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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2(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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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사과
  • 출판사 : 창비
  • 발행 : 2018년 09월 03일
  • 쪽수 : 140
  • ISBN : 9788936476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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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5년 스물한살의 어린 나이에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저돌적인 에너지로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며 한국문학의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로 성장해온 소설가 김사과의 신작 장편 [천국에서]가 출간되었다. 더 넓어진 시선으로 우리가 처한 이 출구 없는 세계의 전모를 조망하며 그 균열을 곧장 가로질러 나아가는 그의 패기 넘치는 행보가 놀랍고도 미덥다.

불안과 환멸의 바탕에 놓인 세계의 몰락!

김사과의 장편소설 『천국에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이번 소설은 88만원 세대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와 함께 한국적 리얼리즘을 표현한 작품으로 더 넓어진 시선으로 우리가 처한 출구 없는 세계의 전모를 펼쳐 보인다. ‘케이’는 뉴욕에서 세련되고 근사한 이른바 힙스터들의 세계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고양감에 젖어 반짝이는 여름 한철을 보낸다. 현실의 삶으로 돌아온 ‘케이’는 모든 것이 시시하게만 느껴지고, 그러던 어느 날 홍대 앞의 한 술자리에서 뉴욕에서 산 적이 있는 재현을 만나지만 실상은 허영에 찬 무기력한 백수일 뿐이고, 그와는 반대로 성실하고 착해 보이던 지원은 그와는 다른 세계에 속한 케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찾아간 통닭집 남자마저 그녀에게 또 다른 환멸을 안겨주는데…….

출판사 서평

몰락하는 세계의 한가운데,
그 빛나는 천국에서 보낸 한철


소설은 주인공 ‘케이’가 뉴욕에서 매력적인 여자아이 ‘써머’와 그녀의 남자친구 ‘댄’과 어울리며 공연과 파티와 마약으로 이어지는 뉴욕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련되고 근사한 이른바 힙스터들의 세계 속에서 그녀는 말할 수 없는 고양감에 젖어 반짝이는 여름 한철을 보낸다.

그리고 바로 그걸 케이는 원하고 있었다. 흥미진진한 뭔가를. 삶의 모든 지루함을 날려버려줄. 그런 걸 얻을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 어떤 위험이든 상관하지 않겠다. (…) 그리고 이제 서른여섯시간 후면 떠나야 한다. 케이는 이 우울한 사실을 가능한 한 밀쳐둔 채 눈앞에 펼쳐진 근사한 것들에 집중하기 위해 애썼다. 그렇게 하면, 어쩌면, 이 근사한 여름이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듯이.

그러나 꿈 같은 나날은 그녀가 서울로 돌아오면서 끝날 수밖에 없다. 현실의 삶으로 돌아온 케이는 그후로 모든 것이 시시하게만 느껴지고, 그러던 어느날 홍대 앞의 한 술자리에서 뉴욕에서 산 적이 있는 재현을 만난다. 그리고 소설은 서울과 광주와 인천 등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그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인물들과 그녀가 겪는 내적 편력을 그려나간다. 잠실 출신의 부유한 여대생 친구, 운동권 출신으로 독일에서 반문화운동을 경험하고 돌아와 문화기획 일을 하다 광주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중년의 남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줄곧 인천의 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 지원과 그의 가족 등, 그녀는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을 에워싼 불안과 마주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야기 틈틈이 끼어드는 작가적 논평이다. 주인공 케이와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뿐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이 지닌 사회적 배경과 이력에 대한 설명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며 길게 서술되고, 그것이 소설의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거의 모든 인물들에 대해서, 그리고 주인공 케이와 그를 둘러싼 현실 자체에 대해서도 작가는 직접적인 논평을 덧붙이기를 잊지 않는다.

그 여름 케이가 뉴욕에서 경험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제적 자유주의의 확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서양과 일부 아시아 국가의 중산층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나간 삶의 양식으로, 전후 부흥기가 남긴 마지막 한조각의 케이크였다. 즉, 케이를 포함한 이 젊은이들은 20세기에 대량생산된 중산층의 마지막 세대, 혹은 몰락하는 중산층의 가장 첫번째 세대였다.

그런 논평들은 주인공 케이의 시선과 때로는 일치하기도, 때로는 거리를 두기도 하면서 시종 주인공에 대한 동일시를 교란한다. 한편으로 김사과 소설 특유의 것이기도 한 날것 그대로의 생동감 넘치는 대화가 그런 논평과 어울리면서, [천국에서]만의 독특하고 절묘한 원근감이 생겨난다. 주인공 케이의 고민과 방황이 그것대로 절실한 감정으로 다가오면서, 또 한편 그것이 내포하는 균열과 모순이 선명한 형태로 드러나는 것. 그것이야말로 [천국에서]가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의 균열을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질문

케이가 겪는 절실한 방황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도 누구도 그녀에게 해답을 주지 못한다. 뉴욕의 경험을 이해할 세련된 인물로 보였던 재현도 실상은 허영에 찬 무기력한 백수일 뿐이고, 그와는 반대로 성실하고 착해 보이던 지원은 그와는 다른 세계에 속한 케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찾아간 통닭집 남자마저 그녀에게 또다른 환멸을 안겨준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는 써머와 댄이 속한 세계마저도 그녀가 예상하지 못했던 파국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케이 자신에게 내재한 것이기도 했다. 그녀는 평범한 것을 경멸하고 세련된 취향을 섭렵하는 것으로 불안을 떨치고 스스로를 증명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이 바로 그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꿈은 꿈일 뿐이지. 하지만 그것은 별로 위안이 되지 않았다. 그 꿈은 케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찮고 시시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들키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것이 되지 않으려는 노력 자체가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는 사실, 그것이 케이가 직면한 현실이다. 소설은 케이와 같은 감각의 소유자가 필연적으로 도달할 수밖에 없는 그 불안과 자가당착적인 환멸을 냉정한 묘사와 생생한 대화, 직설적인 진술을 교차하며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소설이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그 불안과 환멸의 바탕에 놓인 세계 자체의 몰락이다. 그리고 이것이 김사과 소설의 눈에 띄게 달라진 면모이기도 하다. 이전에 그의 소설이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에너지와 몽환적인 이미지로 우리를 당혹스럽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이번 소설은 그 대신 불안과 환멸을 불러일으키는 세계의 질서의 균열상을 또렷한 모습으로 들이밀며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너도 알고 있었지? 아니,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어. 근데 말할 수가 없었을 뿐이지. 아니, 말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뿐이었어. 말은 아무 힘이 없었어. 그래서 그냥 사라져버렸어. 그러니까…… 이 모든 게 대체 무슨 소용이지? 이미 모든 게 다 망가져버렸잖아. 근데 왜 아무것도 무너져내리지가 않아?

물론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당혹스러운 질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는, 소설은 그곳에서 멈추지 않는다. 출구가 없는 세계임에도, “아무것도, 흘러가도록, 사라지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불가능한 한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과연 그녀가 ‘저 너머’에 닿을 수 있을지, 그녀가 이르는 그곳이 천국일지 지옥일지는 우리 역시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다음 이야기 역시 이처럼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고, 또 이처럼 우리를 사로잡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녀는 더이상 두렵지 않았다. 기억의 푸른 물은 나를 익사시키지 못할 것이다. 헤엄쳐 그 강을 건널 거니까. 그렇다. 헤엄쳐, 저 너머에 닿을 거다. 거기에 한번도 본 적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그것이 좋을지 나쁠지 모르겠다. 거기가 천국일지 지옥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겠다. 아니, 지금 간다. 케이의 붉게 달아오른 뺨 위로 이른 봄의 투명한 햇살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봄이 왔음을 느꼈다. 여름에서 깨어날 시간이었다.

2005년 스물한살의 어린 나이에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저돌적인 에너지로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며 한국문학의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로 성장해온 소설가 김사과의 신작 장편 『천국에서』가 출간되었다. 더 넓어진 시선으로 우리가 처한 이 출구 없는 세계의 전모를 조망하며 그 균열을 곧장 가로질러 나아가는 그의 패기 넘치는 행보가 놀랍고도 미덥다.

몰락하는 세계의 한가운데,
그 빛나는 천국에서 보낸 한철

소설은 주인공 ‘케이’가 뉴욕에서 매력적인 여자아이 ‘써머’와 그녀의 남자친구 ‘댄’과 어울리며 공연과 파티와 마약으로 이어지는 뉴욕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련되고 근사한 이른바 힙스터들의 세계 속에서 그녀는 말할 수 없는 고양감에 젖어 반짝이는 여름 한철을 보낸다.

그리고 바로 그걸 케이는 원하고 있었다. 흥미진진한 뭔가를. 삶의 모든 지루함을 날려버려줄. 그런 걸 얻을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 어떤 위험이든 상관하지 않겠다. (…) 그리고 이제 서른여섯시간 후면 떠나야 한다. 케이는 이 우울한 사실을 가능한 한 밀쳐둔 채 눈앞에 펼쳐진 근사한 것들에 집중하기 위해 애썼다. 그렇게 하면, 어쩌면, 이 근사한 여름이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듯이.(본문중)

그러나 꿈 같은 나날은 그녀가 서울로 돌아오면서 끝날 수밖에 없다. 현실의 삶으로 돌아온 케이는 그후로 모든 것이 시시하게만 느껴지고, 그러던 어느날 홍대 앞의 한 술자리에서 뉴욕에서 산 적이 있는 재현을 만난다. 그리고 소설은 서울과 광주와 인천 등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그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인물들과 그녀가 겪는 내적 편력을 그려나간다. 잠실 출신의 부유한 여대생 친구, 운동권 출신으로 독일에서 반문화운동을 경험하고 돌아와 문화기획 일을 하다 광주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중년의 남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줄곧 인천의 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 지원과 그의 가족 등, 그녀는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을 에워싼 불안과 마주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야기 틈틈이 끼어드는 작가적 논평이다. 주인공 케이와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뿐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이 지닌 사회적 배경과 이력에 대한 설명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며 길게 서술되고, 그것이 소설의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거의 모든 인물들에 대해서, 그리고 주인공 케이와 그를 둘러싼 현실 자체에 대해서도 작가는 직접적인 논평을 덧붙이기를 잊지 않는다.

그 여름 케이가 뉴욕에서 경험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제적 자유주의의 확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서양과 일부 아시아 국가의 중산층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나간 삶의 양식으로, 전후 부흥기가 남긴 마지막 한조각의 케이크였다. 즉, 케이를 포함한 이 젊은이들은 20세기에 대량생산된 중산층의 마지막 세대, 혹은 몰락하는 중산층의 가장 첫번째 세대였다.(본문중)

그런 논평들은 주인공 케이의 시선과 때로는 일치하기도, 때로는 거리를 두기도 하면서 시종 주인공에 대한 동일시를 교란한다. 한편으로 김사과 소설 특유의 것이기도 한 날것 그대로의 생동감 넘치는 대화가 그런 논평과 어울리면서, 『천국에서』만의 독특하고 절묘한 원근감이 생겨난다. 주인공 케이의 고민과 방황이 그것대로 절실한 감정으로 다가오면서, 또 한편 그것이 내포하는 균열과 모순이 선명한 형태로 드러나는 것. 그것이야말로 『천국에서』가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이기도 하다.

추천사

오늘날의 단자화된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을 어떤 ‘세계상’으로 그려낼 것인가? 김사과는 『천국에서』에서 정확히 이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과거 문학인들이 자신에 대한 표상과 자신의 실제 모습 사이의 괴리와 간극에 절망했다면,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표상의 ‘비루함’과 ‘진부함’ 자체에 대해 절망한다. 이것은 자신의 내면적 진실을 추구하는, 기존 문학의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관된 세계상의 불가능성에 절망하는 또 한명의 아도르노가 아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그것이 불가능한 세계에 대한 하나의 정확한 세계상을 그릴 수 있는 한명의 소설가이다.
- 박가분 자유기고가

목차

3부 / 4부 / 발문_박가분

3부
4부
발문 박가분

저자소개

김사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84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2005년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0 영 ZERO 零》 《N. E. W.》 《풀이 눕는다》 《천국에서》 《미나》, 소설집 《더 나쁜 쪽으로》 《영이》, 산문집 《설탕의 맛》 《0 이하의 날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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