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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정의 詩는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이 마냥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라, 그 아름다운 노을 뒤에 숨어있는 검은 먹구름이 있음을 시의 화자를 통해 저음의 목소리로 준임하게 꾸짖고 있다. 그의 시는 요란한 소음을 내는 것도 아니고 거칠고 험악한 언어로 부르짖지도 않는다. 개탄스런 사회 현상을 바늘로 정곡을 찌르듯이 상처의 부위를 예리하게 도려낸다. 증류된 원액을 기억의 상상력 속에서 표집하여 대상의 몸집 속에 웅크리고 있는 불순물을 계측하여 방해물을 제거해낸다. 그것은 인간 세계의 교정자로 낡고 비틀어진 형상을 바로잡고, 나아가 의식의 첨예화를 통해 만연한 인간성 상실을 치유하는 이미지를 그려낸다. 펜이 칼보다도 강하다는 정의는 보여주기 식이나 겉핥기에 그치는 통과 의례가 아님을, 시의 사회적 기능에 부합되어야 한다는 확실한 의식을, 이상정은 작품 갈피마다 피아노 소리같은 선율로 은은히 녹여내고 있다.

도서출판 문화짱은 4차산업 시대에 걸맞은 신예출판사로서 수십년간 각종협회지를 50여권을 제작해온 발행인과 편집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체의 20년사, 수필집을 발간하였으며 향후 문학작품집 출간이 예비되어 있으며 명실공히 내실있는 출판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1부
길 위에 서다 12
난 떠나야겠어, 사마르칸트로 14
바다가 사라진 마을 15
악마의 눈 16
북회귀선 17
몬순의 땅 18
아타카나 사막 19
맹그로브 숲 20
타이랜드 21
저 그윽한 미소 22
앙코르 왓 23
성스러운 소 27
똬리를 튼 뱀 28
반띠아이 쌈레 29
죽은 육신의 그림자 30
적과의 동침 31

2부

학생부군 신위 35
죽은 자들의 날에 38
먼 길 떠나는 그대여 40
49제, 평온 마루에 누이다 41
환생 42
강철이 43
귀곡성 44
구미호 46
구마 47
골생충 48
걸귀 49
거루 50
거구괴 51
신기원요 52

3부

경계 따라 70리 55
권선의 노래 56
곡선동 이야기 58
권선동에 가면 60
정조 대왕 61
술의 노래 62
18년 신수 64
용주사에서 범종소릴 듣다 66
화홍문 야경 67
관곡지 연꽃 68
전곡항 요트 69
탄도항 일몰 70
수인선 협궤열차 71
보안여관 72

4부

병든 자화상 75
소나기가 무섭다 76
연탄가스 중독 77
아, 어이할 꼬 78
수여선 어정역 79
수여선 협궤열차 80
내 머리는 온통 소리로 꽉 차있어 81
한하운 선생과 까닥마이신 83
입속에 감춰진 문신 85
뇌의 명령 86
젖동냥 87
갑질과 각질 사이 88
가상현실 공간 89
관계, 그 제한적 용법 91
자화상, 색을 비우다 93
구스타프 크림튼 키스 94
아다다 95
개년이 상전 되다 97

5부

늘 푸른 솔 101
땅과 흙 103
신록 105
연초록 색 106
연근조림 107
민어탕 108
만석이 형 109
봉희만두 110
능소화.2 111
달집태우기 11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13
새가 되어 114
시인 115

해설 116
가상의 공간에서 만난 현상의 위기
김현탁(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