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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따뜻한 동화 모음집!『엄마 울지마』에는 '엄마'를 주제로 지은 창작동화 12편이 실려 있습니다. 각 작품은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희생, 자애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매일 곁에 있어서 미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의 소중함을 느껴 보세요~!

엄마는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에 있습니다. 엄마는 우리에게 가장 정답게 해주십니다. 엄마는 우리를 가장 사랑하십니다. 엄마는 우리들의 피난처이고 친구이며 선생님이며 간호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하루 종일, 아니 일 년 365일, 아니 한평생 바쁘시고 쉴 날이 없습니다. 항상 병도 안 나고, 항상 웃는 얼굴입니다.
엄마는 매일같이 웃고 있지만 또 울기도 합니다. 기뻐서도 울고 그리워서도 울고 안타까워서도 웁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그런 엄마의 아름답고 숭고한 눈물을 알아야 합니다.
<엄마 울지 마>는 어머니를 소재로 한 동화로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희생, 자애로움을 주제로 한 동화 모음집입니다. 이 책 속의 동화를 읽고, 우리 어린이들이 엄마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달밤에 체조하는 오뚝이 / 서석영
웃는 엄마 / 유영진
엄마, 내가 한 발 먼저 갈게 / 이경순
엄마 손등이 아파 보여요 / 유효진
징검다리 / 박상재
라면공주 울보엄마 / 안선모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대요 / 이규희
정말 멋진 가족사진 / 최영희
마음의 감기 / 박신식
찐빵엄마 / 이미애
엄마표 택시 / 고수산나
눈물꽃 / 이상배

달밤에 체조하는 오뚝이.......지현이는 엄마가 잠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엄마?’ 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자 지현이는 방바닥에 있는 가스레인지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해오던 찜질을 가스 끊겨 못했던 게 맘에 걸려 엄마가 잠든 틈에 물을 데우고 수건에 물을 적셔 엄마 다리에 올려놓았습니다. 엄마는 뜨거워서 깜짝 놀라 깨었지만 지현이의 기특한 한마디에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웃는 엄마........소영이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엄마가 정말 너무너무 미웠습니다. 발을 구르고 소리지르고 울부짖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미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학교에서 ‘때밀이’라고 불릴 생각을 하니 끔찍했습니다. 광대처럼 길거리에서 웃음을 파는 엄마가 창피했습니다. 아빠에게조차 엄마의 모습이 창피하게 생각됐습니다.

엄마, 내가 한 발 먼저 갈게......보다 못해 엄마는 암벽화로 갈아신고 홀드에 올랐습니다. 다음 홀드로 옮아가기 위해 자신있게 오른발을 들다가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습니다.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굳어 버린 것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민수엄마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래서 보는 거랑 직접 오르는 건 다르다는 걸.

엄마 손등이 아파 보여요......밀오는 엄마의 팔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밀오의 팔을 뿌리치더니 황급히 돌아섭니다. 눈을 뜨니 엄마의 얼굴이 앞에 있습니다. 주근깨 투성이 엄마 얼굴이 코앞에 있었어요. 밀오는 하마터면 엄마를 와락 끌어안을 뻔했습니다. 얄미운 엄마를요. 방금 전 자기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선 엄마를요. 그리고요, 지난번에도 아침에 일어나기도 전에 가버린 엄마인데요.

징검다리.......훈이가 돌쟁이 아기였을 때는 엄마가 품에 안고 건너던 징검다리가 저기 보입니다. 훈이가 두 살 때에는 엄마가 업고 건너던 다리입니다. 훈이가 세 살 때에는 아빠가 목마를 태우고 건너던 다리입니다. 그리고 다섯 살 때에는 엄마, 아빠의 양손을 잡고 깡충깡충 건너던 다리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빠는 훈이 곁에 없습니다. 엄마의 추억 속에 아픔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라면공주 울보엄마.......미연이는 놀이터에 쭈그리고 앉아 아빠랑 둘이 살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사다 먹는 반찬들은 금방 질려서 두 번 이상은 절대로 먹고 싶지 않습니다. 세탁기에 돌린 빨래들을 널고 걷고 개고 다리고 하는 일도 하기 싫습니다. 저녁밥을 혼자 먹고, 혼자 텔레비전 보고, 혼자 숙제하고, 혼자 잠자리에 들고. 이제 더 이상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은 정말 싫습니다.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대요....송이는 자기도 모르게 얼른 엄마 손을 놓았습니다. 그리곤 부리나케 커다란 나무 뒤로 숨었습니다. 민우에게 앞 못 보는 엄마랑 같이 있는 걸 보여 주기가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당황한 엄마는 더듬더듬 송이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송이는 숨바꼭질하는 아이처럼 꼼짝 않고 숨어 있었습니다.

정말 멋진 가족 사진......단비네 집에는 이렇게 벽에 걸린 커다란 가족사진이 없습니다. 아니, 가족사진이 한 장 있긴 하지만 단비가 아기였을 때 엄마,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그 사진은 아주 오래되고 또 크기도 단비 손바닥만한 크기입니다. 행복하게 웃고 있는 은솔이네 가족사진을 보고 있자니 단비는 갑자기 슬퍼졌습니다.

마음의 감기........“난 부엌데기일 뿐이에요. 흑흑. 당신은 허구한 날 회식이다 하면서 늦게 들어오고 아이들도 학교, 학원 다니느라 종일 볼 수도 없고…… 흑흑, 모두들 이제 내가 필요하지 않아요. 점점 돼지처럼 뚱뚱해지기만 하고. 흑, 난 미래가 없어. 흑흑.”
아빠가 엄마의 어깨를 토닥이며 감싸 주었지만 엄마의 울음은 쉽게 그치지 않았습니다.

찐빵엄마.......어머니가 일 나가고 나서 후석이를 억지로 재워 놓고 옥석이는 조용히 집을 나섰습니다. 어머니가 늘 돈을 넣어 두는 구두 상자에서 지폐 몇 장과 동전 몇 개를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마당에 나와 방방이 불 켜진 집을 둘러보았습니다. 가방 안에는 속옷 하나와 공책 한 권, 연필 한 자루밖에 안 들어서 가벼웠습니다. 홀가분해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마표 택시.......“흑흑. 이 못된 양반아. 왜 그렇게 일찍 가버렸어. 나 좀 봐. 당신이 일찍 가버려서 내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 이 악물고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는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렸다고. 조금만 더 내 옆에 있어 주지, 애들 옆에 있어 주지…….”
돌아가신 아빠의 사진을 쓰다듬는 엄마의 울음소리였습니다.

눈물꽃......어느덧 나는 어머니의 읊조리는 기도 소리를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깊은 겨울밤이었습니다. 밖에는 저녁 어스름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소리없이 쏟아지고 있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