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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늑대 파랑 2 (큰글자도서) : 윤이형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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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윤이형
  • 출판사 : 미디어창비
  • 발행 : 2018년 09월 01일
  • 쪽수 : 19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647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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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해 2007년 첫번째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를 발표했던 윤이형의 두번째 소설집 [큰 늑대 파랑]. 2000년대 첫 10년의 후반기에 가장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친 작가로 꼽히기에 손색없을 만큼 끊임없이 문단의 호출을 받았던 그의 이번 책은 지난 4년 동안 발표했던 작품 중 절반 정도만 엄선하여 꾸려진 웰메이드 소설집이라 할 만하다. 장르적 문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현실과 가상, 꿈과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던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가상의 공간, SF적 요소, 컴퓨터 프로그램, 좀비나 싸이보그 등 장르적 문법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본격 장르서사의 변주라 할 만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래적이고 묵시록적인 어조로 무장된 7편의 단편들은 그러나 황당무계한 가상을 떠도는 대신 지금 현대의 어두운 현실에 견고하게 발딛고 있는 능숙한 알레고리이다. 현실에 대한 섬세하고 예민한 촉수를 뻗는 작법으로 장르서사적 문법을 택한 작가의 흥미진진하고 대담한 실험들을 모아놓은바, 윤이형이라는 작가를 한층 단단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으리라 기대한다.

    출판사 서평

    현실에 견고하게 발딛고 있는 실험정신

    발표 당시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 시대 젊은이들의 초상을 미메시스와 환상의 혼성적 배합 기법으로 그려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2007년 발표된 단편 중 문인이 뽑은 가장 좋은 소설에 선정되기도 했던 표제작 「큰 늑대 파랑」에는 대학동창 넷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탄생시킨 가상의 이미지 ‘파랑’이 등장한다. 재난 시에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등장하라는 주문을 받은 늑대 파랑은 도시에 좀비들의 공격이 시작되자 컴퓨터 밖으로 탈출한다. 자신을 창조한 부모인 사라, 정희, 재혁을 구하러 달려왔으나 이미 좀비가 되어버린 그들을 물어뜯고 점점 더 강한 존재로 변한 파랑은 마지막으로 어머니 아영을 만난다. 좀비가 되어 달려드는 자신의 부모를 물리친 아영은 파랑의 등에 올라타고 어머니들의 종교문제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K를 찾아 길을 떠난다. ‘파랑’이라는 가상의 이미지를 중심을 전개되는 이 소설에는 현실에 무감한 대학시절을 보내고 사회에 입사하면서 다양한 갈등을 겪는 네 주인공이 등장한다. 십년 동안 잡문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고 남은 것은 비대해진 몸뿐인지라 외출도 ㅤㅆㅔㄱ스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사라, 자신이 쓰고 싶었던 글에 대한 꿈을 접고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글을 써야 했던 정희, 이주노동자들을 앞세워 광고를 찍어야 했으며 자본주의의 첨병이 되어버린 재혁, 그들은 오늘날 청년세대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타락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학 때 맑스의 [자본론]이라도 읽어둘걸. 그때는 그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 그런 이야기들은 하나도 피부에 와닿지 않았어. (…) 우리가 뭘 잘못한 걸까? 그 사람들처럼 거리로 나가 싸워야 한 걸까? 그때 그러지 않아서 지금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난,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그걸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어. 재미있는 것들이 우리를 구원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게 뭐야? 창피하게 이게 뭐냐고? 이렇게 살다가 그냥 죽어버리라는 거야? 정희의 말은 아영이 가끔 읽는 자기계발서 속 문장들보다도 앙상하고 힘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공허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큰 늑대 파랑」

    기실 작가 본인이 속한 세대의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런 발언을 통해 믿음직스럽고도 탄탄한 현실인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판타지의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완전한 항해」에는 튜닝 에이전씨를 통해 가장 완벽한 자아를 통합해온 재력가 창연과 루족의 일원으로 살 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창이 등장한다. 쉰번째 생일을 맞은 창연에게 통합되어 영생을 보장받기로 되어 있던 창은 통합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비행을 열망하다 죽음을 맞는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서술되는 이 소설은 좀비, 로봇, 싸이보그, 분리체 등 미래사회의 새로운 종족을 타자로 등장시켜 인간이 만든 씨스템에 불복하거나 거부하는 삶, 죽음, 종교, 윤리, 자아 정체성 등의 문제에 대한 탐구를 소설화한다. 작가는 새로운 종족으로 대변되는 타자와 타인의 운명에 대한 성찰을 곧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수렴시켜 성공적인 SF 장르의 실험을 완성한다.

    미래세계 소설과 창작에 대한 자의식

    소설집 [큰 늑대 파랑]에는 미래사회와 기술문명을 맞이하는 예술가로서의 윤이형의 고뇌를 대변하는 인물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완벽한 자아로 통합하는 튜닝 씨스템을 통해 ‘창연’과의 통합을 거부한 「완전한 항해」의 ‘창’은 작가가 지향하고자 하는 미래세계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페르소나로 읽힌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누군가가 나와 나란히 날고 있어서 그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공유하고, 내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가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기를 열망하는 창의 마음은 기술문명의 시대에 사라진 아우라를 추적하는 예술가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표제작 「큰 늑대 파랑」의 네 주인공은 모두 글쓰기나 창작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자신의 꿈이나 열망과는 관계없이 대중의 요구와 욕망을 추종할 수밖에 없는 밥벌이 수단으로의 전락을 개탄하면서도 대안을 찾을 수 없어 결국 몰락과 죽음을 맞는 셈이다.
    자전적 소설 「맘」에는 글 쓰는 딸과 딸이 쓴 소설을 읽고 오십년 후의 미래로 공간이동한 엄마가 등장한다. 노인미래연구소에 등록되어 아르바이트를 하던 엄마가 어느날 실종되는데, 엄마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워프 능력을 지닌 존재였다. 미래사회의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핵심은 소설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엄마의 삶을 추적하는 글을 쓰고자 과거 행적을 조립하는 형식으로 소설을 쓰지만 엄마의 실제 인생은 기록을 비껴가고 엄마는 육체적인 공간이동 능력으로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전통적인 묘사와 서술의 방식으로는 불가능해진 소설 쓰기에 대한 고민과 회의를 담고 있다. 한편 엄마가 찾아간 오십년 후의 미래사회에서는 “종이로 된 책들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야기 자체는 사라지지 않아서 종이가 아닌 다른 형태로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었다. 전통적인 소설 쓰기는 사라져도 이야기의 고유성만은 존재하리라는 집착과 신뢰를 읽을 수 있다.
    미래사회에서 소설은 어떻게 창작되는가라는 고민의 일단을 보여주는 「로즈 가든 라이팅 머신」 역시 창작과 예술에 대한 작가적 고뇌가 깊이 새겨진 작품이다. 간단한 문장만 넣어도 장편소설이든 단편소설이든 쉽게 써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등장하지만 “순수하게 독창적인 것은 사실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또 뭔가를 하나 더 만들어 가만히 놓아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등장인물의 발언을 통해 작가는 역시 이야기의 고유성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시공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며 넘나드는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펼쳐온 윤이형은 이번 소설집에서 확고한 현실인식과 창작자로서의 예술적 자의식을 굳건히 하는 작품들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단지 장르적 문법을 따라가거나 시도하려는 실험에 그치지 않고 일정한 수준의 작품을 고르게 써낼 수 있는 그는 현재 우리 문단에서 보기 드문 역량을 지닌 귀한 작가이다. 자신이 소속된 청년세대의 고민을 통찰하고, 21세기 이후의 화법을 한걸음 앞서 탐색하는 부지런하고 섬세한 이 작가의 작품들에 필히 주목을 요한다.

    추천사

    견고한 현실의 장벽에 대응하여 환상의 공간을 한껏 확장시키는 모험의 서사를 선택한 윤이형 소설은 ‘마법사와 전사와 사제와 도적’을 소설의 세계로 불러들이며 우주의 시공간을 가르는 거침없는 시간여행을 시도한다. 비관적 현실을 응시하는 이 매혹적이고도 신비스러운 로드무비의 세계는 미래시대의 소설이 향해 가는 상상력의 경계를 우리에게 진지하게 되묻는 듯하다. 기술문명이 열어 보이는 신세계 속에서도 예술적 가치에 대한 낭만적인 신뢰를 거두지 않는 타자들에 주목하는 그의 소설은 세계의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의 모험을 기대하게 한다. 장르서사의 자유로운 변형을 통해 상상력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글쓰기의 존재조건에 대한 자의식을 놓지 않는 이 예민하고 섬세한 작가의 활약을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고 싶다.
    - 백지연(문학평론가)

    목차

    이스투아 공원에서의 점심 / 결투 / 로즈 가든 라이팅 머신 / 맘 / 해설_백지연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6~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8,868권

    1976년 서울 출생. [검은 불가사리]로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셋을 위한 왈츠], [설랑], [작은마음 동호회]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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