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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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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용택
  • 출판사 : 난다
  • 발행 : 2019년 11월 30일
  • 쪽수 : 224
  • ISBN : 979118886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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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용택 시인의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이 책이라 하면 일단은 징검돌과 같다 하겠다. 우리로 하여금 건너가야 할 여러 순간마다 안전하게 안도하여 발을 밟게 하는 단단하면서도 평평한 그 돌과 같다 하겠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그 징검돌로 오갈 수 있는 시와 산문 사이라 하겠다. 어느 순간은 시처럼 피어서 꽃이 되는 글이라 하겠고, 또 어느 순간은 산문처럼 펼쳐져 돗자리가 되는 글이라 하겠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그 징검돌로 오갈 수 있는 일기와 편지 사이라 하겠다. 어느 순간은 일기처럼 꼿꼿하니 나무가 되는 글이라 하겠고, 또 어느 순간은 편지처럼 다정해서 아내와 딸이 되는 글이라 하겠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그 징검돌로 오갈 수 있는 전화와 문자 사이라 하겠다. 어느 순간은 전화처럼 솔직하니 사랑도 고백하게 하는 글이라 하겠고, 또 어느 순간은 문자처럼 은밀하니 사랑도 삼키게 하는 글이라 하겠다.

출판사 서평

시처럼 피어서 꽃이 되고
산문처럼 펼쳐져 돗자리가 되는 글

김용택 시인의 글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를 펴낸다. 이 책이라 하면 일단은 징검돌과 같다 하겠다. 우리로 하여금 건너가야 할 여러 순간마다 안전하게 안도하여 발을 밟게 하는 단단하면서도 평평한 그 돌과 같다 하겠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그 징검돌로 오갈 수 있는 시와 산문 사이라 하겠다. 어느 순간은 시처럼 피어서 꽃이 되는 글이라 하겠고, 또 어느 순간은 산문처럼 펼쳐져 돗자리가 되는 글이라 하겠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그 징검돌로 오갈 수 있는 일기와 편지 사이라 하겠다. 어느 순간은 일기처럼 꼿꼿하니 나무가 되는 글이라 하겠고, 또 어느 순간은 편지처럼 다정해서 아내와 딸이 되는 글이라 하겠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그 징검돌로 오갈 수 있는 전화와 문자 사이라 하겠다. 어느 순간은 전화처럼 솔직하니 사랑도 고백하게 하는 글이라 하겠고, 또 어느 순간은 문자처럼 은밀하니 사랑도 삼키게 하는 글이라 하겠다.
세상에 이런 글이 다 있다니! 그런데 정말 이런 글이 여기 다 있다. 그리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의 근저에는 평생 “나는 끝까지 어리다”라 말해온 김용택 시인의 변치 않은 동심이 시심으로 뚝심 있게 매 페이지를 채우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그래 그 눈. 그러니까 김용택 시인만의 그 눈.
그는 매순간 보는 사람이다. 그는 제 생각 이전에 제 봄을 우선에 두는 사람이다. 보는 그대로 말하고 말한 그대로를 따르는 사람이다. 생각한 대로 말하려 할 때 끼는 불순물 그대로를 끝내 분출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곧이곧대로, 그 말을 몸으로 보여주는 예는 일견 자연뿐이라 할 때 김용택 시인은 그 자연 속으로 빠르게 스밀 줄 아는 사람이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을 보고 자연을 듣고 자연과 말하고 자연과 다투고 자연과 화해하고 자연을 쓰다듬고 자연에게 멀어졌다 다시금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들어가 자연 앞에서 침묵하는 일로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 깊은 과정을 스리슬쩍 담아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내용에 어려움이 없고 문장에 막힘이 없으며 사유에 복잡함이 없고 말씀에 가르침이 없는 이 책은 시인 김용택의 집에, 시인 김용택이 산책하는 길에, 시인 김용택이 만나는 사람들에, 시인 김용택이 만나는 자연에 CCTV라도 설치해둔 듯 일단은 너무도 솔직하고 놀랄 만큼 생생한데 그의 그런 일상을 엿보며 문득 나의 일상을 반추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앞서 말한 어떤 사이라 할 때의 징검돌을 다시금 재확인하게도 되는 것이다. 그를 보느라 글의 징검돌을 건넜는데 내가 보이는 일. 그렇게 나로 하여금 나를 만나게 하는 글의 주인이 시인 김용택일 터.
나이 칠십을 넘어서도 시인 김용택은 늘 새롭다 한다. 그가 새롭다 할 수 있는 데는 그 새로움을 발견하러 다니는 그의 부지런함에 기인한 바 클 것이다. 그 발견의 구덩이마다 그는 불쑥 뛰어든다. 거기서 혼자 놀다 나올 때면 해는 떴다 져 있고 계절은 왔다 가 있고 배는 불렀다가 꺼지고 아내는 어느 틈엔가 나이가 들어 있고 딸은 어느 틈엔가 자라 있어 그는 토끼같이 둥근 눈을 더 크게 뜬 채 두리번거린다. 그 눈 가득 호기심이야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이다.
글에도 자주 등장하는 시인 김용택의 딸 김민해가 그림을 그렸다. 글과 그림이 묘하게 닮아 있는 데는 서로가 서로의 결을 빼닮아서일 거다. 욕심이 없고 잘 버리고 그러나 곧고 그리하여 심플하다. 나무라 비유해볼까나. 만만한 게 나무인 줄 알았는데, 내 아는 게 나무라 여겼는데, 만만치 않은 게 나무임을, 세상 어떤 나무도 간단치가 않음을 알게 한 이 책의 힘은 한 구덩이 속 제자리에서 평생을 사는 나무의 그대로 거기 있음, 가면 늘 거기 있음의 묵묵함에서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게나, 이 쉬운 게 그렇게나 어렵다는 얘기일 거다. 나무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나무를 보게는 하는 책, 시인 김용택을 좇아보니 그렇다.

목차

들어가며 … 5

나무는 정면이 없다 … 14
그때는 외로움이 싫었어 … 15
도중途中 … 18
이 시리게 차다 … 19
모든 율동은 다음을 위해 아름답다 … 20
새들은 생각과 실현의 간격이 짧다 … 22
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 26
새들의 소란은 수선스러움과는 다른 약속이 있다 … 29
내 시를 생각하는데 눈이 왔다 … 31
지나고 나서 대개 다 무난하다, 고 한다 … 34
새똥이 쌓인 곳 … 37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 38
배짱 좋은 산의 색 … 41
고요는 손을 씻는 일이다 … 43
시인의 산책 … 44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습니다 … 47
봄똥 먹은 날 … 48
그때 새들은 날아오른다 … 49
“나는 오늘 별이 아름답다.” … 50
내 속이 약간 거북하였다 … 52
매급시 문상은 와가지고 … 56
한강의 시를 읽다 … 59
순창 극장 … 60
난간을 그려주다 … 62
손금으로 봄이 졸졸 흐른다 … 64
등뒤에 서 있었다 … 65
불안이 따라다닌다 … 66
손님이 왔다 … 67
흰나비 … 69
시 … 70
우월이란 세월이 가도 낡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이다 … 73
농부의 몸이 봄을 만나면 … 75
온몸에 침을 맞다 … 77
일의 머리를 찾아간다 … 78
개구리가 얌전하게 앉아 있다 … 79
나무는 팽나무 … 80
영식이가 죽었다 … 83
역사는 기다리는 일이다 … 84
잘생긴 돌들은 서로 아귀가 안 맞는다 … 87
내 발소리는 누가 거두어가는가 … 89
나를 나오라고 한다 … 90
아내가 시를 읊다 … 92
딱 할말만 쓰였다 … 95
땅이 젖어야 한다 … 96
생각을 들키는 시들이 있다 … 97
이 맘 알지요 … 99
알맞았다 … 100
구석에 있어도 빛나는 사람이 있다 … 101
이런 세상이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 102
나는 리오넬 메시가 좋다 … 104
이슬비가 새 울음을 물고 내린다 … 105
너무 큰 옷은 소매도 찾기 어렵다 … 106
무리란 돌보지 않는 것이다 … 109
소용없는 말 … 111
시계 뒤에서 바람 속으로 … 112
생각대로 안 된다 … 114
정신이 초토화되었다 … 116
딸이랑 이야기하면 차분해진다 … 118
4월은 잔인한 달 … 119
저 나무까지다 … 120
통증 … 122
절해 … 123
검은 바다 … 126
나가사키 … 128
전화 … 133
딸 편지 세 통 ● 첫번째 편지?아빠 … 134
딸 편지 세 통 ● 두번째 편지?아빠 … 137
딸 편지 세 통 ● 세번째 편지?아빠 … 140
봄날 … 142
나무 위로 나비가 날아가요 … 145
맛난 글 … 147
현선이네 집 … 148
봄맞이 꽃 시를 쓰다 … 149
칠십이 년 … 151
거기서부터 … 152
어둠을 품은 느티나무 … 154
옛날 시를 찾았다 … 156
어둠도 부드러운 봄날 … 158
날이면 날마다 … 163
얼굴을 마주보며 놀라다 … 164
이슬 … 166
모든 것을 이긴 색 … 167
새벽 한시 반쯤 시를 쓰다 … 168
김영랑이네! … 170
팩 … 171
해 질 무렵 … 172
해당화 … 173
결혼기념일 … 174
눈가가 젖어 있다 … 176
자자 하고, 잤다 … 178
아기 상추 비빔밥 … 180
새들의 소란 … 182
최소주의자의 이 하루 … 183
서 있는 풀대 … 185
나비 … 186
빈 나뭇가지 … 187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집 … 188
당신의 당신이 하루종일 한 일 … 193
이러다가 우리 싸우고 말지 … 194
이런 거 가지고 … 196
집 … 197
나의 산 … 199
나의 강에서 … 200
5·18 … 201
당신이 가만가만 … 202
보슬보슬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려요 … 203
달이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날 아침 … 204
오래오래 … 207
해 뜨기 전 … 208
새들도 말을 안 듣는다 … 210
바람이 일었던 곳 … 212
아무도 묻지 않았다 … 214
봄이 감나무 그늘을 나갔다 … 216
달은, 그래서 늦게 온 것이다 … 218

나가며 … 219

본문중에서

아내는 이따금 ‘우리 반찬 없는 밥 먹자’고 한다.
고추장에다가 생멸치 그리고 신김치로
식탁에 서서 먹을 때가 있다.
집안 정리하고 빨래 널고
빨래 갠다.
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세시 반쯤 되면
강언덕 느티나무 그림자가 강에 떨어져 자꾸 흘러가고
뒷산 그늘이 강을 덮고 앞산을 오른다.
하루가 금방이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겨울 강을 건너갔다.
_「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부분

어쩌다가 깨끗한 시 한 편을 쓰고 나면
한없이 너그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나무에게도 기대지 않는다.
그런 자유도 있다.
_「내 시를 생각하는데 눈이 왔다」 부분

버려진 시간 속에 오래 서 있다.
시다.
새 울음소리처럼 남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남김 없는 생각’으로
시를 생각한다.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시다.
_「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부분

마른 풀잎 속을 날던 뱁새들도, 물결을 차며 날아오르던 오리들도,
살얼음의 난간을 아슬아슬하게 걸으며 떠내려가다
언 풀잎을 쪼아대던 물새도, 바람도,
자고 있을 것이다.
(…)
나의 고요가 환해졌다.
고요를 따르는 말이 생길 때다.
만들어낸 말은 믿지 못한다.
_「고요는 손을 씻는 일이다」 부분

당신의 목소리는 내 몸과 마음으로
번져나가 그리움이 되어요.
강가의 나무가 되어요.
물결이 닿는 돌이 되어요.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물결이 되어 가닿으면
출렁여주는 바위 속 말고
가만히 날 보는
산기슭이면 좋을 텐데.
_「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습니다」 전문

새벽에 일어나 시를 썼다.
‘이 맘 알지요’
아내와 딸이 매우 좋아하였다.
딸은 ‘서정시네’ 하였고,
아내는 ‘당신이 만족한 시를 쓸 때만 내가 좋지?’ 한다.
_「이 맘 알지요」 전문

저자소개

김용택(金龍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80928

전북 임실군 덕치면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 때 초등교사 임용고사를 통해 선생님이 되었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해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에 <섬진강> 외 8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시가 내게로 왔다', '콩, 너는 죽었다' 등의 시집과 시선집을 펴냈고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산문집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섬진강 아이들',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 등을 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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