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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성경대로 읽기를 원했다. 국토순례전도를 하면서 신앙인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말씀소책자를 기획하였다. 3개월 동안 사복음서만 계속 읽으면서 흘려들었던 수많은 말씀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수없이 설교하던 말씀들이었지만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것은 전부 놓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성경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수 년 동안의 부딪힘과 기도로 말미암아 사역의 방향과 내용이 세워지게 되었다. 성경을 바로 보기 시작하면 세계관이 달라지고 신앙의 질이 달라지며 사역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그렇지만 웬만해서는 이런 도전을 받기가 어렵다. 주님께서 주시는 신앙의 도전을 받으려면 사방에서 들려오는 온갖 잡음에 귀를 막아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결국 세상 속에 있으면서도 모든 소리를 끊어보아야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약 한 달(4주) 간 짐짓 세상의 모든 소식을 끊어보게 된 것이다. 모든 신문, 방송, 인터넷, SNS 등 일체의 소식들을 전부 끊어보았다. 그 수많은 소리들을 다 들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신앙인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세상소식을 끊으면 답답하고 불안해진다. 비워진 공간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야 하는데, 세상을 향하여 다시 문을 활짝 열고 싶어진다. 세상소식 끊은 곳에 성경으로 채우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세상 소식을 끊었을 때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채울 수 있을까? 사복음서를 8회 반복하여 읽었는데 여기에서 큰 은혜와 놀라운 도전들을 받았다. 성경통독은 성경의 전체를 조감할 수 있어 매우 소중하며, 말씀묵상은 날마다 말씀에 자신을 비추게 해 준다. 통독이 산맥이라면 묵상은 나무이다. 너무 넓거나 너무 깊어서 어디 쯤 서 있는지 헤맬 수 있다. 그래서 균형 잡힌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기 위하여, 곧 산 또는 숲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성경반복읽기는 바로 이것을 위한 탁월한 읽기방법이다. 반복읽기는 말씀의 보석을 발견하게 해준다. 반복읽기는 자기입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장을 느끼게 해준다. 반복읽기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해준다. 반복읽기는 말씀이 살아서 작용하게 해준다. 반복읽기는 놓쳤던 말씀들을 다시 찾게 해 준다. 반복읽기를 통하여 삶과 행동의 변화가 시작된다. 이 책은 그렇게 얻은 은혜를 함께 나누고 내가 발견한 말씀의 보석들을 소개하였다. 찬찬히 읽다가 보면 묵상 자료로, 설교 재료로 또는 신앙참고용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머 리 말
세상소식, 매스컴, SNS 끊기
세상소식 끊고 사복음서 반복읽기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사복음서 읽기
사복음서 1독을 마치면서 : 실마리를 찾아서

두 번째 사복음서 읽기
사복음서 2독을 마치면서 : 더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

세 번째 사복음서 읽기
사복음서 3독을 마치면서 : 세상 속에 갇혀서

네 번째 사복음서 읽기
사복음서 4독을 마치면서 : 세례 요한 발견하기

다섯 번째 사복음서 읽기
사복음서 5독을 마치면서 : 말씀과 동행하는 삶

여섯 번째 사복음서 읽기
사복음서 6독을 마치면서 : 말씀대로 살려면

일곱 번째 사복음서 읽기
사복음서 7독을 마치면서 : 고민과 갈등

사복음서 8독 총정리 : 성경을 성경으로 읽으려면

“우리가 어떤 식으로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든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기도는 영적 호흡이요 말씀은 영적 양식이라고들 말합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여서 예배는 마치 영적 심장과도 같고 성도 간의 교제는 우리 몸 전체에 퍼져 있는 영적 혈관과도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더 세부적으로 들어간다면 영적 호흡인 기도도 영적 심장인 예배도 그 속을 흐르는 것은 말씀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영적 소화기관인 성경 프로그램에도 영적 혈관인 성도의 교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성경을 읽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목적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변화’입니다. 설교자가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성도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고 설교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그것 역시 ‘성도의 변화’입니다. 설교자는 오랫동안 바른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았다는 성도가 어느 날 거의 변화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낼 때 가장 힘이 빠집니다. 아무튼 말씀을 날마다 혹은 때때로 읽을 때 우리의 목적은 변화입니다. 물론 심령이 먼저 변해야 행동과 삶도 변화되는 것이겠죠.”

“성경은 깨뜨려지는 책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자아가 깨져야 합니다. 고집이 사라져야 합니다. 자기 지식이 쓸모없음을 느껴야 합니다. 경험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부서져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말씀의 본질이요 핵심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때 내가 사도 바울이 되거나 내가 모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설혹 내가 모세나 바울이 되더라도 모세나 바울이 실패했을 때, 무너졌을 때의 모습이 내 모습이 되어야지, 모세나 바울이 하나님의 엄청난 일을 감당했던 놀라운 모습이 나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 보잘 것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치유라는 말도 결국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예수님께서 이런 약함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 생명을 버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우리의 죄악과 고통과 아픔과 병든 것과 약한 것은 주님께 전부 맡겨드렸습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죄와 연약함은 이미 주님께서 전부 감당하셨습니다. 이미 사함 받은 죄를 또다시 반복해서 회개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이미 맡아주신 아픔과 고통과 약함을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끄집어내서 또다시 고쳐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행처럼 교회 안에서 번지는 치유사역은 어떤 면에서 자기중심적인 신앙만 키워내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