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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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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발행 : 2002년 05월 07일
  • 쪽수 : 306
  • ISBN : 97889320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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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경란의 세번째 중,단편 소설집 <코끼리를 찾아서>. 결핍으로 말미암은 심리적 결격, 상실과 그것에서 빚어진 분노에 의한 자살과 죽음. 오늘의 우리가 겪고 보고 느껴야 하는 부정적 심리 현상들이다. 저자는 이 병적인 상황과 그 상황에 묻어 병에 들린 사람들의 자학적인 정황들을 폭로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집이 꿈틀, 움직인다. 아, 코끼리가 왔구나."작가 조경란의 자전소설을 포함한 속깊은 이야기가 담긴 세번째 소설집

"어디든 사람이 살고 새가 울고 나무가 자라고 친구가 찾아온다면 그곳이 바로 집이란다"라고 조경란은 한층 성숙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동안 섬세한 감각과 치밀한 문체로 자아의 존재론적 탐구를 추구했던 작가는, 자재로운 독특한 문체의 자전소설을 비롯 7편의 중·단편소설을 묶은 세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특유의 분위기와 문체로 뼛속 깊이 스며드는 인간의 존재론적 고뇌를 설득력 있게 묘사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세상의 양식에 손쉽게 기대지 않고 지상에 고독하게 유폐된 인물들을 더욱 세밀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표제작인 자전소설 「코끼리를 찾아서」를 비롯한 이번 작품들에서 작가가 고민하는 주제들은, 결핍으로 말미암은 심리적 결격이든 상실과 그것에서 빚어진 분노에 의한 자살과 죽음이든, 오늘의 우리가 겪고 보고 느껴야 하는 부정적 심리 현상들이다. 작가가 이들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 병적인 상황과 그 상황에 묻어 병에 들린 사람들의 자학적인 정황들이다. 이 책에 실린 7편의 중·단편들은 그 병리적인 상황에 대한 여러 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병적 징후를 내포한 인간의 고독과 실의와 자폐만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원형적 생명의 형태를 기억하는 자연의 풍경을 통해 원초적인 것에의 기억, 생명의 자연스런 의지, 그리고, 그 원형적 생명의 형태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실현임을 아름답게 제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녀는 이번 소설집에서 자연의 영원성에 힘입은 생명력을 통해 '사랑의 기억'이라는 현대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조경란은 사건의 진행이나 행동을 중심으로 한 줄거리 이야기보다는, 슬그머니, 그것들을 둘러싼 정황, 그것들을 당하고 겪으며 치르게 되는 자리의 분위기, 사건의 느낌, 행위의 내면, 반응의 기미들로 우리의 관심과 궁금증을 미끄러트린다. 중요한 것은 줄거리가 아니라 그것들에 관한 이야기 속에, 마치 짧은 스웨터 틈으로 살짝 보이는 배꼽처럼 그 모습을 가림으로써 비밀스레 드러내는 진정한 주제라는 것을, 그것이 우리를 감응시킨다는 것을 그녀는 방법적으로 제시해준다. 이는 활달하면서도 자재로운 그녀의 독특한 문체에서 먼저 피어난다."
- 김병익,「해설 : 괴이한 기척에서 원초에의 기억으로」에서



작품 줄거리
동시에
자살을 기도한 23살 조카(윤슬이)의 병상에서 읊조리는 이모의 이야기가 독백체에 담겨 있다. 이모인 화자는 애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자살을 기도한 조카의 병상을 지키며, 낮은 음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윤슬이는 죽은 언니의 딸이며, 남편의 동의하에 조카를 친딸처럼 기른다. 그녀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실은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미술대학에 함께 다녔던 옛날 애인은 그녀와 헤어지게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의 죽음을 듣게 된다. 그때 그녀도 실의에 빠져 삶의 의미를 잃게 되나, 나무의 생태에서 자연의 깊은 이치를 깨달은 어느 벌목꾼을 통해 사랑의 아픔과 생명의 원천에서 비롯되는 사랑의 영원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야기를 이모는 조카에게 들려주며 병상에서 일어나라고 간절히 말한다.

우린 모두 천사
미술학원에 다니는 여러 성인 수강생들 사이의 미묘하게 얽힌 관계를 다루었다. 김요옥은 미술학원 원장이다. 미술학원 건너편 상가 식당의 여주인 이미란과 그녀의 남편(네온간판을 만든다)은 각각 서로 다른 요일에 미술학원에 다닌다. 남자 대학생 유상진과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주부 박순례도 미술학원 수강생이다. 그들은 조금씩의 도벽을 갖거나,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서 늘 타인을 바라보고 있다. 때때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타인을 사랑하며 무료한 일상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다. 그들의 얽힌 관계 속에서 속을 잘 내비추지 않던 김요옥은 화실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된 수강생들은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보게 된다.

김영희가 흘린 눈물 한 방울
조그마한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을 빌려 잠시 살게 된 그림 그리는 여자 김영희. 그녀는 이집저집 전전하는 외로운 생활을 하는 독신녀이다. 특별한 직업이나 일정하게 하는 일은 없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녀에게 본능과도 같은 것이다. 그녀는 선배 부부가 외국으로 잠시 떠난 사이 그들의 집을 봐주며 지낸다. 예전 불구인 어느 화가를 사랑했던 그녀는 그의 아픔까지 온전히 감싸지 못했던 자신의 미숙한 모습으로 그와 헤어졌었다. 우연히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선배 부부의 집이 그 옛날 사랑했던 불구 화가가 나서 자란 집이란 것을 알게 된 그녀는 그에 대한 추억 속에 잠긴다. 늘 혼자 있지만, 누군가 옆에서 함께 살고 있는 것을 느끼던 그녀는 이 집을 떠나게 되고, 또 어느 곳인가 자신의 안식처가 될 곳을 찾는다.

마리의 집
아프리카 미술관 안내원(장말희)의 외로운 생활 속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영화를 찍는 이성현은 자료 취재차 어느날 미술관에 찾아온다. 장말희의 앞집에 사는 정미림은 카페의 여주인이다. 그러나 이성현, 정미림은 영화감독도, 카페 여주인도 아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장말희는 혼란스럽다. 장말희는 이성현과 갈등을 겪으나, 다시 만나 그의 일에 관심을 보인다.

코끼리를 찾아서
자전소설. 나는 옥탑방이 있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산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친척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우리 가족들 속에서 나는 장녀다. 나의 할머니, 고모, 도성이 삼촌은 모두 죽었는데, 나는 방에서 그들의 기척을 느끼며 놀라곤 한다. 어느 날 그(지금은 헤어진 옛 애인)가 사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잠이 들었다. 잠결에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사진에 찍힌 것은 놀랍게도 커다란 코끼리 한 마리였다. 나에게 남모르게 흐느낄 일이 생기면 나는 코끼리에게 파묻혀 흐느끼곤 한다. 나의 고독한 코끼리는 늘 이렇게 나를 찾아온다.

나는 마을의 이발사
자살한 친구(소음에 민감한 성격)와 그의 애인(가오리)에 대한 이야기. 친구는 세상의 소음에 민감하고, 그의 애인 가오리는 출장 요리사이다. 독특한 성격을 지닌 이 두 사람은 나의 주위를 맴돌다 하나씩 떠나간다.

라메르 모델 하우스
현란한 이벤트의 화재 사건.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모여, 음악회, 패션쇼, 미술품 경매 행사를 겹친 새해맞이 파티를 한다. 파티장은 곧 대형 화재의 현장으로 바뀌고, 거기서 아비규환하는 인물 군상들이 묘사된다. 화사한 파티에 가려진 타락한 세태를 다루고 있다.


저자 소개
조경란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고, 같은 해 『식빵 굽는 시간』 으로 제1회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나의 자줏빛 소파」를 비롯해,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중편 『움직임』을 출간하였다.

목차

동시에 ...7
우리 모두 천사 ...45
김영희가 흘린 눈물 한 방울 ...117
마리의 집 ...157
코끼리를 찾아서 ...197
나는 마을의 이발사 ...221
라메르 모델 하우스 ...249

해설ㅣ 괴이한 기척에서 원초에의 기억으로- 김병익 ...279
작가의 말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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