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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가 : 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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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네스코 등재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한국 문학의 큰 산, 소설가 이청준이 뛰어난 입담으로 들려주는 판소리 이야기!

토끼와 별주부 자라를 통해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 있게 그려낸 위기 극복 지혜담


나는 우리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 처음부터 판소리나 판소리 소설 이야기와 제대로 즐겁게 다시 만나고, 거기에 두고두고 우리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어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여기에 우선 읽는 이의 관심과 흥미를 끌 만한 대목들을 중심으로 그 몇 편을 소박한 동화나 우화 혹은 풍자 소설풍의 형식으로 다시 써 보기로 하였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삶의 지혜와 위안을 주는 판소리 이야기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된 판소리는 17세기 이후, 조선 왕조 후기에 나타난 새로운 예술이다. 소리(노래)와 발림(몸짓)과 아니리(재담)로 이루어져 고수의 북장단 등 추임새에 따라 이야기를 엮어 가며 구연하는 우리 고유의 민속악이다. 본래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변강쇠 타령」 「배비장 타령」 「옹고집 타령」 「강릉매화 타령」 「무숙이 타령」 「장끼 타령」 「가짜신선 타령」 등 열두 마당이었으나,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다섯 마당만이 전해진다. 이청준은 다섯 마당 중 「적벽가」 대신 「옹고집 타령」을 넣어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어른이 모두 읽을 만한 재미난 판소리 동화를 엮어 냈다.

일반 백성들이 즐기던 판소리 이야기에는 벼슬아치들에게 느끼는 그들의 감정, 사회의 부조리들에 대한 비판 정신과 저항 정신이 담겨 있다. 이야기꾼은 자신과 듣는 사람들의 불만이나 희망을 이야기 속에서나마 해결하려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이렇듯 판소리는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쓰인 것이 아니라 민간 설화에서 시작해 여러 이야기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듣는 사람의 흥미를 유발하고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해지거나 빠지는 현장 예술이기도 한 판소리는 장면 장면의 재미가 자연스럽게 결말로 이어져 좋은 교훈도 얻게 된다. 이청준 역시 풍자와 웃음이 주는 재미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바른 마음을 알려 주는 동시에 ‘재미’ 속에 깃든 ‘교훈’을 이야기한다.

또한 판소리 이야기의 인물은 멋진 영웅이 아니라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골고루 지닌 보통 사람들이다. 영웅적 인물은 드높은 이상에 따라 행동하지만 판소리의 인물은 세속적인 욕망과 인간관계에 매여 있다. 이야기 속의 인물은 그래서 우리와 더 닮아 있고, 사람들을 거리감 없이 작품 속 사건 안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이처럼 판소리 이야기에는 우리의 실제 삶의 모습이 친근하게 담겨 있다.

■ 용왕님에 대한 충정을 지닌 자라와 허영심에 위기를 맞은 토끼의 엎치락뒤치락 꾀 대결!
「수궁가」 이야기는 ‘주위 짐승들로부터 늘 멸시와 박대를 받아 오던 산토끼 한 마리’를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이런 산토끼에게 ‘용궁에 벼슬 가자’는 별주부 자라의 제안은 큰 유혹이 아닐 수 없다. 험한 산속에 사는 토끼에게 용궁은 가히 상상이 안 되는 전혀 다른 세계이다. 별주부의 말만 들으면 산속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살기 좋은 세계이다. 별주부의 갖가지 달콤한 유혹에 토끼가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곧 토끼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제 분수를 모르고 ‘벼슬 가자’라는 유혹에 헛욕심을 낸 토끼의 위기는 스스로 자처한 것이다. 바닷속 용왕님의 병을 위해 토끼의 간이 꼭 필요했던 별주부는 보잘것없는 토끼를 ‘토 선생’이라고 추어올리고, 세상 자랑을 하는 토끼에게 수궁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 자랑은 토끼에게 제법 솔깃하게 들린다. 조심성이 부족하고 스스로 꾀가 많다는 자만심을 가진 토끼는 자라의 온갖 감언이설에 넘어가 결국 별주부를 따라 바닷속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토끼 눈에 비친 바닷속 세상은 별주부의 자랑처럼 하나도 대단하지 않았다. 힘 있는 벼슬아치들이 모여 있다는 용궁은 비린내가 가득한 생선 가게 같고, 최고의 힘을 가진 수중 용왕은 총명함도 없는 무능한 권력자일 뿐이다. 용왕은 토끼가 죄가 없는 걸 알지만 자신을 위해 토끼에게 목숨을 바치라고 요구한다. 지혜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빛나기 마련이다. 토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럴싸한 꾀를 내어 다시 육지로 돌아온다. 기쁨도 잠시 죽을 위기에서 살아 나온 토끼는 그만 사냥꾼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리고 만다. 하지만 꾀 많은 토끼는 이번에도 쉬파리 떼의 도움을 받아 수궁에서부터 참아 온 독한 도토리 방귀를 뀌어서 위기에서 벗어난다. 어리석음과 욕심에서 비롯된 생명의 위기를 지혜와 꾀로 극복해 내는 것이 바로 「수궁가」의 묘미일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병든 용왕에겐 토끼 간이 명약이라
토끼 찾아 나선 자라
자라 만난 호랑이, 혼비백산하다
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
용궁에 간 토끼, 위기에 빠지다
육지로 돌아온 토끼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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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39.08.09~2008.07.31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168종
판매수 74,632권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이제 우리들의 잔을] [흰옷] [축제] [신화를 삼킨 섬] [신화의 시대] 등이, 소설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가면의 꿈] [자서전들 쓰십시다] [살아 있는 늪] [비화밀교] [키 작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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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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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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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에 흥미가 생기면서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줄곧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 [글자동물원],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겁보 만보],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 [수궁가], [우리 집은 오팔리 305번지], [돌로 지은 절 석굴암]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유쾌한 웃음이 묻어나면서도 마음 따스해지는 그림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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