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교사와 전교조 조합원의 의식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한 책. 현대 사회에서 교사는 하나의 직업 집단으로서, 수적으로도 사회적 영향력으로도 중요한 사회집단이다. 교사는 한 사회의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사의 사회의식은 한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지형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합법화 7년을 맞는 전교조가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맞서는 상황에서 교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이 일반 교사와, 전교조 조합원, 전교조 활동가를 대상으로 정치·사회의식, 교육정책에 대한 의식, 교직생활에 대한 의식, 전교조에 대한 의식 등을 조사하여 비교·분석했다.

››› 기획 의도
이 책은 애초에 전교조의 조직 상황을 진단하고 발전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전교조 조합원과 활동가는 물론이고 일반 교사를 조사대상에 포함시켜 비교의 준거로 삼았다. 일반교사 544명, 전교조 조합원 529명, 전교조 활동가 214명을 표본으로 한 이 조사보고서를 통해 전교조는 조직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조직 발전 전망을 모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일반 독자들은 현재 교사들의 사회의식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출간 의의
이 책은 노학연대의 산물이다. 저자가 책임을 맡고 있는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노동조합 조사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교조 교사와 일반 교사에 대한 광범위한 의식조사를 수행하였고, 그 결과를 단행본으로 엮었다. 이 책은 경상대하교 사회과학연구원과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의 공동조사의 결과보고서이다. 노학연대를 통한 공동조사는 국외자로서 조사할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고, 조사내용의 타당성과 조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해주었다.
전교조가 창립 17주년, 합법화 7주년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전교조와 교사의 사회의식에 관한 조사연구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간헐적이고 단편적으로 이루어졌을 뿐 시계열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축적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교사와 전교조 조합원의 사회의식에 대한, 어쩌면 처음 시도되는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보고서이다.

서문

서설

제1부 교사의 사회의식

제1장 교육정책에 대한 의식
제2장 정치·사회의식
제3장 전교조에 대한 의식
제4장 교직생활에 대한 의식

제2부 전교조 조합원의 의식과 활동

제5장 조합원의 일상 활동
제6장 전교조 활동에 대한 평가
제7장 전교조 활동 방향과 과제

제3부 전교조 활동가

제8장 전교조 활동가와 조직 발전 방향

부록 <조사 설문지>

이 책은 교사의 사회의식을 다루는 제1부, 전교조 조합원과 활동가의 의식을 비교·분석한 제2부, 전교조 활동가를 분석한 제3부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교사의 사회의식을 정치·사회의식, 교육정책에 대한 의식, 전교조에 대한 의식, 교직생활에 대한 의식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교사의 정치·사회의식은, 보수화되고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이 일반 교사보다 좀 더 진보적이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또한 노무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 교사들은 매우 부정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다. 조합원뿐 아니라 일반 교사들도 정부의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다. 전교조의 활동에 대해 조합원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교사들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보수 언론이나 한나라당의 전교조에 대한 악선전이 근거 없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사들은 교직 생활에서 직장 안정감은 높게 느끼지만, 임금과 사회적 지위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2부에서는 전교조 조합원의 상태와 의식을 다룬다. 1989년 전교조 창립과 대량 해고사태 후 끈질긴 투쟁으로 10년 만에 합법화된 전교조는 한국의 대표적인 교사단체로서, 현재 10만 명에 가까운 조합원을 가진 대중조직으로 성장했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교실과 교무실에서 미시적인 변화가 뚜렷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이 전면화된 이후 교육모순이 더욱 심각해졌다. ‘참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범한 전교조는 교육현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조합원 대중과 전교조 활동가는 전교조에 대해 각각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헌신하고 있는가? 대중조직으로서 전교조는 민주적으로 작동하는가? 조합원은 현재 전교조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전교조의 활동 방향과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2부는 이러한 질문들에 관해 다룬다.

제3부에서는 전교조 활동가와 조직 발전 방향을 다룬다. 대중조직으로서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활동가(간부)의 의식과 의지이다. 전교조 활동가는 두 가지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첫째로, 전교조는 대규모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지도부와 대중을 잇는 활동가의 활력이 떨어지면 관료화의 위험이 매우 크다. 둘째로, 교사 노동조합은 교육노동의 특수성 때문에 교사의 물질적 이해관계보다는 교육환경과 이를 규정하는 교육정책의 변화에 주된 관심을 가진다. 따라서 교사 대중의 의지를 결집하는 활동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교조 활동가는 어떤 목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활동과정에서 느끼는 심정은 어떠할까? 전교조 조직 체계 속에서 활동가들은 어떤 단위를 주요 활동 무대로 생각하는가? 전교조 활동 노선을 둘러싼 의견 그룹은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 있고, 활동가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조직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며, 현안이 되고 있는 조직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얼마나 형성되었을까? 이런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 제3부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