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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생명사 :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것은 항상 패자였다!

원제 : 敗者の生命史38億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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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싸우는 식물》 《전략가, 잡초》를 잇는 생존 전략 3부작, 세 번째 이야기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것은 항상 패자였다!

《전략가, 잡초》《싸우는 식물》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약자, 잡초에 이어 이번에는 패자에 주목했다. 흔히 생명의 역사는 혹독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가 이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38억 년의 유구한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자는 생존 경쟁에서 밀려난 패자였다. 《패자의 생명사》는 최초의 생명이 생겨나고 인류가 출현하기까지 생명의 역사를 패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강인한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책은 광대한 생명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생물들이 진화한 모습을 통해 그들이 패자에서 어떻게 역사 속 ‘진정한 승자’가 되었는지를 독특한 시선과 다양한 이야기로 보여 주고, 우리 삶의 이야기와 흥미롭게 엮어 새로운 성찰을 이끌어낸다. 다른 생명들과 인간과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디테일, 역사 속 아웃사이더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은 이번 책에서도 그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깊이 있는 내용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그의 대중적인 글쓰기 역시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책이 ‘믿고 보는 과학책’임을 증명해 준다.
국내의 저명한 생물학자인 장수철 교수의 감수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며 논의의 흐름과 맥락을 세심하게 채웠다.

출판사 서평

《싸우는 식물》 《전략가, 잡초》를 잇는 생존 전략 3부작, 세 번째 이야기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것은 항상 패자였다!

《전략가, 잡초》《싸우는 식물》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약자, 잡초에 이어 이번에는 패자에 주목했다. 흔히 생명의 역사는 혹독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가 이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38억 년의 유구한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자는 생존 경쟁에서 밀려난 패자였다. 《패자의 생명사》는 최초의 생명이 생겨나고 인류가 출현하기까지 생명의 역사를 패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강인한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책은 광대한 생명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생물들이 진화한 모습을 통해 그들이 패자에서 어떻게 역사 속 ‘진정한 승자’가 되었는지를 독특한 시선과 다양한 이야기로 보여 주고, 우리 삶의 이야기와 흥미롭게 엮어 새로운 성찰을 이끌어낸다. 다른 생명들과 인간과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디테일, 역사 속 아웃사이더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은 이번 책에서도 그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깊이 있는 내용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그의 대중적인 글쓰기 역시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책이 ‘믿고 보는 과학책’임을 증명해 준다.
국내의 저명한 생물학자인 장수철 교수의 감수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며 논의의 흐름과 맥락을 세심하게 채웠다.


패자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낮추고, 비켜 가고, 공생하면서 그들은 이긴다

자연계는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먹히는 혹독한 약육강식의 세계다. 강한 생물들이 우글거리는 이 무법 지대에서 연약한 생물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박테리아에 대해 살펴보자.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원핵생물을 오늘날에는 박테리아(세균)라고 한다. 27억 년 전 원핵생물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물이었다. 진핵생물은 눈부시게 진화해서 다양한 동식물이 되었던 것에 비하면, 세포핵도 없는 원핵생물은 상당히 원시적인 생물이었다. 그들은 과연 패자였을까?
하지만 그들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더 크고 복잡해진 생물의 진화에 저항하며 소박하고 단순한 형태를 선택하고 유지했다. 원핵생물은 유전자의 수가 적어 유전자를 복사해서 빠른 속도로 증식할 수 있고, 환경 변화에도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다. 그 결과 많은 생물이 태어나고 또 많은 생물이 사라져도 여전히 핵을 가지지 않은 단세포 생물인 채로 존재하고 있다. 멸종은커녕 지구 곳곳에서 번창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먹는 요구르트나 치즈를 만드는 유산균, 청국장을 만드는 고초균 또한 모두 박테리아다. 그들은 결코 진화의 낙오자도 패배자도 아니다. 단순한 형태의 몸을 선택함으로써 승리자가 된 것이다. 저자는 박테리아를 가리켜 진화에 가장 성공한 종이라고 말한다.
가지고 있는 힘이 미약해서 팀을 짓고 사는 생물들도 있었다. 다세포 생물은 자신의 분열된 세포들을 하나의 집합체인 덩어리로 만들었는가 하면, 바다에서 방어력이 거의 없는 정어리도 하나의 생물인 양 수만 마리의 큰 무리를 이루며 다녔다. 이들은 적과 싸우지 않았다. 서로 도우면서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갈 강력한 힘을 얻고자 했다.
38억 년이라는 엄청나게 긴 역사 속에서 패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현명한 선택을 통해 미래의 생존을 준비할 수 있었다.


생명의 역사에는 진실이 있다
위대한 패자에게 배우는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 삶의 전략

5억 년 전쯤 맨틀 대류가 일어나 거대한 대륙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줄곧 바닷속에 살던 모든 생명은 이 광활한 개척지를 목표로 삼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척추동물보다 훨씬 빨리 이 개척지로 진출한 것은 식물이었다. 대지가 펼쳐지자 흔히 정적이고 수동적인 생물로 여겨진 식물이 최초로 대지로 진출한 것이다.
최초의 식물이 육지에 진출했을 때 육지에는 단지 모래와 돌뿐이었다. 이러한 황무지에서 살던 식물은 생명 활동을 이어 가면서 세대교체를 반복하다가 고사한 후에는 분해되어 축적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분해되고 축적된 유기물이 풍화한 암석과 섞이면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영양분을 함유한 흙을 탄생시켰다. 여러 생물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 줄 수밖에 없던 연약한 식물이 그들의 조상이 고사해 만들어 놓은 흙을 기반으로 차츰 삶의 터전을 넓혀 갔던 것이다.
이길 수 없는 최대 강자 앞에서 패자들은 그들의 눈을 피해 살아갈 새로운 생활 장소를 찾아내기도 했다. 우리의 조상 포유류도 공룡의 시대에 매우 약한 존재였다. 당시 공룡과의 패권 싸움에서 진 이들은 공룡들의 눈을 피해 밤이라는 생활 장소를 찾아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들은 꿋꿋이 뜻밖의 진화를 이뤄냈다. 적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뛰어난 청각과 후각을 발달시켰고, 좁은 장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민첩성도 습득했다. 알을 지킬 힘이 없었던 포유류는 배 속에서 새끼를 키워서 낳는 태생이라는 또 하나의 무기를 습득해 진화의 위대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라이벌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즉 네안데르탈인보다 몸집도 작고 힘도 약했던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번성해 살아남았을까?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뇌가 작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기 위한 소뇌가 발달했다. 그리고 약한 힘을 보충하기 위해 도구를 발달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집단을 만들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즉시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결국 능력이 부족했던 호모 사피엔스가 이 지구에 남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정리한다. “생명의 역사에는 진실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진실을 알아 가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 약자는 소외되고 패자는 다시 일어서기 힘든 무한경쟁 시대에 생명의 역사, 패자들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길과 희망을 보여 줄 것이다.

목차

감수의 말 가장 번성한 성공적인 패자의 역사
머리말 패자가 엮은 이야기 38억 년 전

1장 경쟁에서 공생으로 22억 년 전
불가사의한 DNA의 발견 | 원핵생물에서 진핵생물로 | 약육강식의 기원 | 공존의 길 | 진핵생물의 등장 | 먹어서 공생하다 | 경쟁보다 공생 | 우리의 조상 원핵생물 | 단순한 몸을 선택한 박테리아

2장 팀을 짓는 단세포 10억 ~ 6억 년 전
다세포 생물의 시작 | 무리 짓기의 장점 | 세포가 모이는 이유 | 해저 도시에 사는 스펀지밥 | 다세포 생물의 역할 분담 | 복잡한 단세포 생물 | 다세포 생물이 태어난 이유

3장 움직이지 않는 전략 22억 년 전
상상을 초월하는 기묘한 생물 | 조상을 추적하다 | 공통의 조상에서 태어난 동식물 | 움직이지 않는 식물 세포가 획득한 것 | 생물이 선택한 세 가지 길 | 엽록체의 매력

4장 파괴자인가, 창조자인가 27억 년 전
SF에 가까운 미래 | 맹독인 산소 | 새로운 형태의 미생물 등장 | 산소의 위협 | 산소를 끌어들인 괴물 | 산소가 만들어 낸 환경 | 급속도로 변화하는 지구 환경

5장 죽음의 발명 10억 년 전
남자와 여자라는 세계 | 라디오 사회자의 현명한 답변 | 개체 복사의 한계 | 효율적인 교환 방법 | 대장균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다 | 다양성의 힘 | 성은 왜 두 가지일까 | 수컷과 암컷이 만들어 내는 다양성 | 수컷과 암컷의 역할 분담 | 수컷의 탄생 | 위대한 발명, 죽음 | 유한한 생명이 영원히 계속된다

6장 역경 후의 비약 7억 년 전
입이 먼저일까, 엉덩이가 먼저일까 | 성게는 친척? | 학대받은 생명의 역습

7장 실패를 딛고 대폭발 5억 5천만 년 전
기묘한 동물 | 아이디어의 원천 | 세기의 위대한 발명 | 달아난 박해자

8장 패자들의 낙원 4억 년 전
위대한 한 걸음 | 달아나기 전략 | 역경을 이겨 내고 | 끊임없는 박해 끝에 | 미지의 땅에 상륙 |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패자 | 강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살아 있는 화석의 전략

9장 개척지로 진출하기 5억 년 전
육상 식물의 조상 | 식물의 상륙 | 뿌리도 잎도 없는 식물

10장 마른 대지에 도전하기 5억 년 전
육상 생활을 제한하는 것 | 획기적인 두 가지 발명 | 이동할 수 있다는 것

11장 생물계의 지배자, 공룡의 멸종 1억 4천만 년 전
다섯 차례의 대멸종 공룡의 멸종 | 생존자들 | 소형화의 길을 택한 포유류 | 여섯 번째 대멸종

12장 공룡을 멸종시킨 꽃 2억 년 전
공룡이 멸종된 이유 |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의 차이 | 빨라진 진화의 속도 | 아름다운 꽃의 탄생 | 나무와 풀, 어느 쪽이 진화한 형태일까 | 빨라진 세대교체 | 쫓겨난 공룡들 | 멈추지 않는 속도 | 생명을 단축하는 진화

13장 꽃과 곤충의 공생 관계 출현 2억 년 전
공생하는 힘 | 속씨식물의 최초 파트너 | 과일의 탄생 | 조류의 발달 | 먹이가 되어야 성공 | 공생 관계로 이끈 것

14장 구시대적 형태로 살아가는 길 1억 년 전
구조 조정의 선택 | 쫓겨난 침엽수 | 덜 진화된 형태로 살아가는 길

15장 포유류의 니치 전략 1억 년 전
약자가 획득한 것 | 생물의 니치 전략 | 생존 경쟁의 시작 | 서식지 격리 전략 | 같은 장소에서 서식지 격리하기 | 새로운 니치는 어디에 있을까 | 포유류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 | 멸종되어 가는 것 | 비켜 가기 전략

16장 하늘이라는 니치 2억 년 전
하늘에 진출하다 | 하늘을 정복한 자들 | 저산소 시대의 정복자 | 하늘을 지배한 익룡 | 하늘을 지배하는 것
17장 원숭이의 시작 2천 600만 년 전
속씨식물의 숲이 만든 새로운 니치 | 원숭이가 획득한 특징 | 원숭이의 먹이, 과일

18장 역경을 거쳐 진화한 풀 600만 년 전
공룡 멸종 이후 변화된 환경 | 왜 유독 식물이 적을까? | 초원 식물의 진화 | 몸을 낮추어 스스로 보호하기 | 초식 동물의 반격 | 초식 동물이 거대한 이유

19장 호모 사피엔스는 패자였다 400만 년 전
숲에서 쫓겨난 원숭이 | 인류의 라이벌 | 멸종된 네안데르탈인

20장 진화가 이끌어 낸 답
온리원일까, 넘버원일까 | 모든 생물이 넘버원 | 니치는 작은 것이 좋다 | 싸우기보다 비켜 가기 | 다양성이 중요하다 | 인간이 만들어 낸 세계 | 보통이라는 환상

맺음말 결국 패자가 살아남는다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인간이 진화의 정점에 있는 존재라며 떠들지만 실제로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먼 옛날 단세포 생물들이 공생하는 모습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자신이 먹은 것과 공생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놀랍게도 서로 돕는 단세포 생물들이 혹독한 지구 환경을 견딘 것이다. 어쩌면 혹독하고 극심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는 다른 능력을 가진 생물과 한 조를 이루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먹어서 공생하다〉)

박테리아는 우리 일상생활에도 존재한다. 요구르트나 치즈를 만드는 유산균, 청국장을 만드는 고초균도 모두 박테리아다. 콜레라균과 결핵균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병원균에도 많은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그뿐 아니라 인간의 체내에서 공생하는 장내 세균도 박테리아의 일종이다.
그들은 결코 진화의 낙오자도 패배자도 아니다. 단순한 형태와 양식의 몸을 선택한 승리자인 것이다. 만약 지금 지적인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관찰하고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번창하는 것이 박테리아이며, 진화에 가장 성공한 종이라고 할 것이다.(〈경쟁에서 공생으로〉)

단지 살아간다는 것만을 생각해 보면 사실상 대단한 능력도 높은 지능도 필요하지 않다. 단세
포면 충분하지 않을까. 단세포를 바보 취급하지 말라. 단세포 생물은 옛사람들이 말하는 삶의 이치를 깨달은 생물이다.(〈팀을 짓는 단세포〉)

고생대부터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대표적인 화석으로는 바퀴벌레와 흰개미, 투구게, 앵무조개가 있다. 놀랍게도 이들 생물은 몇억 년 동안 거의 진화하지도 않고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 그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적인 존재일까. 아무리 구시대적인 형태라도 현재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 낸 뛰어난 승자임을 의미한다. 오히려 바퀴벌레와 흰개미의 경우, 현대인조차도 이들에게 항복할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 번성하고 있지 않은가.(〈패자들의 낙원〉)

과거에 대멸종의 쓰라린 경험을 당한 것은 지구를 지배한 강자들이었다. 그래서 패자들이 새로운 시대를 구축했다. 지구를 지키자고 사람들은 말한다. 생물을 지키자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결국 멸종하게 되는 것은 지구의 지배자인 인간이 아닐까. 인류가 멸종해도 지구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부 생물들은 인류와 함께 피해를 볼 수도 있지만 지구에는 다시 새로운 생물들이 출현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일어난 대격변으로 미루어 볼 때, 인간이 출현했다가 멸종되더라도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다.(〈생물계의 지배자, 공룡의 멸종〉)

식물은 초식 공룡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궁리도 했을 것이다. 예컨대 속씨식물은 알칼로이드라는 독성 화학 물질을 점차 몸에 지니게 되었다. 그러자 공룡은 식물이 만들어 내는 독성 물질에 대응하지 못하고 소화 불량을 일으키거나 중독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백악기 말기의 공룡 화석에게 기관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하거나 알의 껍데기가 얇아지는 등 중독을 연상할 만한 심각한 생리 장애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공룡이 현대에 되살아나는 SF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도 트리케라톱스가 독성 식물에 중독되어 누워 있는 장면이 나온다. (…) 공룡 멸종의 직접적인 계기는 소행성의 충돌이었겠지만, 결국 공룡들이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공룡을 멸종시킨 꽃〉)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호모 사피엔스는 뇌가 작지만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기 위한 소뇌가 발달했다. 약한 자는 무리를 만든다. 힘이 약한 호모 사피엔스는 집단을 만들어 살고 있었다. 그리고 힘이 없는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의 힘을 보충하기 위해 도구를 발달시켰다. 네안데르탈인도 도구를 사용했지만 살아가는 힘이 뛰어난 그들은 집단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새로운 도구가 발명되거나 새로운 연구가 이루어져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한편 집단으로 생활하는 호모 사피엔스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즉시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때로는 다른 누군가가 그 아이디어를 더욱 뛰어난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집단을 만들면서 다양한 도구와 연구를 발전시켰다. 결국은 능력이 부족한 호모 사피엔스가 이 지구에 남게 된 것이다.(〈호모 사피엔스는 패자였다〉)

지구에는 175만 종의 생물이 있다. 생물은 진화 과정에서 항상 분기를 되풀이하며 다양화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 인류는 70억 명이나 되지만 닮은 사람은 있어도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없다. 같은 성격,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도 없다. 동일한 유전자형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의 난자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는 동일한 유전자형을 가진다. 하지만 사람은 환경에 따라 성격과 능력이 변하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쌍둥이라도 완전히 같은 인격이 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은 온리원의 존재다. 생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같은 종 중에서도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비록 지렁이나 잎벌레라고 해도 개체 하나하나가 유일무이한 유전자형을 가진 온리원의 존재다. 생물은 서로 ‘다르다는 것’ 때문에 가치가 있다. 이는 인간 세계에서 말하는 ‘개성’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진화가 이끌어 낸 답〉)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간 것은 시대의 패자였다. 패자들이 역경을 극복하고 숨어 지내면서 시간을 견디어 내고 대역 전극을 이어 온 것이다. 말하자면 패자들이 ‘권토중래’를 노린 것이다. 도망 다니고 쫓겨 다니면서 우리의 조상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토록 짧은 목숨을 이어 왔다. 우리는 그런 씩씩한 패자들의 후손이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지금 당신은 이 세상에 생명을 받아 지구상에 나타났다.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다. 어쨌든 당신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후 한 순간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에게 이어져 온 것이다. (…) 조상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현재의 우리에게로 이어졌다. 살아남았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생명의 릴레이를 이어 간 것이다. 다음 세대로 계속해서 바통이 건네졌다. 그래서 당신이 이곳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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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8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농학박사이며 가장 인기 있는 대중 과학 저술가 중 한 사람이다. 1968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했다. 그 후 농림수산성과 시즈오카현 농림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시즈오카대학 대학원 교수를 지냈다.그는 농업 연구에 종사하는 한편, 친숙한 생물에 관한 저술이나 강연을 하는데, 특히 잡초에 대한 애정이 깊다. 대학에서 작물학을 전공할 당시에는 작물보다 그 옆에 피어난 잡초에 더 끌릴 정도였다. 대학원에 진학할 당시 잡초학 연구실이 신설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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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미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소통하는 글로 저자와 독자 사이의 편안한 징검다리가 되고 싶은 번역가이다. 영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후 방송통신대학에서 일본학을 공부하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한 권으로 끝내는 다육식물 백과사전』, 『최강왕 곤충 배틀』, 『최강왕 동물 배틀』, 『다육식물 재배노트』, 『나의 작은 이끼 정원』, 『호흡력이야말로 인생 최강의 무기이다』, 『핸드메이드 천연비누』, 『의사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암은 사라진다(공역)』, 『당을 끊는 식사법』, 『나만의 첫 헤어스타일』, 『눈으로 보는 렘브란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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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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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학부대학 생물학 교수로, 생물학 교육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식물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농업과학기술연구원,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수련했다. 박사 이후 현재까지 식물학과 생물학 교육 관련한 논문 55편을 발표했고,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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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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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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