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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잔잔한 일상의 질서에 파문을 예고하는 최윤의 신작 소설 여덟 편!

    "그래도 ‥ 삶은 ‥ 겪어볼 만한 ‥ 모험이다"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 수상 작가가 이야기하는 고통과 아름다움,

    아름다움과 폭력이 공존과 배반을 반복하는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깊은 통찰




    아름답고 절제된 문체의 다양한 변주를 보이고 있는 작품 세계로 문단의 높은 평가과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행복한’ 작가, 최윤이 1999년 이후 최근까지 계간지에 발표했거나 미발표한 여덟 편의 소설을 묶어 소설집 『첫 만남』(문학과지성사, 2005)을 선보인다. 이번 책은, 2003년 장편 『마네킹』 이후로 2년 만이고, 소설집으로는 『열세 가지 이름의 꽃향기』(문학과지성사, 1999) 이후 무려 6년 만에 독자와 만나는 것이다.

    아름답고 절제된 문체의 다양한 변주를 보이고 있는 작품 세계로 문단의 높은 평가과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행복한’ 작가, 최윤이 1999년 이후 최근까지 계간지에 발표했거나 미발표한 여덟 편의 소설을 묶어 소설집 『첫 만남』(문학과지성사, 2005)을 선보인다. 이번 책은, 2003년 장편 『마네킹』 이후로 2년 만이고, 소설집으로는 『열세 가지 이름의 꽃향기』(문학과지성사, 1999) 이후 무려 6년 만에 독자와 만나는 것이다.

    현재 서강대 프랑스문화과(불문과)에 재직 중인 최윤은 요즘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2005년 6월 20~24일)의 운영위원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작가 최윤의 활동 영역은 넓고 다양하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불문학을 전공한 그답게 한국 문학과 프랑스 문학을 기호학과 언어학, 그리고 비교문학 분야에서 연구한 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이고, 우리 문학을 프랑스어로 소개하여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열정을 쏟는 이름난 번역가이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올 초까지 만 2년 동안 시인 김혜순과 함께 『파라21』의 기획과 편집을 맡아 진보적이고 때때로 도발적인 젊은 문예지를 만드는 데 열의를 보이기도 했던 그다. 그야말로 문학이란 이름으로 전방위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 우선하는 최윤의 이름값은 단연 한국 소설의 문체 미학에 있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소설가 최윤’이어야 할 것이다. 1988년에 소설가로 문단에 본격 데뷔한 이후 4년 만인 1992년에 단편 「회색 눈사람」(『저기 소리없이…』 수록)으로 ‘이상문학상’을, 이어 단편 「하나코는 없다」(『열세 가지…』 수록)로 ‘동인문학상’을 연거푸 수상한 그의 화려한 이력은 문단과 독자와의 소통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작가로서 보기드문 영예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최윤의 문학에 집중되는 조명 중에는 단연 ‘역사의 실존화’와 ‘비극의 원죄화’라는 초기 작품에서 발견되는 굵직한 주제 의식, 고전적 소설 양식을 거부한 새로운 형식미, 그리고 지적이면서 감성이 짙게 배어 있는 독특한 문체에 대한 지적이 수위를 이룬다. “언어로써, 고통의 아름다움화를 통해 그 고통을 슬픈 아름다움으로 증폭시키는 비의의 언어만이 가능케 할 수 있는 문학”(김병익)을 하는 작가로서, “한국 소설사에서 조용하고도 의욕적으로 이어져온 소수 문학, 이를 테면 전통적 소설 양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형태를 모색하려는 간헐적인, 그러나 꾸준한 시도들의 연속이란 흐름에 맥이 닿아 있는 작가”(정과리)로서 최윤은 이미 자기 세계가 확고한 문단의 중진이다.

    또한 최윤은 인물과 사건의 불투명성·모호함·나른함 등의 서사와 문체가 갖는 특징을 강력한 시적 효과로 승화시킬 줄 아는 몇 안 되는 작가이다.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꾀하는 독자들의 욕구와 취향을 이용하되, 그 심연에 도사린 공포를 겉으로 표출시키고, 반복에 의한 일상화의 결말을 파국 혹은 무기력한 편입으로 끝맺는, 그러나 그것이 결코 결말이 아닌 미완결성의 소설의 전범을 추구하는 최윤의 소설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르다면, 90년대 초 80년대 사회적 정황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었던 최윤의 소설이 9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사회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의 구분이 모호한, 두 차원이 서로에게 스며 훨씬 더 압축적인 세계의 지향이란 변화를 조용히 꾀해왔듯이, 이번 『첫 만남』에 묶인 여덟 편의 단편들 역시 거대 서사가 개인을 지배하는 작품보다는 일상 속 개인의 실존, 칼끝처럼 날카로운 섬세한 감각으로 생을 재단하는 개인의 삶과 죽음에 보다 많은 의미망을 걸쳐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언어를 발하는 듯하지만, 정작 그것들은 작가의 생의 통찰들을 나긋나긋 속삭이는 원형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누구도 쉽사리 저항할 수 없을, 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장소진)들을 때로는 속삭이듯, 때로는 단호한게 한 글자 한 글자, 방점을 찍듯 분명한 목소리로 최윤은 말한(쓴)다.



    “사실 모든 작품은 이동의 기억이지”라고 말하는 최윤은 이번 작품집에서 자주 ‘이사’ ‘이동’ ‘이주 ’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전 작품집들에서도 그래왔든 삶으로서, 문학으로서 일상의 ‘반복’이란 주제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삶의 기억을 투시한 작품이 이번 작품집에 여럿 수록되어 있다. 최윤은 올해 5월에 나온 『문학과사회』 여름호(통권 70)의 <이 작가>란을 빌려, 이번 단편집 『첫 만남』을 묶을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고 있다.



    “할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입을 열면 말이 쏟아져 나오고, 써야 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책상 앞에 끝려가 앉아 쓰기 시작하면 글이 스스로의 작동 법칙에 따라 연결돼 나오는 것 같은 기이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는 거지. 이번 작품집의 글들은 그런 식으로 씌어졌다고 보면 돼. 이 작품집에 들어 있는 한두 편의 작품을 쓰던 때의 상태는, 그것이 매우 위험스러울 수도 있는 예외적 순간들(여기에 실린 단편 가운데 상당수는 작가 최윤이 모친의 임종에 직면에 감당키 어려운 심적 고통에 직면했던 때의 자취를 담고 있다_편집자)이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지. […] 나는 점점 더 (쓰고 말하는 개인의) 현실의 기동력으로서의 말의 확장에 더욱더 강한 확신을 가지게 돼. 외계인의 시선이지. 그것이 바로 나를 외계인으로 만들기도 하는 외계인의 언어의 윤리성이 아닐까 싶어.”_최윤, 「외계인의 사랑」,『문학과사회』 2005년 여름호, p. 253.



    “어떤 물보다도 더 단 말. 손놀림으로 만들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정교한 말의 공장. 어떤 투명한 사람보다도 더 투명한 말. 어떤 음악보다도 더 천상적인 음악. 어떤 사랑보다도 강한 말(글)의 사랑. 어떤 말보다도 더 진짜인 글. 상상해봐.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이 속도로 간다 치면 말(글)이 앞으로 어떻게 되겠는가 말이야. 사라져버리는 것이 더 낮지 않겠어? […] 문학은 이런 경고 아니던가. […] 누구나가 감탄사를 발하기를 기대하면서 시대의 공장이 만들어내는 모든 새로운 것들이라 칭해지는 것들이 드러내는 것. 대부분 물질적 열광의 변주에 다름 아닌 그 지루한 반복이라니! 그 여일한 반복만큼 신기한 것이 또 있을까!”_최윤, 「외계인의 사랑」,『문학과사회』 2005년 여름호, p. 253~54.



    이번 작품집에 해설을 쓴 평론가 김치수(이화여대)는 “떠돌면서 움직이지 않고, 말하면서 침묵하는 그의 독특한 문학의 힘”(p. 279)에 주목하며 최윤의 글(말)에 ‘떠도는 자들의 언어’라는 또 다른 별명 하나를 추가했다. 이방인의 정서와 이방인의 언어에 견주어진 최윤의 이번 작품집 『첫 만남』은 그래서 제목부터 고이지 않고 흐르는 물의 흐름과 의식에 여행 끝에 닿을 수 있는 ‘첫 만남’을 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쁨과 고통, 고통과 아름다움의 존재 방식에 대한 통찰을 간곡한 언어로 또 한번 단련하는 최윤의 작업에 언젠가 평론가 유종호가 한 “문체지만 단순한 문체가 아니다. 글재주도 아니다. 많이 보고 생각하고 아팠기 때문에 문체로 빚어진 진실이다”라는 지적은 큰 설득력이 있다.

    6년 여의 긴 여행을 마치고 독자와의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최윤의 『첫 만남』.

    이제, 우리 시대 지리멸렬한 일상에 깊은 사유와 통찰, 그리고 찬란한 미소로 화답하는 작가 최윤에게 우리 독자가 화답하는 일만 남았다.

    목차

    그 집 앞

    느낌

    밀랍호숫가로의 여행

    굿바이



    시설(詩設)-우울한 날 집어탄 막차 안에는

    2마력 자동차의 고독

    파편자전-익숙한 것과의 첫 만남



    작품 해설 떠도는 자들의 언어_김치수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3.07.0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1,591권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국문학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8년 '문학사상'에 허윤석의 단편을 중심으로 쓴 평론 ?소설의 의미 구조 분석?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하였고, 1988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중편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너는 더 이상 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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