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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1 (큰글자도서) : 황석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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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황석영
  • 출판사 : 미디어창비
  • 발행 : 2018년 03월 20일
  • 쪽수 : 1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64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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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전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소설의 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세계문단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황석영의 장편소설. 2007년 1월부터 6월까지 한겨레에 연재되어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화제를 뿌린 이 작품은 [심청, 연꽃의 길](2003) 이후 선보이는 장편소설이다. 1962년 문단데뷔 이래 작가는 쉼없는 창작혼과 고갈되지 않은 소재로 펴내는 작품마다 한국문단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베트남전쟁의 본질과 미국의 패권전략을 다각적으로 파헤친 [무기의 그늘](1988)에서부터, 80년대 한국사회와 사회주의권 붕괴를 배경으로 격동기를 온몸으로 통과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오래된 정원](2000), 외부에서 이식된 두 이념(맑스주의와 기독교)의 대립으로 저질러진 황해도 신천 대학살을 굿의 형식을 도입해 새로운 리얼리즘의 장을 연 [손님](2001), 일생을 떠돈 파란만장한 여인 ‘심청’의 몸을 통해 19세기 동아시아 근대사를 투영시킨 [심청, 연꽃의 길](2003) 등 그의 장편은 그때마다 개성적인 내용과 형식을 겸비하고서 독자에게 다가왔다.

    대서사와 재미를 겸비한 소설 [바리데기]

    [바리데기]에서 탈북소녀 ‘바리’를 통해 신화와 현실을 재구성하고 새롭게 해석해냄으로써, 작가는 또 한번 작품세계의 혁신을 일궈낸다. 현실과 환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형식실험과, 동아시아와 대양을 넘어 서구사회의 심장부 런던에까지 들어가 21세기 전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드러내 보이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이전에 볼 수 없던 서사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단숨에 읽게 되는 박진감 있는 문장과 숨가쁘게 진행되는 사건과 장면 전환, 손에 잡힐 듯 자연스럽고 생생한 현실과 환상 세계의 묘사, 가슴을 찌르는 감동적인 주제 등은 오랜 여운과 더불어 새로운 한국소설의 힘을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통설화에서 ‘바리데기’는 오귀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태어나 버려진다. 병든 부모가 약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나머지 딸들은 약을 구해올 것을 거절하자 바리데기는 저세상까지 가 온갖 고생 끝에 서천의 영약(생명수)을 구해 죽은 부모를 살린다. 고단한 삶을 넘어 영생을 원하는 대중의 욕구가, 시련을 극복한 효녀의 성취담에 녹아 있는 것이다. 이후 바리데기는 사자(死者)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오구신으로서 무당의 원형으로 받들어지기도 한다.

    [바리데기]에서 바리는 현대를 배경으로 완전히 새롭게 부활한다. 주인공은 북한 청진에서 지방 관료의 일곱 딸 중 막내로 태어난다. 아들을 간절히 원했던 부모에 의해 숲속에 버려지지만, 풍산개 ‘흰둥이’가 다시 데려다놓는다. 버린 아이라고 ‘바리’라는 이름을 얻은 주인공은 심하게 앓고 난 뒤부터 영혼, 귀신, 짐승, 벙어리 등과도 소통하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소련이 무너지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면서 북한의 정치경제는 급속히 나빠지고 기근과 홍수로 죽는 이들이 늘어난다. 중국과 무역업을 하던 외삼촌은 결손이 나자 몰래 탈북해 남한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들린다. 외삼촌 때문에 아버지는 모진 고초를 당하고, 어머니와 언니들도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면서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바리는 조선족 ‘소룡 아저씨’의 도움으로 할머니, ‘현이’ 언니, ‘칠성이’(흰둥이 새끼로 영혼들을 만나는 데 안내자 역할을 하는 개)와 두만강을 건넌 뒤 아버지와 재회한다. 현이가 얼어 죽고 가족을 찾으러 떠난 아버지는 연락이 두절된 상황에서 할머니까지 죽게 된다. 바리 역시 북으로 들어가 식구들을 찾아보려 하지만, 굶어 죽었거나 죽어가는 사람, 귀신들만을 목격하고 산불로 칠성이마저 잃고서 혼자가 된다.

    작가 특유의 생생한 묘사는 북한 주민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당대의 북한 현실을 외면해선 안될 것으로 전해준다. 이 점은 ‘반(半)국적 시각’과 "‘분단’을 낡은 것으로 치부하고 의식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하는 세태"를 우려하면서, "지금 돌아보지 않는 뒷마당〔북한〕도 우리집"(이라고 강조하는 데서 보듯 작가의 대국적 시각이 작품에 투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작중 주인공의 말은 우리와 전세계가 신자유주의 그늘에 속한 변방 국가의 고통에 무관심했음을 뼈아프게 일깨워준다. "나는 나중에 다른 세상으로 가서 수많은 도시들과 찬란한 불빛들과 넘쳐나는 사람들의 활기를 보면서 이들 모두가 우리를 버렸고 모른 척했다는 섭섭하고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이후 바리는 연길의 발 마싸지 업소에 취직해 안마를 배운다. 바리는 얼굴과 발만 봐도 그 사람의 삶아온 이력이나 아픈 곳을 꿰뚫는 신통력을 발휘해서 치료한다. 동료 ‘샹’ 부부가 따롄(大蓮)에 안마업소를 개업해 동행하지만, 결국 빚 때문에 샹과 함께 팔려 밀항선을 타게 된다. 주인공은 한 달 이상을 밀항선에 갇혀 삶과 죽음이 교차하고, 인신매매단의 매질과 성폭력, 굶주림이 난무하는 처참한 상황을 겪는다. 밀항선 대목은 전율이 느껴질 만큼 인상적인데 이승과 저승,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전개가 생생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현실과 환상의 교차가 이처럼 자연스럽고 강렬하게 묘사되는 지점은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작가의 내공과 저력을 느낄 만큼 명장면에 해당한다.

    생지옥을 겪고 런던에 도착한 뒤 샹은 성매매 업소에 팔려가고, 바리는 식당일을 하다가 발 마싸지 업소에 취직한다. 빈민가 연립에서 살게 된 바리는 건물을 관리하는 파키스탄인이자 무슬림인 ‘압둘’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알리’를 만나게 된다. 마싸지 단골인 ‘사라’의 소개로 바리는 상류층 부인 ‘에밀리’의 집으로 출장 마싸지를 나가게 된다. 신통력으로 에밀리의 과거사와 이민족 역사를 알게 되고, 영매로서 서로의 능력을 알아본 에밀리와 바리는 가까워진다. 한편 압둘 할아버지 도움으로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 숨어지내는 동안 바리와 알리는 가까워진다. 알리와 결혼해 안정기에 접어들지만 9․11 테러와 아프간 전쟁이 터진다. 무슬림이 설자리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알리의 동생 ‘우스만’은 가족 몰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떠난다. 동생을 데려오기 위해 알리 역시 파키스탄으로 떠나면서 긴 이별이 시작되고, 바리는 딸 ‘홀리야 순이’를 출산한다. 그녀는 시공을 초월해 영혼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스만이 죽은 사실과 알리가 꾸바 관따나모 수용소에서 모진 고생을 한다는 것을 느낀다. 딸 홀리야는 돌을 넘길 무렵 샹의 잘못으로 숨지게 된다. 그간 숱한 시련을 이겨낸 주인공도 이 커다란 절망 앞에서는 식음을 전폐하게 된다. 꿈과 현실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죽은 할머니와 칠성이의 안내로 생명수를 구하고자 서천 길로 떠난다. 현실과는 비교도 안되게 험난한 여정 끝에 무쇠성을 지나고 마왕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모든 원혼들과 대면하고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해원(解寃)해주면서 현실로 돌아온다. 간신히 몸과 마음을 추스른 바리는 오랜 포로생활 끝에 귀환한 알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품고 둘째아이를 임신하게 되는데...

    절망을 딛고 희망과 구원의 생명수를 찾는다

    작품 곳곳에 삽입되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영혼들과 소통하고 절망과 상처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주인공의 행로는 이 소설의 읽는 맛을 배가시킨다. 특히 대미를 장식하는 서천으로 생명수를 찾아 떠나고 돌아오면서 공수가 터지는 대목은, [손님]에서 굿의 형식을 빌려 해원하는 장면과 더불어 새로운 사실성을 새로운 형식에 담아내려는 황석영 소설여정의 백미에 해당한다. 늘 상처받고 절망에 빠진 여자 바리가 고통을 안고 피바다 모래바다를 건너고 서천에서 돌아오면서 억울하게 죽거나 악의 화신으로 상징되는 영혼들과 대화하는 대목은 곧 우리 인류가 처한 난제들에 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서로 양보해서 차례차례 말하든지, 목청을 합쳐 서로의 말을 해주든지, 아니면 그냥 침묵하면 좋을 텐데." 종교와 이념 대립으로 서로 자기주장만 떠들어대면서 불협화음을 이루는 지도자들을 향한 바리의 이 말은 쉬우면서도 강한 메씨지로 다가온다. 다양한 인종의 원혼과 가족들의 죽음의 원인을 말하는 대목은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를 던져주는 동시에 먹먹한 감동을 안겨준다. 바리는 그들의 억울한 죽음이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고 "남보다 더 좋은 것 먹고 입고 쓰고 살려고" 했기 때문이라 대답해준다. 그 욕망 때문에 곁에 있는 신(神)께서도 고통스워하는데 ‘죽인 자들을 용서하는 길이 신을 돕는 일’이라는 발언은 인종과 문화와 모든 이념을 초월한 깨달음으로 이승과 저승을 관통하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은 또 ‘악한 것이 왜 승리하는지’ 묻는 우스만의 질문에 "전쟁에서 승리한 자는 아무도 없대. 이승의 정의란 늘 반쪽이래"라고 답한다. 지구상의 모든 전쟁논리와 정의/불의의 이분법을 뒤집어엎는 화두로 다가오는 말이다. 자살 폭탄테러로 숨진 영혼이 자신들 죽음의 의미를 물을 때 "신의 슬픔, 당신들 절망 때문이지. 그이는 절망에 함께하지 못해."라고 답해주거나, 부르카를 쓴 여인의 영혼에게 "서양놈들하구 너희네 남자놈들이 그 헝겊때기 보자기를 같이 씌워놨어. 바깥놈은 그걸 벗겨야 개화시킨다구 그러구 안엣놈은 집안 단속해야 자길 지킨다구 그래. 신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이승의 얼굴이 너희들이야."라고 이야기하는 장면 또한 눈물겹도록 아프게 읽힌다. 이처럼 작가는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난제들에 평범하면서도 감동적인 언어로 정곡을 찌른다. 이것은 모든 고난을 온몸으로 다 겪어낸 바리의 삶과 입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것이라 더욱더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바리데기]를 읽고 "절망 이길 힘을 보았다. 소설이 언제 끝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타국에서 우리 말과 신화를 가지고 분투한 작가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한겨레 6. 21)고 소설가 공지영은 찬사를 보냈다. 세상의 모든 절망을 딛고 대신 울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바리의 험난한 여정은 곧 "생명수를 알아보는 마음"을 얻기 위한 길이다. 중국대륙과 대양을 건너 런던에 정착하는 그녀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한반도와 전 세계에 닥쳐 있는 절망과 폭력, 전쟁과 테러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동아시아를 넘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21세기 현실을 박진감 있게 녹여냈다. 이 작품은 전쟁과 국경, 인종과 종교, 이승과 저승,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넘어 신자유주의 그늘을 해부하는 동시에, 분열되고 상처받은 인간과 영혼들을 용서하고 구원하는 대서사를 펼쳐 보인다. "우리 모두가 철없는 것들"이라고 하면서도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압둘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 작가는 분노와 폭력으로 물든 지구촌을 향해 반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끝끝내 놓지 않아야 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강변한다. 이 희망이야말로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라는 점을 절실하게 일깨우는 것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바리데기]

    이야기와 서사의 부재로 비판받는 작금의 한국문단에 [바리데기]는 작가 황석영만이 일굴 수 있는 서사적 재미와 감동을 겸비하고서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프랑스 르 몽드(Le Monde), 독일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uericher Zeitung), 스웨덴 다겐스 니헤테르(Dagens Nyheter) 등 전 유럽 언론이 주목한 바 있는 작가 황석영, 그의 야심찬 신작 [바리데기]는 출간되기도 전에 영어․불어․독일어․일본어로 번역이 결정될 만큼 한국을 넘어 세계문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세계문단은 한국문학이 서구문학을 흉내내는 것을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작가 인터뷰」, 298면) 말하는 작가는 거장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늘 독창적이고 새로운 실험과 서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사

    [입석 부근] 이후 45년간, 황석영 소설이 없었다면 한국문학은 얼마나 빈곤했을까. 소설가일뿐더러 시대의 풍운아며 어딜 가나 잔칫집의 책임광대 역을 마다 않는 황석영 그가 없었다면 문단과 문단 주변의 삶은 또 얼마나 적막했을까. 그러나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아직도 그의 왕성한 창작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 장편 [바리데기]에서 또 한번 무대를 넓히고 새 기법을 선보이고 있으니 독자로서 한껏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 백낙청 / 문학평론가

    한국소설은 재미와 감동이 없다고, 영화에 밀려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황석영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앉은자리에서 [바리데기]를 읽고 나서 한동안 먹먹한 감동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박진감 있는 문장과 사건 전개, 거침없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장면전환은 영화 그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전쟁과 테러, 이데올로기와 인종과 종교를 뛰어넘어 분열된 21세기 지상의 고통과 상처를 온몸으로 앓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여자, 바리. 진정한 이 시대의 거장 황석영은 여린 듯 강하고 아름다운 생명과 구원의 여신을 우리에게 보내주었다.
    - 차승재 / 싸이더스 FNH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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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황석영(Hwang Sok-yon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3.01.14~
    출생지 만주 장춘
    출간도서 106종
    판매수 205,482권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났고, 고교 재학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단편소설「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무기의 그늘』로만해분학상을, 2000년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1년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2018년 프랑스에서 『해질 무렵』으로 ‘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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