문과 우정에 대한 고민, 사랑의 열병 등 젊은 시절에만 누릴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을, 보다 선명하게 그려보게끔 한다.

어느새 청춘은 멀리 가버렸으나 내 마음엔 여전히 그 뜻 남아 있는 듯. 지금도 나는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몸이 아파온다. 석양빛 아직 아니 사라졌는데 등나무에 초승달 벌써 올라선 풍경처럼, 청춘은 그런 것이었다.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가는 그 빛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떠나버렸다. _128쪽

작가는 “앞으로 겪을 모든 일들을 스무 살 무렵에 다 겪었”다고 고백한다. 이는 강의 시간에 배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마주치고 뒤섞이며 겪어낸 것이다. 정릉의 허름한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술을 잔뜩 마셨고, 컴퓨터 한 대로 자신을 위한 소설을 써 내려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며 함께 술을 먹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고, 혼자 쓰던 소설로는 등단을 했다. 이제 ‘독자’가 있는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는 동안 청춘의 한가운데를 통과하여 지나갔다. 작가는 불확실하고 불투명했던 그 시절이 ‘돌아가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던 때였을지도 모른다는 자각을 한다.
스무 살 무렵은 절박하고 예민한 시절이자 많은 것들을 ‘처음’ 겪는 때이기도 하다. 이후로는 많은 것에 차츰 무뎌지게 된다. 김연수 작가 역시 먼 미래를 예상하기 힘들어 했던 청춘을 지나, 서른 이후에도 삶이 한없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맞닥뜨리고 어리둥절해하는 생활인이 되었다. 그리하여 지나간 시절을 짚어주는 문장들을 가만가만 들여다본다.

다음 날, 이삿짐 트럭을 타고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나는 그 언덕에서 보낸 시절이 내겐 봄이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꽃 시절이 모두 지나고 나면 봄빛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천만 조각 흩날리고 낙화도 바닥나면 우리가 살았던 곳이 과연 어디였는지 깨닫게 되리라.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가버렸다. 이미 져버린 꽃을 다시 살릴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_117쪽

아프거나 아름답거나,
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 청춘의 나날들

김연수 작가가 『청춘의 문장들』의 초판을 낸 것은 삼십대 중반, 청춘이 이제 막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던 때였다. 그리고 오십대가 된 지금 개정판을 써 내려가며 예전의 자기 자신과 다시 한번 손을 맞잡는다. 찬란하게 뜨거웠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는 우리가 왜 살고 있는지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는 나이가 된 것도 같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모르고 살아도 좋을 것들을 이제 알게 됐으니 그렇게 슬픈 것이다. 그렇게 봄이 지나가고, 한 해가 가고, 우리의 청춘도 끝나고, 우리는 한때의 우리가 아닌 전혀 다른 어떤 사람들이 되었다. 결국 우리를 용서할 수 있는 건 행복했던 시절의 우리들뿐이라는 걸 이제 알겠다. _248쪽

살아 있는 한 청춘은 반복되고, 지나가고, 끊임없이 반추의 대상이 될 것이다. 아팠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문장들이 있기에, 인간은 삶을 살아볼 만한 것이라고 여기고 오늘도 걸어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김연수 작가가 건네는 청춘의 기억과 문장들을 읽으며, 무감해졌던 하루를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날, 이삿짐 트럭을 타고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나는 그 언덕에서 보낸 시절이 내겐 봄이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꽃 시절이 모두 지나고 나면 봄빛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천만 조각 흩날리고 낙화도 바닥나면 우리가 살았던 곳이 과연 어디였는지 깨닫게 되리라.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가버렸다. 이미 져버린 꽃을 다시 살릴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_117쪽

아프거나 아름답거나,
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 청춘의 나날들

김연수 작가가 『청춘의 문장들』의 초판을 낸 것은 삼십대 중반, 청춘이 이제 막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던 때였다. 그리고 오십대가 된 지금 개정판을 써 내려가며 예전의 자기 자신과 다시 한번 손을 맞잡는다. 찬란하게 뜨거웠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는 우리가 왜 살고 있는지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는 나이가 된 것도 같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모르고 살아도 좋을 것들을 이제 알게 됐으니 그렇게 슬픈 것이다. 그렇게 봄이 지나가고, 한 해가 가고, 우리의 청춘도 끝나고, 우리는 한때의 우리가 아닌 전혀 다른 어떤 사람들이 되었다. 결국 우리를 용서할 수 있는 건 행복했던 시절의 우리들뿐이라는 걸 이제 알겠다. _248쪽

살아 있는 한 청춘은 반복되고, 지나가고, 끊임없이 반추의 대상이 될 것이다. 아팠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문장들이 있기에, 인간은 삶을 살아볼 만한 것이라고 여기고 오늘도 걸어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김연수 작가가 건네는 청춘의 기억과 문장들을 읽으며, 무감해졌던 하루를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목차

개정판 책머리에-이 책을 처음 읽을 두 눈동자에게
초판 책머리에-한 편의 시와 몇 줄의 문장으로 쓴 서문

내 나이 서른다섯
지금도 슬픈 생각에 고요히 귀 기울이면
내리내리 아래로만 흐르는 물인가, 사랑은
갠 강 4월에 복어는 아니 살쪘어라
내일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고 나면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은은 고령 사람인데
사공서는 다시 노진경을 만났을까?
Ten Days of Happiness
아는가, 무엇을 보지 못하는지
시간은 흘러가고 슬픔은 지속된다
밤마다 나는 등불 앞에서 저 소리 들으며
중문 바다에는 당신과 나
이따금 줄 끊어지는 소리 들려오누나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등나무엔 초승달 벌써 올라와
잊혀지면 그만일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네
제발 이러지 말고 잘 살아보자
진실로 너의 기백을 공부로써 구제한다면
앞쪽 게르를 향해 가만-히 살핀다
서리 내린 연잎은 그 푸르렀던 빛을 따라 주름져가더라도
어둠을 지나지 않으면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니
매실은 신맛을 남겨 이가 약해지고
검은 고양이의 아름다운 귀울림 소리처럼
그대를 생각하면서도 보지 못한 채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이슬이 무거워 난초 이파리 지그시 고개를 수그리고
1981년 겨울, 나만의 스트로베리 필드에서
스무 살이라면 꿈들! 언제나 꿈들을!
내가 원한 것이라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 것은 어디까지나
꿀을 머금은 것처럼 지지 않는 벚꽃들을 바라본다
아무리 어두워도 개를 발로 차는 사람은 되지 말자
바람이 분다, 봄날은 간다
세계의 끝, 우리들의 마지막
꽃 지는 시절에 다시 그대를 만나기를

본문중에서

때로 쓸쓸한 가운데 가만히 앉아 옛일을 생각해보면 떨어지는 꽃잎처럼 내 삶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하나둘 보인다. 어린 시절이 지나고 옛일이 그리워져 자주 돌아보는 나이가 되면 삶에 여백이 얼마나 많은지 비로소 알게 된다. _56쪽

주름이나 흔적은 늦여름 골목길에 떨어진 매미의 죽은 몸처럼 삶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여분의 것인데 지난 몇 년간 나는 거기에 너무 마음을 쏟았다. 이젠 알겠다. 역사책의 페이지가 부족해 세세하게 기록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마음 둘 필요 없는 주름이나 흔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자꾸만 그런 것들에 마음이 간다. _65쪽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건 우리가 살면서, 또 사랑하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모세를 닮은 재벌 3세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남산 꼭대기에 세워준다고 해도 나는 그 일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다.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그 일들을 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_82쪽

나는 밤을 사랑한다.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진 검은 얼굴을 지녔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그 눈들은 저마다 빛을 낸다. 그 빛 속 하나하나에 그대들이 있다. 외로운 그대들, 저마다 멀리서 흔들린다. 문득 바람이 그대 창으로 부는가, 그런 걱정이 든다. 하지만 그건 멀리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 빛이다. 한때 우리는 너무나 가까웠으나, 그리하여 조금의 흔들림도 느낄 수 없었으나……. _100쪽

내가 기억하는 청춘이란 그런 장면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애매한 계절이고, 창문 너머로는 북악스카이웨이의 불빛들이 보이고, 우리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다른 일들을 생각하며, 하지만 모두 함께 김광석의 노래를 합창한다. _123쪽

그러니까 한 여자애와 헤어지면서 그 어마어마했던 나만의 세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제는 내 세계 안쪽 창에 맺힌 슬픔만으로는 부족했다. 비로소 나는 그 바깥의 슬픔, 타인의 슬픔에까지도 눈을 돌리게 됐다. 내게는 슬픔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_125쪽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내가 삶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_136쪽

어쩌자고 삶은 그처럼 빨리 변해가는가? 어쩌자고 우리는 열아홉 살에 헤어지게 된 것일까? 어쩌자고 모든 것은 조금만 지나면 다 나아지는가? 어쩌자고 고통은 때로 감미로워지는가?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은 끝이 없으나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_190쪽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겪을 모든 일들을 스무 살 무렵에 다 겪었다는 사실을. 그 모든 사람을 스무 살 무렵에 다 만났으며 그 모든 길을 스무 살 무렵에 다 걸었습니다. 그 모든 기쁨을, 그 모든 슬픔을, 그 모든 환희를, 그 모든 외로움을, 스무 살 무렵에. 창덕궁에서 종로 3가 극장 쪽을 향해 걸어갈 때, 혹은 텔레비전에서 문득 시인 기형도에 대한 프로그램을 볼 때, 심지어는 카푸치노를 마실 때마다 스무 살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교수님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교양 국어 시간에 뭘 배웠는지는 일찌감치 잊어버렸는데, 스무 살 무렵에 만났던 사람과 어디를 걸었는지, 그가 무슨 커피를 즐겨 마셨는지, 우리가 어느 극장에서 무슨 영화를 봤는지는 아무리 해도 잊혀지지 않더군요. _212쪽

그제야 나는 내가 사는 이 땅의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한 번 떠나고 다시 오지 않는 어떤 이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되리라는 걸 깨닫는다. 언젠가 어떤 이와 나란히 걸으며 바라보던 풍경,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땅의 풍경, 살아가는 동안 몇 번이고 우리가 보게 될, 그리고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을, 겨울과 봄과 여름과 가을이라는 걸. _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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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연수(金衍洙)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0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시를 좋아하게 됐다. 좋은 시를 읽고 날마다 뭔가를 썼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이라 읽고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1993년 계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 2001년 장편소설 '굳빠이, 이상'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 2007년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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