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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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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는 일 어려울 거 없다고 말들은 쉽게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는 일인 줄
불면으로 꽃피워 본 목숨들은 다 알고 있다

출판사 서평

세월은 속절없이 흐를 것이고
세상은 갈수록 낯설어질 것이다
음식으로도 휴식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마음 깊은 곳의 허기
예민하고 소중한 나를 위해 읊조리는 회심의 한마디

삶의 진실과 감동을 전하는 글, 맑은 생명이 느껴지는 그림으로 1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이 신작『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를 출간한다. 40년 넘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온 이외수의 깊이 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이번 에세이는 실패와 절망, 고독과 무기력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이 삶의 버팀목으로 삼을 만한 글과 정태련 화백이 그린 세밀화 50점이 어우러져 재미와 울림을 준다.
이번 에세이는 자유롭게 사는 자세, 고통에 대처하는 법,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음가짐, 문학과 예술에 대한 생각, 사람과 관계에 대한 조언 등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도덕군자가 되기보다는 나대로 즐겁게 살기로 다짐하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 세상이 정상적이지만은 않으므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과감히 끊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물으며 오늘을 돌아보고, 실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에 만신창이가 되지 않도록 삶의 목표를 언제나 가슴에 품고 있기를 당부한다. 때로는 사랑과 사람에 상처받고 외로움이 사무칠 때도 있지만 백해무익한 존재는 없으므로 낙천적으로 공존하는 것만이 인간다운 길임을 되새긴다.
작가는 ‘존버’라는 신조어의 창시자답게 어떻게든 버텨내려는 몸부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세상에 대한 분노, 뼈아픈 자기반성과 고백을 서슴지 않는다. 특히 ‘먹방’ 열풍을 보며 사람들이 정작 영혼의 허기는 제대로 달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는 작가의 통찰은 정태련 화백의 그림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전작에서 선보였던 야생화와 물고기 그림뿐만 아니라 빵, 양파, 달걀, 고깃덩어리, 각종 채소 등을 그린 세밀화는 생생한 색감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정신의 양식과 육체의 양식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바보 같은 천재’로 불리던 문청 시절부터 “모든 단체나 협회들을 외면하고 오로지 독립군으로만 버티면서 여기까지 걸어”온 작가는 온갖 구설수와 악플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자기 목소리를 내어 왔다. 오롯이 자신으로 살기 위해 절망의 밑바닥을 경험해야 했던 작가의 탄식과 몸부림, 극복의 과정을 감각적인 그림과 함께 읽어나가다 보면 남다른 생의 깊이를 음미하고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장 제멋대로 노래를 |
2장 스트레스가 주렁주렁 |
3장 단 하루를 살더라도 |
4장 자나 깨나 한 생각 |
5장 사랑은 어렵지만

본문중에서

이번 주는 줄곧 추울 거라는 예보가 있었다. 물론 겨울이 끝나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나는 천지에 생금가루 같은 햇빛 쏟아져 내리고 꿀벌들 닝닝거리는 봄 따위는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기다리는 일은 사랑하는 일보다 힘들다는 말이 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이 날 때마다 모진 마음으로 떨쳐 버리면 처절한 아픔도 차츰 무디어지기 마련이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잠깐 머물다 가는 인생인데, 봄이 오건 안 오건 나대로 즐겁게 살기로 했다. 정신 나간 인간들이 개지랄을 떨건 말건, 하늘에도 들판에도, 바다에도 사막에도, 내가 간직하고 있던 낱말들을 열심히 파종하면서 살기로 했다. 언젠가는 내가 파종한 낱말들이 싹을 틔워서, 눈부신 꽃이 되거나, 푸르른 숲이 되거나, 하늘거리는 해초가 되거나, 우람한 선인장으로 자라기를 기다리겠다.
―〈1장 제멋대로 노래를〉 중에서

어쩌면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동물이거나 사물로 전락해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 세상에서도 생존경쟁이라는 말이 당연시되고 약육강식이라는 말이 당연시된다. 그것을 무슨 법칙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니다.
그것들은 인간들이 당연시해서는 안 되는 정글의 법칙이다.
그것들은 동물들에게나 당연시되는 법칙이다.
우리가 행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짐승처럼 살아가기 때문에 행복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인간답게 사유하고, 인간답게 행동하고, 인간으로 대접받으면서 살아가야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1장 제멋대로 노래를〉 중에서

내가 무슨 벌 나비 같은 곤충도 아닌데 한평생 꽃길만 걸으면서 꽃향기에 파묻혀 살 수야 있겠는가. 인간이라면 마땅히 자갈밭길도 걸어야 하고 가시밭길도 걸어야 하겠지. 대한민국은 양심과 정의가 실종되고 예술과 낭만이 유기된 황무지. 혼자 맨발로 피 흘리면서 절름절름 일흔 고개를 넘는 동안 원인 불명, 출처 불명의 돌들이 무수히 날아오기도 했다. 때로는 머리통이 깨지기도 했고, 때로는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그래도, 외람되지만 나는 천하 만물을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는 않았다. 비록 느리더라도 성실하게 목적지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처럼, 시간의 옆구리에 붙어 우주의 중심을 향해 꾸준히 전진했다.
―〈2장 스트레스가 주렁주렁〉 중에서

세상에는 바닷물을 다 퍼마셔 봐야만 바닷물이 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보기 전에는 절대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다.
하지만 물결만 보고도 바람이 부는지 안 부는지 알 수 있는데 꼭 풍속계를 들여다보고 난 다음에야 바람이 분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담 너머로 지나가는 뿔만 보아도 소인지 양인지 구분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딱 보면 아는 일들에까지 눈금 조작한 잣대나 저울 들이대면서 생떼와 억지를 일삼는 분들. 앞으로 당신들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3장 단 하루를 살더라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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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외수(李外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0815

독특한 상상력, 기발한 언어유희로 사라져가는 감성을 되찾아주는 작가 이외수. 특유의 괴벽으로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명명되며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문학의 세계를 구축해 온 예술가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의 추구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예술의 힘임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났고,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홀로 문학의 길을 걸어왔다. 1972년 '강원일보'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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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서울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졸업한 뒤, 동·식물 생태 관련 작업을 하다 세밀화를 그렸다. 그 동안 그린 작품으로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과《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생명들》 들이 있다. 북한강가, 조그만 과수원에서 게으른 농사를 지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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