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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로 : 남편 이황에게 보내는 권씨 부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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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안소영
  • 그림 : 김동성
  • 출판사 : 메멘토
  • 발행 : 2020년 02월 20일
  • 쪽수 : 18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8614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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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상적인 이미지나 사건, 혹은 특정 시기에 주목하여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 시리즈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두 번째 책. [당신에게로]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마지막 문장]과 함께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등으로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성취해 낸 안소영 작가가 집필했다. [시인 동주]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이한 부인 권씨 이야기이다.
퇴계와 지적 장애인 권씨 부인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거니와 이들 부부의 일화는 대개 퇴계의 인간적 매력과 온화한 인품을 보여 주는 예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살아생전 권씨 부인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소영 작가는 혼인한 뒤 한 번도 터놓지 못했을 부인의 마음에 깊은 연민을 느끼며, 그녀가 혼백으로나마 속말을 한다면 어떠할지 상상하여 이를 아름답고도 슬픈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 책은 또 조선 성리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대학자 이황의 가장 사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권씨와의 혼인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의 실수를 감싸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듯한 남편이었다. 작가는 권씨 부인의 고백을 통해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한 고매하고도 정중한 인간 이황의 면모도 드러낸다. 그밖에 권씨 부인의 영구가 장지인 예안 온혜로 향하는 길을 아름답게 표현한 김동성 화가의 그림은 글의 분위기를 더욱 애잔하고 먹먹하게 만들어 준다.

출판사 서평

1. ‘생의 한 갈피에서 포착한 한 인물의 삶과 그의 시대
―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소설 읽는 재미와 지적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양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언가를 쏘아보는 황현의 초상화처럼 강력한 잔상을 남기는 역사의 이미지 혹은 장면들이 있다.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은 인상적인 이미지나 사건, 혹은 특정 시기에 주목하여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한 권에 한 주제로 한 명에서 서너 명의 인물을 다루면서, 밀도 있는 중편으로 생의 한 지점을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적 사실에 위배되지 않는 한에서 소설적 요소를 가미했는데, 이는 인물이 가진 독특하고도 인간적인 매력을 되살리면서 작가의 눈으로 당대 사회를 해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내용 이해를 도우면서 읽는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해 텍스트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림도 삽입했다. 소설 읽는 재미와 한국사를 배우는 지적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역사서로서 손색이 없는 시리즈이다.

2.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안소영 작가 5년 만의 신작
아름답고 슬픈 문장으로 그려낸 퇴계 이황의 부인 권씨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인 [마지막 문장]과 [당신에게로]는 [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등으로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성취해 낸 안소영 작가가 집필했다. 촘촘한 고증을 바탕으로 시대와 인물에 대한 얼개를 짠 후 비로소 상상력을 덧대어 한 인물의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일은 만만치 않은 내공이 필요한 작업이다.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중단편 길이의 글에 인물의 전체 실루엣을 스케치하면서 시대상을 보여 주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에서 과감히 벗어나 원고지 200~400매에 인물과 시대를 집중력 있게 서술하면서 보다 극적인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18세기 지식인 이덕무에서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까지, 안소영 작가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되살아난 인물들은 시대의 한계와 아픔에 고뇌하고 번민했던 맑고 고운 청년들이 많았다. [당신에게로]는 [마지막 문장]과 함께 작가가 [시인 동주]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이한 부인 권씨 이야기이다. 이름이 남아 있지 않은 그녀가 어렸을 때, 조광조 등이 희생된 기묘사화(1519)에 연루되어 숙부 권전이 참형당하고 아버지 권질은 예안으로 유배된다. 하루아침에 멸문되다시피 한 와중에 그녀는 정신을 놓아 버린다. 총명하던 딸이 지적 장애인이 되어 혼기를 넘어서자 근심하던 권질은 예안의 젊은 선비 이황에게 자신의 딸을 아내로 맞이해 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건넨다. 이 집안이 겪고 있는 고초에 마음 아파하던 이황은 기꺼이 혼인을 받아들인다. 결혼 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을 터이나 이황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인의 실수를 감싼다. 그러나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부인은 산고(産苦) 끝에 이 세상을 떠나고 만다.
퇴계와 권씨 부인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거니와 이들 부부의 일화는 대개 퇴계의 인간적 매력과 온화한 인품을 보여주는 예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살아생전 권씨 부인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소영 작가는 혼인한 뒤 한 번도 터놓지 못했을 부인의 마음에 깊은 연민을 느끼며, 그녀가 혼백으로나마 속말을 한다면 어떠할지 상상하여 이를 아름답고도 슬픈 문장으로 그려내었다.

3. 영구(靈柩)에 실려 남한강 뱃길 따라 예안 온혜로 가는 길,
혼백이 되어 비로소 남편 이황에게 전하는 권씨 부인의 마음


1545년 장인 권질의 초상을 당하자 서울서 관직 생활을 하던 이황은 이듬해 봄에 휴가를 받고 출산이 임박한 권씨를 서울에 남겨두고 예안으로 내려간다. 1546년 음력 7월 초이틀 서소문 집에서 출산하다 생을 달리한 권씨 부인은 발인 후 영구(靈柩)에 실려 예안 장지로 향한다. 영구는 남한강 물줄기 따라 열흘 넘게 뱃길을 갔고, 단양 하진나루를 끝으로 뱃길에서 육로로 이송된다. 죽령 고개를 넘어 풍기, 영주를 거쳐 마침내 남편 이황이 있는 예안 온혜(溫惠)에 닿을 때까지 열엿새가 걸렸다.
소설은 남한강 뱃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이미 혼백이 된 권씨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열흘 넘은 뱃길을 가는 동안 배는 순탄히 나아가는가 하면 험한 여울목을 만나기도 하고, 큰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뱃길 따라 남편 이황에게 전하는 말도 이어진다. 유배지의 가시 울타리 안에서 처음 이황을 보았을 때, 그와 함께 지내던 산속 작은집의 추억, 언제나 자신을 다독여주던 따듯한 말들, 대궐 일에 지쳐 돌아온 남편의 쓸쓸한 얼굴, 그리고 난산 끝에 먼저 숨을 거두고 뒤이어 아이마저 세상을 등진 후에도 미처 토해내지 못한 아픔과 슬픔까지….
권씨 부인의 마음을 그리면서 작가는 이황의 모습이 더 또렷이 보였다고 한다. 이황이 살던 시대에 참혹한 사화가 네 번이나 일어났다. 이황 자신도 관직을 여러 번 빼앗겼고, 넷째 형은 결국 사화에 희생되고 말았다. 그는 조선 중기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서 조선 성리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대학자이지만 권씨와의 혼인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의 실수를 감싸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듯한 남편이기도 했다. 작가는 권씨 부인의 고백을 통해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한 고매하고도 정중한 인간 이황의 면모도 보여 준다.

목차

들어가며/못다 한 말

1. 당신에게로
남한강 뱃길
혼백이 되어
다홍빛 댕기
사화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다
"내 딸을 거두어 주시지 않겠는가?"
당신의 아내가 되어
어버이가 되어 주신 어머님
산기슭 달팽이 집

2. 예안을 떠나 서울에서
여강은 굽이져 흐르고
역적의 사위
멍에 멘 망아지 신세
서소문 집 안주인
또릿또릿한 마음
불길한 조짐
사직원을 올리다
아몽의 천자문

3. 영영 이별
발 묶인 황강나루
아버님의 부고
귀향길에 데려가기 어려우니
거센 급류, 지독한 난산
아기는 성문 밖에

4. 다시 온혜로
마지막 나루
죽령 고개에서
달빛에 젖어
마침내 온혜에

원문
참고 자료

본문중에서

“이 책에서 저는 오백여 년 전, 한 소녀의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남아 있지 않고, 혼인한 뒤로 그저 ‘권씨 부인’이라고만 알려졌지요. 퇴계 이황이 상처(喪妻)한 다음에 새로 맞은 부인입니다. 소녀가 어릴 때 집안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왔습니다. 조선 중종 때 조광조 등이 희생된 기묘년(1519) 사화에 연루되어 하루아침에 멸문이 되다시피 하고, 그 와중에 소녀는 그만 정신을 놓아 버렸습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제 혼백이 몸을 벗어난 날은 1546년 7월 초이틀입니다. 갑작스레 닥친 초상이라 28일에야 발인을 하고 서소문 집을 떠나 예안 장지로 향했습니다. 광나루에 이르렀을 때 배편이 여의치 않아 지체해야만 했고, 상류로 거슬러 가는 뱃길은 더욱 더뎠습니다. 그러니 상주들과 집안사람들은 꼬박 한 달을 눈 한번 제대로 못 붙이고 마음 편히 쉬어 보지도 못한 셈입니다.”
(/ p.19)

“아버님께서 먼저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부인의 기제를 치렀다는 소식은 들었네. 아이들이 어리니 이젠 자네도 얼른 마음을 정해야겠구먼. 혹 어른들과 의논해 둔 곳이 있는가?’ (…) ‘이보게! 염치없는 소리라는 걸 잘 알고 있네만……, 자네가 내 딸을 거두어 주시지 않겠는가? 한번쯤 생각이라도 해 보시지 않겠는가?’”
(/ pp.44~45)

“여전히 저는 산속 작은 달팽이 집이 그립습니다. 8월 초승달은 그곳에도 떠 있고, 남한강 나루터의 이 별들이 영지산 밤하늘에도 가득하겠지요. 지금도 아침이면 발아래에 안개가 자옥하고도 신비로운가요? 저물녘 분강에 비낀 노을은 여전히 슬프도록 아름다운가요? 아아, 달팽이 집 작은 마당에서 아침 안개와 저녁놀, 밤하늘의 달과 별을 당신과 함께 바라보고만 싶습니다.”
(/ p.65)

“서소문 집에서 당신과 함께 보낸 시간은 언제나 따뜻하고 뭉클했습니다. 틈이 나실 때마다, 혹은 어렵게 짬을 내어서라도 제 마음을 다독이고 다잡아 주려 하셨습니다. 화단의 나무를 옮겨 심거나 꽃모종을 내면서, 새롭게 돋기 시작한 초승달을 바라보면서, 혹은 깊은 밤 함께 자리에 누워서……. 누구와도 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저였지만, 당신과는 달랐습니다.”
(/ pp.91~92)

“처음으로 아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당신과 한 아이를 보며 함께 웃고, 함께 애태우며, 그의 앞날을 그려 보고 싶다는 바람. (…) 우리가 떠난 뒤에도 계속될 아이의 삶에는, 함께 보낸 날들의 따스한 기억이 스며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없는 날들에도, 그 추억이 내내 그를 지탱해 줄 것입니다. 서로 나누었던 시간이 짧건 길건…….”
(/ p.114)

“출렁! 강물이 들썩이고 배가 크게 솟구쳤습니다. 우르르릉, 저 깊은 곳에서 강이 서서히 끓어오르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공연히 으스스해집니다. 부르르 떨다 갑자기 어깨를 움찔거리는 이들도 있는데, 날씨 탓만은 아닐 테지요.

쿨렁! 뱃속이 크게 일렁였습니다. 그러더니 아랫자리가 차츰 따뜻해졌습니다. 이불을 걷어 보던 어멈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산달은 내달이니, 그믐날이라 해도 아직은 일렀습니다. 꿈틀, 배가 또 한 번 크게 뒤틀렸습니다.”
(/ pp.141~142)

“풍성한 수풀은 무엇이건 품어 줄 듯 한없이 너그럽고,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어떠한 처지도, 어떠한 하소연도 다 받아들이고 다독여 줄 것만 같습니다. 서러운 이의 한숨 같은 흰 구름이 골짜기를 흐르다, 쉬었다 합니다. 제 속마음도 깊고 아득한 산골짜기에 토해 봅니다.
끄으으, 우으으—.
몸을 벗은 혼백 어디에서 이러한 소리가 나오는 걸까요? 혼백에까지 스며든 이승의 응어리가 다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우우으—, 저라고 당신 곁에서 더 지내고 싶지 않겠습니까?
아아으—, 이렇게 돌아온 저를 대할 당신의 아픔에, 저 역시 아프지 않겠습니까?
아아아, 아아아아—.
목 놓아 빈 울음을 소백산 골짜기에 흩뿌려 놓았습니다.”
(/ pp.164~165)

“아아, 당신은 부디 마음 아파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아이의 명도, 저의 명도 거기까지였습니다. 짧았다 하나 아이는 이 세상에 다녀간 의미가 충분히 있었고, 아쉽다 하나 저는 당신 곁에서 충분히 행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리운 온혜로, 당신에게로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 p.170)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아버지와 주고받은 옥중 서신을 묶은 서간집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 조선 후기 젊은이들의 개혁에 대한 열정을 담은 [갑신년의 세 친구], 조선 시대 이덕무와 실학자 벗들을 그린 [책만 보는 바보], 아들 정학유의 눈으로 아버지 다산 정약용을 그린 [다산의 아버님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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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양화의 전통과 현대적 감수성을 접목한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빼어난 연출과 서정미가 돋보이는 [엄마 마중]으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책으로 [메아리] [나이팅게일] [들꽃 아이] [고향의 봄] [노도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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