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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원제 : Arca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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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작은 소년, 티끌만큼 작은 소년 비트. 무너진 이상향의 파편을 그러모아 마음속에 일으켜세우다.

    총 4부로 구성된 [아르카디아]는 신화 속 목가적 낙원의 이름을 딴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에서 나고 자란 소년 ‘비트’의 일대기다. 소설은 주인공 비트의 삶을 중심으로, 반문화 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소설 출간 당시 근미래였던 2018년까지 50여 년의 세월을 그린다.

    1부 ‘태양의 도시’에서 비트는 다섯 살이다. 아르카디아가 결성된 후 처음 태어난 아이라 ‘최초의 아르카디아인’이라는 신화적 별명을 얻게 된 그는 바깥세상에 나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널따란 풀밭과 깊고 어두운 숲, 600에이커에 이르는 아르카디아 부지도 그에게는 버거울 만큼 크고 넓다. 함께 사는 친구들과 어른들, 비트를 사랑하는 부모님의 품속에서 비트는 안전하고 행복하다. 다만 겨울이 되면 말이 없어지고 우울해지는 어머니 해나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비트는 우연히 찾은 보물인 그림형제 동화책을 보고 백조로 변한 오빠들의 저주를 풀기 위해 육 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던 소녀처럼, 자기가 꾹 참고 말을 삼키면 엄마가 다시 행복해질지도 모른다고 믿는 순수한 소년이다.

    2부 ‘헬리오폴리스’에서 비트는 열네 살이다. 사춘기를 맞은 비트는 서서히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이 아는 세상의 전부인 아르카디아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된다. 계속되는 가난과 굶주림, 마약, 범죄, 내부의 갈등과 반목. 그들의 이상향은 가출 청소년들과 마약중독자들과 범죄자들의 피난처로 바뀌어간다. 그 어두운 시기에 비트가 발견한 빛은 여왕처럼 아름다운 소녀 헬레. 공동체의 리더 격인 핸디의 딸인 그녀를 비트는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아르카디아는 크고 작은 사건을 거치며 결국 와해되고, 비트는 평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하게 된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이후에 펼쳐지는 3부 ‘축복받은 자의 섬’과 4부 ‘지상 기쁨의 정원’에서 비트는 바깥세상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남자다. 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비트에게 삶의 유일한 기쁨은 딸 그레테다. 헬레와의 사이에서 사랑스러운 딸을 얻었지만, 어느 날 산책을 나간 헬레는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비트의 삶에서 아르카디아와의 이별은 잇따른 상실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리고 비트의 개인적인 불운과 상실은 바깥세상의 불행과도 맞닿아 있다. 소설 속 2018년에 세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 루게릭병을 앓는 해나와 딸 그레테를 데리고 비트는 어린 시절 떠났던 아르카디아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작지만 어쩌면 삶을 지탱해줄 작고 고요한 희망을 발견한다.

    출판사 서평

    "이 소설은 한 편의 신화다. 그리고 예언이다."
    - 강화길 / 소설가

    미국 젊은 작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2012)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보그] [커커스] NPR 선정 올해의 책

    "다채로운 인물들과 야심으로 가득한,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설인가. (...) 젠체하지 않고 이보다 더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 리처드 루소 / 소설가


    강렬한 서사와 아름다운 문체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운명과 분노]의 작가 로런 그로프의 또다른 대표작이 출간된다. 2012년에 발표한 그의 두번째 장편소설 [아르카디아]는 1970년대 히피 문화가 득세하던 시절, 절대적인 자유를 신봉하며 평등하게 일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을 지향하는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비트’라는 남자의 50여 년간의 삶을 따라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커커스] NPR 등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로런 그로프라는 이름을 미국 문학계에 확고히 한 작품이다. 또한 그해 미국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살롱닷컴의 설문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젊은 작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늘날 글을 쓰는 최고의 작가 중 하나"(캐슬린 올컷), "우리 시대 가장 재능 있는 작가 중 하나"(케이트 월버트)라는 동료 작가들의 평은, 그로프의 문학적 위상을 확인하게 해준다.

    ‘아르카디아’는 고대 그리스 펠레폰네소스반도의 한 지역으로,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숲의 신, 나무의 요정, 자연의 정령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목가적 이상향을 말한다. 로런 그로프는 소설 [아르카디아]에서 이상향의 탄생과 추락, 그리고 그 부침과 거듭되는 상실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을 그린다. 그로프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은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자연 풍광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내고, 세상의 밝은 빛과 짙은 어둠을 깊숙이 끌어안은 한 남자의 맑고 진실한 목소리를 읽는 이의 마음에 선명하게 새긴다.

    그러나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은 [아르카디아]의 최고 미덕 중 하나이지만 결코 유일한 미덕은 아니"라는 [뉴욕 타임스]의 평처럼 눈부시게 쌓이는 문장들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소설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로프는 이 소설을 통해, 꿈꾸는 삶이 무너져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끝내 그 폐허 속에서 반짝이는 기억의 조각을 찾아내 마음속에 복원하는 일의, 실패 속에 가라앉은 진심을 건져올리는 일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말한다. [아르카디아]는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로런 그로프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가장 슬픈 유토피아 소설이자 가장 희망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인 아르카디아 에고(In Arcadia Ego).
    나는, 죽음은, 아르카디아에도 있다.


    [아르카디아]는 유토피아의 탄생으로 시작해 디스토피아인 미래로 끝을 맺는, 일견 굉장히 비관적인 이야기다. "평등, 사랑, 노동, 모든 이의 필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기치로 야심차게 탄생했던 그들의 낙원은 유토피아를 다룬 대부분의 이야기들에서처럼, 무엇보다 우리의 실제 역사에서처럼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소설 속 아르카디아 하우스 현관에 새겨진 ‘인 아르카디아 에고(In Arcadia Ego)’, 즉 ‘나는 아르카디아에도 있다’라는 문구는 프랑스 화가 니콜라스 푸생의 그림 제목으로 유명한데, 여기서 ‘나’는 일반적으로 ‘죽음’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낙원에도 죽음은 있다는 뜻으로 인간의 유한함을, 소설에서는 아르카디아의 최후를 예견하는 것처럼 보인다.

    비슷한 상징은 비트의 이름에도 있다. 체구가 너무 작아 ‘비트(bit)’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주인공의 본명은 ‘리들리’인데,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의미심장하다. 비트의 어머니 해나가 차 안에서 산통을 겪을 때 병원을 찾기 위해 급히 차를 돌리는데 그때 와이오밍주 리들리로 간다는 것이 그만 엉뚱한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무사히 태어난 아이에게 아버지는 "우리가 가보지 못한 마을 이름에서 따온" 리들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유토피아라는 말 자체가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인 것처럼, 최초의 아르카디아인에게 붙인 이름이 결국 그들이 도달하지 못한 어느 지역이라는 것은 아르카디아인들의 꿈이 좌절될 것임을 예기한다.

    하지만 [아르카디아]는 도달하지 못한 이상향, 그 실패 자체에 집중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에서 아르카디아가 무너지는 시점은 2부의 끝, 그러니까 중간 지점이다. 아르카디아의 끝에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고 비트의 삶은 이어진다. 결국 소설이 더욱 관심을 두는 것은 무너져내린 물리적 이상향이 아니라 비트라는 인간의 마음속에 공고히 세워지는 이상향이다. 소설에서도 인용되는 [실낙원]의 문장처럼 "정신에는 자기 고유의 공간이 있다. 그리고 자기 안에서 지옥의 천국도, 천국의 지옥도 만들 수 있다". 결국 [아르카디아]는 물리적 좌표를 점하지 않는,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곳’인 정신이라는 공간에 유토피아를 건설하고, 계속되는 상실 속에서도 끝내 그곳을 지켜낸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의를 기울일 것.
    장대한 몸짓이 아닌 지나는 숨결에,
    활짝 피어났다 희미해지며 지나가는 이 순간에......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마치 블랙홀처럼 작지만 커다란 질량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섬세하고 사려 깊은 관찰자 비트가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이 아프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독자들이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요소다. 어린 비트는 따뜻하고 맑은 소년이다. 그는 세상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때로 다섯 살 아이에게는 너무 버거운 것들까지 깊숙이 받아들인 다음 내면에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재구성한다. 소설이 일인칭시점이 아닌 삼인칭시점으로 서술되어 있음에도, 그로프는 놀라울 만큼 세밀한 필치로 어린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비트라는 캐릭터가 이토록 생동감 있게 그려진 것은 작가의 개인적이고 각별한 애정의 결과이기도 하다. 소설 앞에 실린 헌사에서도 알 수 있듯, 비트는 로런 그로프의 첫아이인 베킷을 모델로 하고 있다. 작가는 베킷을 임신한 상태에서 아이가 태어날 세상을 염려하며 이 이야기를 구상했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관찰하고 느낀 것을 소설로 썼다. 작가의 표현대로 [아르카디아]는 그녀의 "아들과 함께 자란" 작품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만이, 홀로, 이 세상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상상"하는 비트는 작품 속의 가장 믿음직한 목격자다. 그러나 그것은 비트가 오직 사실만을 증언하기 때문이 아니라 폐허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희망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비트에게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그가 지붕에 비치는 새벽빛에서, 가지 사이를 스치는 바람에서 낙원을 발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비트가 사진작가가 된 것 역시 우연이 아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프레임 속에 담긴 순간을 영원히 보존하려는 행위다. 순간은 지나가도 사진은 남는다. 비트는 "장대한 몸짓이 아닌 지나는 숨결"에서, 원대한 이상이 아닌 삶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낙원을, 아르카디아를 찾는 사람이다.

    기억의 공간에 쌓인 이야기들,
    다시 우리의 이야기를 상상하기


    "그러나 그는 기억한다. 아르카디아가 들려준 그 기억은 그들 공동의 것이 되었고, 듣고 또 들은 그 기억은 마침내 그의 안에서 이야기로 자라나 비트 자신의 기억이 되고 그와 하나가 된다."
    (/ p.10)

    비트가 순간을 영원히 보존하는 또다른 방법은 바로 기억이다. 그러나 [아르카디아]에서 말하는 기억은 개인적인 체험이 아니다. 여기서 기억은 ‘이야기’의 다른 말이며, 함께 공유되고 자라나는 것이다. 소설의 프롤로그는 비트가 태어나기 전, 아직 해나의 뱃속에 있었던 시절의 어느 풍경을 보여준다. 그러나 비트는 그날을 ‘기억’한다고 말한다. 소설 속에서 기억은 이야기의 형태로 전해지고 공유됨으로써 그 이야기와 관계를 맺는 이들의 일부가 된다. 비트는 "우리가 자신에 대해 믿어왔던 이야기를 잃으면 우리는 이야기 이상의 것을 잃는다는 것을, 우리 자신을 잃는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평생 동안 쌓인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기억의 공간은,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최후의 낙원이 된다. 그리고 폐허가 된 과거와 음울한 미래 앞에서 미소 짓는 이 비관적인 이상주의자의 낙원은, 작가가 그리듯 펼쳐낸 문장들을 통해 나무로 자라고 꽃으로 피어나고 눈이 되어 내리면서 읽는 이의 마음속에 거대한 세계로 자리잡는다.

    추천사

    이 소설은 한 편의 신화다. 그리고 예언이다. 자유와 풍요 속에서 태어난 아이. 최초의 아르카디아인. 충만한 사랑으로 자란 소년. 가장 작은 히피 조각(bit). 비트 스톤.
    로런 그로프는 비트(bit)의 삶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뒤쫓는다. 그것은 히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도래할 미래다. 그러니까, 몰락한 삶이다. 그는 고향을 잃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가족을 잃는다. 로런 그로프의 찬란한 단어들은 비트의 삶에 끝없이 나열된 상실의 조각들이다. 외로움과 불운으로 가득한 유배다. 그러나 비트는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묵묵한 발걸음은 운명에 대항하는 유일한 것이다. 저주만큼이나 끈질기게 반복되는 인간의 작은 의지. 그래서 이 소설은 신화가 된다. 비트의 미래를 나 역시 갖고 싶었다.
    - 강화길 / 소설가

    다채로운 인물들과 야심으로 가득한,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설인가. 로런 그로프의 [아르카디아]는 내가 오랜 세월 읽은 작품 가운데 가장 감동적이고 만족스러운 소설 중 하나다. 젠체하지 않고 이보다 더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 리처드 루소 / 소설가

    나는 이 책을 허겁지겁 삼키고 싶은 마음과 천천히 한 줄씩 음미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했다. 가장 부수적인 세부 묘사까지도 삶으로 진동한다. 그로프의 마법 같은 지점은 환상의 종말을 기록하되 종말 뒤에도 애정은 끝내 잔존하다가 알맞은 토양을 만나면 다시 싹을 틔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르카디아]는 참혹한 길을 지나 우리가 믿음을 줄 수 있는, 섬세하고 다정한 곳으로 되돌아온다.
    - 워싱턴 포스트

    로런 그로프의 [아르카디아]는 너무도 독창적인 방식으로 독자를 몰입시켜서 다 읽고 나면 꿈에서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그로프는 우리 시대 가장 재능 있는 작가 중 하나이며, [아르카디아]는 내가 근 몇 년간 읽은 소설 중 가장 통찰력 있고 매혹적이며 야심만만한 작품이다.
    - 케이트 월버트 / 소설가

    비트의 성장과 나이듦을 공동체의 붕괴와 정교하게 평행적으로 배치한 솜씨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차례 내 마음을 치유해주었다. 그로프의 문장은 흠잡을 데 없는 감성으로 힘있게 뻗었다가 안으로 감겨든다. 로런 그로프는 오늘날 글을 쓰는 최고의 작가 중 하나다.
    - 캐슬린 올컷 / 소설가

    [아르카디아]는 진실로 문학적인 책이자 보석으로, 창의적이며 풍부하고 활기차다. (...) 이 책의 영혼은 맑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사랑한다.
    - 제이미 아텐버그 / 소설가

    로런 그로프의 완벽한 묘사 덕분에 소설 속의 돌 하나, 아르카디아의 나무 한 그루도 다 내가 알 것만 같은 정도였다. [아르카디아]는 이 탁월한 소설 속의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진실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오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우리의 기억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보존할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 해나 틴티 / 소설가

    그로프는 예스럽고 전형적으로 그려지기 쉬운 공동체를 소재로 택해 그것에 진정한 보편성을 부여했다. 또한 진부하고 편협한 소품에 머물 수도 있었던 이 소설은 결국 시대를 초월하는 광대한 작품이 되었다.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은 [아르카디아]의 최고 미덕 중 하나이지만 결코 유일한 미덕은 아니다.
    - 뉴욕 타임스

    로런 그로프의 훌륭하게 다듬어진 문장이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아르카디아]를 통해 그로프는 오랜 문학적 주제-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를 가지고 신선한 소설을 만들어냈다. 그 일을, 집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는 주인공을 내세움으로써.
    - 댈러스 모닝 뉴스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이 잊을 수 없는 독서 경험을 안겨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로런 그로프의 첫번째 장편소설은 놀라움이자 기쁨이었다. 그런데 두번째 장편은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니 참으로 행복한 안도감을 느낀다. 젊은 작가들의 차기작이 언제나 데뷔작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프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매혹적이다.
    - 마이애미 헤럴드

    책의 마지막 삼분의 일 정도가 남았을 때부터 나는 울기 시작했다. 때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어떤 책은, 그 책이 오직 당신만을 위해 쓰였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아르카디아]가 그렇다.
    - 아마존 독자

    이렇게 마음이 쓰이고 감동적인 소설은 아주 오랜만이다. 정말 좋은 책이라 심지어는 이 책에 대한 말을 아끼고 싶은 심정이다. 이 책은 다른 부연 설명 없이 혼자 우뚝 선다.
    - 아마존 독자

    목차

    태양의 도시 013
    헬리오폴리스 131
    축복받은 자의 섬 257
    지상 기쁨의 정원 335
    감사의 말 443
    옮긴이의 말 -행복한 세상을 꿈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445

    본문중에서

    다들 이런저런 방식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색다른 거였어. 순수한 것. 대지 위에서의 삶이 아니라 대지와 더불어 사는 삶. 상업주의라는 악마에게서 벗어나 우리 손으로 일구어나가는 삶. 우리의 사랑이 세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게 하는 것이었지.
    (/ p.29)

    이제 그는 아주 분명하게 깨닫는다. 시간이 아주 유연하다는 걸, 고무줄 같은 것이라는 걸. 시간은 길게 늘어날 수도 있고 단단히 뭉쳐질 수도 있고, 매듭이 지어지고 접힐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는 내내 시간은 끝없이 순환하는 고리다. 밤이 있을 거고, 그러고 나면 낮이 있을 거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있을 것이다. 한 해가 끝나면 다른 해가 시작될 것이고, 또 끝날 것이다. 노인은 죽고, 아기는 태어난다.
    (/ p.116)

    때로 세상은 비트에게 너무 벅차다. 너무 많은 두려움과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매일 그는 새로운 놀라움에 짓눌려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주가 불가능한 속도로 파동을 일으키며 밖으로 팽창한다. 비트는 우주가 무無를 향해 회전해나가는 것을 느낀다. 아르카디아 너머에는 그가 꿈꾸었던 것들이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 철탑, 수영장, 동물원, 극장, 신기한 생명체로 가득한 거대한 바다.
    (/ p.151)

    그는 자신의 가장 깊은 믿음, 사람들은 기회가 주어질 경우 선하며 선하기를 원한다는 그 믿음을 굳게 간직한다. 이 믿음이 아르카디아에 관한 것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임을 그는 안다. 이것이 그들을 보호하는 보호막이다.
    (/ p.154)

    정신에는 자기 고유의 공간이 있다. 에이브가 말한다. 그리고 자기 안에서 지옥의 천국도, 천국의 지옥도 만들 수 있다. 배교한 천사가 이렇게 말했지, [실낙원]에서.
    (/ p.187)

    악마와 조지 엘리엇은 둘 다 같은 종류의 생각, 즉 변화를 갈구하는 것이 변화를 만드는 강력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지지하고 있지. 변화는 이 갈구에서 비롯된다고 말이야.
    (/ p.189)

    그는 경이로움을 느끼며 이것이 바로 아르카디아를 위대하게 만드는 바로 그것이라고 느낀다. 잠재성에 대한 주목, 개인에 대한 인내, 영혼의 확장에 필요한 공간.
    (/ p.200)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이 그럴 거라 우려한 모습으로 무너진다는 것은.
    (/ p.284)

    갑자기 비트는 서른다섯 살이 되었다. 그는 종종 생각한다, 세월은 그렇게 가는 거라고.
    (/ p.290)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때로 숨이 막힌다. 사람들은 얼마나 서로를 신뢰하고 있을까. 사회적 계약은 아주 허약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규칙을 지킬 것이고, 조심스럽고 점잖게 행동할 것이고,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할 것이며, 실패에 뒤따르는 벌칙에 동의할 것이다. 거리에서 트럭을 운전하는 저 남자가 충동적으로 상점 유리창을 향해 돌진해 모든 것을 끝내지 않을 것이란 믿음. 대통령이 빨간 버튼 위에서 손을 놀리다 순간적인 분노나 나약함 때문에 세상을 폭발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 문명의 보이지 않는 세포조직은 너무나 얇고 찢어지기 쉽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 p.311)

    그런데 그가 행복했던가? 이 회고가 뿜어내는 광채는 믿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기억 위엔 황금빛 먼지가 앉아 빛나기 마련이니까.
    (/ p.359)

    그는 계시를 기다린다. 하지만 밤은 끈을 더욱 단단히 조이고 바람은 나무를 달래 잠재운다. 두 개의 선택지. 어릴 때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떠서 부유할 것인가. 아니면 뛰어들어 헤엄칠 것인가.
    (/ p.360)

    주는 게 있어야 받는 게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자유냐 공동체냐, 공동체냐 자유냐. 사람은 자신이 살고 싶은 방식을 결정해야 해요. 난 공동체를 선택했어요.
    (/ p.409)

    빨랫줄에 걸린 시트들 위로 햇빛과 바람이 쏟아진다. 부풀어오르는 시트들 안에서 몸이, 형태가 만들어지다 단숨에 사라진다. 그는 손상된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그것들을 그 안에 붙잡아두기 위해서.
    이것이, 오래전 그를 사진과 사랑에 빠지게 했던 바로 그것이다. 주의 기울이기, 시간 포착하기. 그는 그동안 바로 이것을 잊고 있었다.
    (/ p.418)

    그가 무한할 수 없다면-그의 사랑이 궁극적으로는 소진에 이르고, 그의 빛이 그림자에 이른다면-이것은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숲이 산에 이르고, 바다가 해안에 이른다. 뇌는 뼈에 이르고, 뼈는 피부에, 머리카락에 이른다. 그리고 공기에 이른다. 낮은 밤 없이는 낮이 아닐 것이다.
    어느 현명한 여인이 이렇게 썼다. 모든 한계는 끝이기도 하지만 시작이기도 하다고.
    (/ p.433)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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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적인 서사,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 지적이고 독창적인 서술로 "동시대 가장 뛰어난 미국 작가 중 한 명" "산문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
    1978년 미국 뉴욕 주에서 태어났다. 애머스트 칼리지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첫 장편소설 [템플턴의 괴물들The Monsters of Templeton]을 발표했다. 이 작품이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오렌지 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 소설집 [섬세한 식용 새들De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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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네 번의 식사], [나는 말랄라], [프래니와 주이], [작은 것들의 신], [불완전한 사람들], [커버],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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