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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 요시다 슈이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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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 문학 인생의 분기점이 될 작품”

데뷔 20주년, 요시다 슈이치 문학의 분기점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알았다.
내가 이 작품에 깊이 매혹될 것임을.
_한효주(배우)

★후지와라 다쓰야, 한효주, 변요한 주연 영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원작

지금까지 ‘마음’의 심연을 주로 그려온 요시다 슈이치가, 장편소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에서는 ‘몸’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었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숲은 알고 있다》 《워터 게임》으로 이어지는 ‘다카노 시리즈’는 기존 작품에서 엿볼 수 있었던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넘어, 스토리적 재미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서스펜스와 긴장감까지 동시에 선사한다. 지난 2013년 출간된 바 있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후속 시리즈의 동시 출간에 맞추어 새로운 표지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한·중·일 동아시아 전역을 종횡무진하는 화려한 로케이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전개, 수수께끼에 의해 더욱 그 매력이 두드러지는 등장인물들, 국제 정세와 경제 흐름의 개연성 있는 묘사 등 할리우드 대작 영화를 방불케 하는 이 작품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게다가 아열대의 습한 열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듯한 유려한 문장, 몸과 마음의 복잡한 움직임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는 표현력, 치밀한 복선과 섬세한 디테일,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인물상 등 기존 작품에서 검증된 요시다 슈이치 소설의 매력도 여전히 건재하다.
광대한 로케이션과 화려한 액션 스케일 때문에 영상화가 어려울 것이라 이야기되기도 하였으나, 일본 거대 방송사 WOWOW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배틀로얄〉 〈데스노트〉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인기 배우 후지와라 다쓰야와 한국의 한효주, 변요한이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며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져 더욱 생생한 소설 체험이 가능하게 되었다.

출판사 서평

거대한 스케일, 질주하는 속도감
그리고 살아남는 것에 대한 의미

베트남의 유전 개발 이권을 둘러싸고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일어난 의문의 피살 사건. 겉으로는 소규모 뉴스 통신사지만 사실 기밀정보를 파는 산업스파이 조직인 AN 통신의 다카노 가즈히코는 부하 다오카 료이치와 함께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들 주위에는 라이벌인 미남 첩보원 데이비드 김과 미스터리의 여인 AYAKO가 비밀스럽게 움직인다. 다카노와 다오카는 이 사건 뒤에 중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 CNOX의 심상찮은 움직임을 포착하고 그 뒤를 쫓다가, 아시아 정치와 경제 거물들의 복잡하게 얽힌 이권 싸움에 말려드는데…….
감성적인 필치로 인간 내면을 파헤쳐온 요시다 슈이치의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설정과 전개다. 이전에는 ‘정(靜)’ 속에 있는 ‘동(動)’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다. 그럼에도 인물 묘사에서는 여전히 요시다 슈이치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독의 그림자를 짊어진, 100퍼센트 행복하지 않고 그럴 수도 없는 캐릭터들은 그의 기존 독자들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의 작품 속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부유하는 모습이었다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품은 어둠과 존재에 대한 갈등으로 고민하지 않는다. 돈, 사랑, 야심 등 살아 꿈틀대는 인간적 욕망을 안고서, 그저 죽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돌진하는 것이다.

AYAKO는 그렇게 묻는 다카노를 자못 우스꽝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더니,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라도 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웃었다. “앤디와 나는 분명 비슷한 유형의 인간이긴 해요. 봐요, 저기에 70층짜리 빌딩이 있죠. 만약 저 빌딩이 통째로 당신의 것이라면 매달 임대료 수입만으로도 굉장한 금액이 될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행복하겠어요?”
AYAKO의 질문에, “행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만족은 하겠지.” 하고 다카노가 대답했다.
“어머, 그래요? 비교적 평범한 남자군요. 하지만 나는 달라요. 만약 그 빌딩이 내 것이라면 분명 옆에 선 저 80층짜리 빌딩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질 거예요.” _229-230쪽

모략, 유혹, 의심, 야망, 배신, 그리고 점점 조여오는 데드라인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논스톱 서스펜스

요시다 슈이치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예전의 작품에서는 등장인물의 마음의 움직임을 쫓으며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생겨났는데, 이 작품을 쓸 때에는 스토리를 움직이는 데에 의식을 집중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쓴 작품이 됐다. 인물 파악 방식도 육체와 그 움직임만을 중심으로 했다.”

굳이 대중문학과 순수문학을 정의하자면 독자가 소설에서 주인공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느낀다면 순수문학, 책 읽기를 중단할 수 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흥미롭다면 대중문학이라는 것이 작가의 견해이다. “나는 항상 스토리가 재미있으면서도 주인공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작품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쓰다 보면 스토리가 사는 작품에서는 목소리가 가라앉고, 목소리가 강하면 스토리가 삭는다.”
그렇다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목소리를 희생하여 스토리를 살렸다고, 그렇게 하여 읽기를 중단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대중소설을 쓰는 데 성공했다고 하겠다. 그러나 거침없이 이어지는 흥미로운 스토리뿐이라면 이 작품이 비슷한 유의 다른 소설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마조마한 스토리 전개만이 주목되기 십상인 엔터테인먼트 소설도 디테일이 살아나지 않으면 그 매력이 반감하게 마련이다. 진정으로 이 소설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은 숨 쉴 틈 없이 넘어가는 장면과 장면의 디테일 속에 녹아 있는 등장인물들의 목소리, 그 생동감과 온도인 것이다.

다오카는 빙산이 무너지는 것 같은 굉음이 울릴 거라고 기대했었다. 인간의 흉부가 폭파되는 소리는 그런 소리일 거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신한 전 동료 후치가미가 쓰러졌을 때 주위에는 네무로 해협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만 무겁게 울리고 있을 뿐이었다. (…) 입 안에는 피가 고였고, 하늘을 향하고 있는 두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어린 시절 다오카는 차에 치인 고양이 시체를 본 적이 있었다. 마치 그 시체가 후치가미의 가슴에 쑤셔 넣어져 있는 것 같았다. _188-189쪽

작가가 이 소설을 쓰게 된 최초의 동기는, 오사카에서 실제로 일어난 유아 아사 사건이었다고 한다. 스물세 살의 유흥업소 종업원인 어머니가 가출하면서 버리고 간 두 어린아이가 굶어 죽은 상태로 발견된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작가는 이를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하던 중, 절망적인 폐쇄 공간에 갇힌 아이라면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순수하고 본능적인 갈망이 있으리라는 데 착안해 바깥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스파이의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이다.

어느새 데뷔 20년 차에 이른 요시다 슈이치. 작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절정기이자 분기점에 선 그의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이 장편소설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알았다.
내가 이 작품에 깊이 매혹될 것임을.”

목차

프롤로그 - GNN 구상 ㆍ 8

1장 파크하얏트 사이공 ㆍ 12
2장 크레이지 플레이스 ㆍ 32
3장 기예단의 남자와 허머를 모는 여자 ㆍ 52
4장 슬픔의 가격 ㆍ 73
5장 모 아니면 도 ㆍ 94
6장 톈진 스타디움 ㆍ 113
7장 이전펑 ㆍ 134
8장 벚꽃 축제 ㆍ 160
9장 교토의 딸기 ㆍ 176
10장 발명품 ㆍ 198
11장 빅토리아 하버 ㆍ 222
12장 여름 벌레 ㆍ 247
13장 상공 1천 킬로미터 ㆍ 274
14장 사탕수수밭 ㆍ 298
15장 조금만 자도 될까 ㆍ 323
16장 평범한 행복 ㆍ 347
17장 여자를 미워하는 남자 ㆍ 372
18장 차이나타운 ㆍ 402
19장 중대한 고비 ㆍ 429
20장 살아라. 살아라. 살아라 ㆍ 464
에필로그 ㆍ 504

옮긴이의 말 ㆍ 511

본문중에서

여자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다카노에게 미소를 던지고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로 연회장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다카노의 손에 들린 명함에는 ‘AYAKO’라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 쓰여 있었다. 시선을 명함에서 연회장 입구 쪽으로 돌렸으나 이미 그녀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_30쪽

“당신도 알고 있잖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우리는 한순간에 사라져. 우리는 정보가 꽉 들어찬 가방이고 그 열쇠는 스스로 갖고 있을 수 없게 되어 있어. 누군가가 정보가 든 가방을 갖고 도망치면 열리기 전에 산산조각이 나서 날아가 버리는 구조로 되어 있지.” _105쪽

자신들이 어떤 장소를 달리고 있는지 짐칸 안의 다카노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우주의 끝까지도 보일 것 같은 짙푸른 하늘만이 눈 위로 펼쳐졌다. _346쪽

“다 안다니까요! 요는 죽지 말라는 거죠?”
다오카의 목소리가 심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다오카는 다오카대로 지금 필사적인 상태라는 걸 다카노는 깨달았다.
“……그래. 죽지 말란 얘기야.” 하고 다카노는 말했다. _484쪽

“살아라. 살아라. 살아라. 벽 같은 건 때려 부수고 살아라!” _500쪽

“있잖아, 이대로 어디론가 흘러가는 것도 나쁜 삶은 아니라고 생각 안 해?”
다카노는 망망대해를 둘러봤다.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디에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_5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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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8

요시다 슈이치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 중 한 사람으로 1968년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호세이 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1997년 <최후의 아들>로 등단, 제 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2년에 <퍼레이드>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상,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를 잇는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다. 도시인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해내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거짓말의 거짓말> <일요일들> <7월 24일 거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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