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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기다리면 봄이 오듯, 짧은 듯 긴 공백기 동안 새로운 시상을 찾아 떠났던 18인의 시인들이 뿜어낸 시혼을 담아낸 시집이다.
저자들은 공백기 동안 느꼈던 아픔, 행복, 고뇌, 시련의 고통, 함께 시혼을 불태우며 시를 써 내려온 벗과의 정 등을 하나둘 모아 새로운 시상의 밑바탕으로 삼아 우리들에게 삶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시인 18인의 시혼을 담아낸 이 시집을 통해 삶 속에서 느끼는 희로애락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

권두시卷頭詩 … 4

가은可恩 … 11
보고 싶다 | 산 | 하루 | 가을 | 혼자 걷는 길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햇살 한줌 | 주산지 | 슬픈 가지 꽃꽂이 | 바람이고 싶다

단월漙月 … 23
가시 선인장 | 갈채 | 그대가 날 버리고 | 까치 | 꽃잎 울고 지다(능소화)
날개 잃은 천사 | 몽 애 | 문패 | 뻐꾸기와 뱁새 | 새치

동원東源 … 38
봄비 | 시혼을 안고 | 소경의 북소리 | 작은 둥지를 뻐꾸기가 허물다 | 인생 그림자 | 산등에서 | 모성을 그리며 | 사랑한다는 말은 | 점 | 홀씨

백암白巖 … 51
주춧돌 | 외로운 나그네 | 개미의 삶 | 삶의 길 따라 | 황혼의 넋 | 가슴에 핀 노래 | 삶의 진리 | 일기예보 | 푸른 시절 | 생명의 밤

서아書娥 … 63
비 오고 바람 불어 | 은혜의 날 | 행운을 찾아 | 흘러가는 세월 | 감사하는 마음 | 소중한 선물 | 그리운 동무 | 하늘 속 바다 | 여행을 떠나리라 | 머뭇거립니다

성문誠文 … 77
짝사랑 | 가위 바위 보의 사랑 | 인연의 꽃씨 | 고백 |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 고독사를 생각하며 | 곰소항 | 곰탱이 이장과 쥐톨이 반장 | 두물머리 | 하늘에 청하다

송야松也 … 89
또 하루 | 하늘 | 봉사 가는 길 | 내 안의 나 | 비 내리는 목요일 | 바라보는 마음 | 내 영혼 | 외롭지 않으려면 | 아름다운 풍경의 여행 | 엄마

여산如? … 100
가시연꽃 | 병풍도 앞바다 | 인생의 노래 | 누군가의 목소리 | 담쟁이 | 하얀 날개 | 상사목 | 습지 | 꽃 무릇 | 오두막집

예인藝人 … 112
나의 님 | 가슴을 울리는 커피 | 이름 모를 벗에게 | 인생이란 | 허전한 마음이란 | 커피 향에 젖어 | 그림자1 | 그림자2 | 타인의 마음 | 시간 앞에 울고

유심流沁 … 123
비와 맨 바람 | 봄이 짧은 이유 | 나에게서 당신까지 | 모처럼 비 | 빈자리, 그리고 당신 | 가을 걸음 | 깻잎 한 장 | 내 주머니와 보석 | 남겨둔 사랑 짓기 | 세상을 바꾸는 힘

유영儒永 … 135
마음 | 단비 | 여정 | 작은 미소 | 아름다운 삶 | 빗소리의 사랑 | 나팔꽃 | 오솔길 | 어머니 | 소망

장포匠佈 … 146
그대 | 임도길 | 하늘과 바다 | 숲속의 찬미 | 숲속의 합창 | 체증 | 산에서 | 산길 | 땀과 전쟁 | 새끼노루

천명天銘 … 158
소치의 자린고비 | 홍조 | 애기 봄 | 고적한 밤 | 그땐 왜 몰랐을까 | 절름발이 | 퇴색된 향기 | 가냘픈 함성 | 가을의 서곡 | 문학은

천안泉安 … 169
매팔자 | 공익광고 | 변명을 위해 | 오늘도 산다 | 안간힘 쓰며 웃네 | 사람1 | 사람2 | 시간 | 가래침 얼어 죽다 | 새봄

춘곡春谷 … 180
내가 무엇 하며 살꼬 하니 | 대추나무에 걸린 비닐 한 조각 | 비오는 날이면 | 많이 바쁜가보오 | 구름 속에 숨은 달 | 밤에 짖는 까치 | 갈대 | 초가을이 혹한의 겨울이로구나 | 눈이 하얗게 내렸다 | 찌푸린 하늘

함초函草 … 191
설화 | 가을 잔치 | 새벽 강 | 꽃잎에 내리는 빗물 | 저녁노을 | 채송화 | 무궁화 | 지리산의 전설 | 지구의 새벽 | 외진 빛

혜민惠珉 … 202
아침산책1 | 아침산책2 | 수대 화덕 | 오월의 분탕질 | 친구의 슬픔 | 복사꽃 | 소나기 | 멈춰버린 아버지의 시간 | 예쁜 그리움 | 민들레

혜안慧眼 … 213
잠이 들다 | 노모老母의 그리움 | 그녀 | 마음 머무는 곳 | 권태기 | 바보가 되다 | 바람이 분다 | 파도(진정한 참음) | 터전의 향기 | 비 갠 오후

일기예보


먹구름이 창문 틈에 끼어
험상궂은 아우성을 칠 때면

개미떼가 하던 일을 멈추고
이삿짐을 듬성듬성 싸서

가냘픈 등짝에 가득 올리고
범람하지 않을 산등성이를 향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긴 여로 따라
줄지어 잔달음을 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