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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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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사과
  • 출판사 : 창비
  • 발행 : 2008년 01월 04일
  • 쪽수 : 324
  • ISBN : 97889364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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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널 좋아하지 않아. 미나야, 너도 알잖아?

2005년 단편소설 〈영이〉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김사과의 첫번째 장편소설. 오늘날 십대들이 내뱉는 수많은 말과 말 사이 충동적인 행동들로 가득한 이 장편은 어느 작가보다 그 세대에 밀착되어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자, 또한 한국문단에서 지금껏 만나본 적 없는 충격적이고 생생한 성장담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소설에는 3명의 십대 주인공이 등장한다. 미나와 미나의 오빠인 민호, 그리고 미나의 친구 수정이 바로 그들이다.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의 자살소식을 듣고 충격에 사로잡힌 미나를 이용하지 못한 수정은 결국 미나를 죽여서라도 그녀를 이해하고자 한다. 상대를 어떻게 할 수 없는 패배감에도 불구하고 그 상대를 갈구하는 답답함 때문에 수정은 살인을 저지르고,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영원히 박제해 소유하고자 한 것이다.

작품은 무심한듯 가벼워보이는, 맥락없고 호흡이 빠른 대화가 주를 이루며 생동감있게 펼쳐진다. 십대들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은 대화는 세대적 성격을 절묘하게 담아낸다. 학창시절 학생운동과 여성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유럽산 가방을 모으는 취미로 허영심을 채우는 미나어머니나 프랑스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P시의 사교육시장을 살찌우며 과외를 하는 논술선생, 복권에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한심한 지식인 미나아버지 등 사회와 어른들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 또한 예리하고 당돌하게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미나』에는 미나와 미나의 오빠인 민호, 그리고 미나의 친구 수정, 이렇게 세 명의 십대 주인공이 등장한다. 복권 당첨금으로 하루아침에 부유해진 미나네는 초호화 빌라에 살고 있고, 수정은 외동딸로 공부든 뭐든 남에게 뒤지지 않는 남부럽지 않은 여고생이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규칙과 질서를 보란 듯이 잘 지키거나 뛰어넘는 수정은 같이 논술과외를 받는 친구 미나가 융이나 들뢰즈 같은 엉뚱한 철학자들의 이름을 줄줄 꿰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미나네 집의 화려한 샹들리에나 넉넉한 형편이 못내 부럽기도 하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시절 미나의 단짝친구였던 박지예의 자살소식을 듣게 된다.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의 자살이었지만, 미나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하고 엄마의 등살에 대안학교로 옮겨간다. 친구의 자살소식에 그토록 휘청거리는 미나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하던 수정은 우연히 길에서 주워온 고양이를 벽에 던져 죽이고 창밖으로 버린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미나오빠인 민호와 사귀기로 한 수정은 어느날 새벽 마트에서 여러 종류의 칼을 사들고 학교로 간다. 학교에서 조퇴를 하고 미나 집을 찾은 수정은 그동안 자기 마음속에 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결국 미나를 칼로 찔러 죽인다.

친구의 자살소식에 흔들리는 미나를 이해하지 못했던 수정은 미나를 죽여서라도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24시간 ‘접속’상태인 21세기 십대들의 분리장애”로 설명한다. 한시도 접속의 끈을 놓지 못하는 십대들은 메신저로든 문자메시지로든 누군가와의 소통을 꿈꾼다. 소통하지 못하는 ‘Off’ 상태는 단절이며 죽음이다. 성장하면서 한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수정에게 이해할 수 없는 미나의 상태란 즉 ‘Off’ 상태이며 ‘악(惡)’인 것이다. 상대를 어떻게 할 수 없는 패배감에도 불구하고 그 상대를 갈구하는 답답함 때문에 수정은 살인을 저지른다. 수정은 미나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영원히 박제하해 소유하고자 한다.

김사과 장편 『미나』는 주로 스타카토식 대화체와 웅변에 가까운 서술자의 문명비판으로 진행된다. 십대들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고 나열되는 대화는 한국문단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세대적 성격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

『미나』는 기존 권위에 대한 해체와 부조리한 사회구조에 대한 저항을 기반으로 삐딱한 십대의 일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른들이 세워놓은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대신 철저하게 뛰어넘는 ‘수정’은 영악한 십대의 전형이다. 아무것도 몰라서 순진하게 적응하고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잘 알기에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수정’의 내면과 작가의 발언이 뒤섞여 쏟아내는 직설적인 세태비판은 가히 웅변적이다. 수정이 미나를 죽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역으로 되짚어보면 우리 사회의 모순된 구조와 병폐가 압축되어 인과관계의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학벌지상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한 박지예, 친구의 자살소식에 충격받아 옮긴 대안학교(사실은 그곳도 사회의 축소판)에서조차 적응하지 못하는 미나, 황금만능주의와 허영심에 가득찬 어른들을 흉내내는 수정의 부러움과 시샘, 생명경시풍조에서 비롯된 수정의 살인. 여고생의 친구 살해,라는 결코 작지는 않지만 단편적인 사건의 이면에는 거대한 사회구조 문제가 겹겹이 인과관계를 구성하는 것이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기존질서에 대한 반항이라는 주제의식, 전통적인 소설문법을 해체한 문체 등 김사과 소설을 수식하는 여러 표현들을 실감할 수 있는 『미나』는 스물네살 젊은 작가가 한국소설에 던지는 도전장이자, 2007년 벽두 한국소설이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목차

제1부

죽음
미나
P시 학생의 삶
Cry, as much as you can
23:27:46
벽장

제2부
올드타운
파티
Would you be my fucking boyfriend?
새벽, 마트
미나의 집

해설 | 강유정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추천사

이상한 소설이 도착했다. ‘도착했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는 소설이다. 간혹 어떤 소설은 작가를 앞질러, 작가도 미처 짐작하지 못하는 어떤 운명을 탑재한 채,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처럼 이 세상에 나타난다. 『미나』는 십대 소녀의 성장담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의 집단무의식이 머물고 있는 병리학적 지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곳에서 누군가를 거듭하여 살해하고 있으며 악몽은 끝내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곳을 ‘학교’라 부를 수도 있고 그 누군가를 ‘미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호명하든 『미나』를 읽는 건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다 읽고 나면 안온한 가짜 리얼리티의 세계에서 너무 오래 살아왔다는 생각에 머리가 띵해지고 주변이 문득 낯설고 기괴해 보인다. 정말 이상한 소설이다.
-김영하(소설가)

저자소개

김사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84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2005년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0 영 ZERO 零》 《N. E. W.》 《풀이 눕는다》 《천국에서》 《미나》, 소설집 《더 나쁜 쪽으로》 《영이》, 산문집 《설탕의 맛》 《0 이하의 날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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