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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가지의 삶의 철학이 버무린 치열하고 다채로운 작품의 세계 『한국대표서정시선』 제8권. 2010년 첫 발간에 이어 8번째의 작품집을 세상에 내어놓는다. 실험적인 시, 현대적인 시, 산문시, 서정시, 제각각 41가지의 다양한 얼굴들이 있고 철학이 있다. 문학은 개인의 삶을 다루기도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의 개인을 다루기 때문에 문학의 효용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문학으로 얻게 되는 즐거움이 독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부여하고 삶에 의미에 대해 통찰할 수 있다고 정의한다. “삶은 수동” 이어서 “맞받아치려면 파리한 눈물을 흘려야”하고 “저승 문 앞에 하루살이 떼의 죽음이 줄어들지 않”지만 “글자는 위로할 문맥을 잃고 가시 박힌 마음은 순한 냄새만 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아닐까?(김현희 「순해질까요」 중) 한 작품 한 작품마다 한 해를 치열하게 살아온 시인들의 깊은 고민과 흔들림이 배어 있다. 우리는 지금 작은 빛 속에 담긴 온기를 서로 복제하는 중이다.

발간사 4 이훈식

한국대표초대시선(가나다순)

공광규 13 꽃잎 한 장
14 나쁜 짓들의 목록
15 유월 독서
문정희 17 젖은 옷들의 축제
18 나는 거미줄을 쓰네
20 모래언덕이라는 이름의 모텔
문태준 22 단순한 구조
23 1942열차
24 저녁이 올 때
문효치 26 나도 바람꽃
27 옷
28 연서戀書
이훈식 30 겨울비
31 눈 내리던 날
32 그게 전부였습니다

한국대표서정시선(가나다순)

강성우 37 성에꽃
38 고추잠자리
39 가을 스케치
김관식 41 녹두
42 생강
44 단풍낙엽
김동석 47 가을 편지
48 시냇가에서
50 능소화
김재항 52 함박꽃 당신
53 인연의 끈
54 옹달샘 그리고 계영배
김정미 57 봄동을 무치며
58 달동네의 밤
60 보리밟기 사랑
김정배 62 녹색 그리움
63 가을의 비애
64 하지정맥
김현희 66 누구에게나 있는 일
68 꿈을 자르는 요가
70 순해질까요
김호천 73 가을 밤
74 떠난 새 기다리다
75 집을 짓다
박동환 77 등대1
78 등대2
79 등대3(빨간 등대)
박상배 81 비밀의 정원
82 겨울나무
84 위기
박성순 87 금천교-덕수궁에서
88 끝나지 않은 전쟁
90 연남동 연가
박진태 92 씨앗
93 전당포
94 다시 누군가를
박채선 96 귀거래사歸去來辭
97 바다 바라기 별천지 추암 해변에서
98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서
박태건 100 습관의 기억법
101 아집我執
105 밀양 우체국 누나
배막희 104 겨울이라는 것
105 억새
106 욕심
서승원 108 다리미질
110 음계의 기부
111 배말뚝

소재수(수필) 113 점순이 나무

안영호 119 돈의 두 얼굴
120 그리고 미워질 때
121 겨울에 내린 비
오정임 123 붉은 장미
124 키다리 아저씨
125 너
옥혜민 127 세상속의 우리
128 달팽이
129 느림의 미학
윤송석 131 정력남의 최후
132 시인 성추문들
133 비아그라
이춘식 135 삶이라는 것이
136 상쾌한 낮잠으로 마음 채우고
137 가을 한 줌
이희덕 139 검정지갑
140 저 주검에 대하여 생각한다
142 번개팅
임애경 144 성가정
145 긍정심리학
146 사랑의 종소리
장규환 148 구불텅한 소나무
150 오수
152 5월 낮달
전기웅 154 상사화
156 바람
158 만추
제성행 161 초가을 비
162 가을 밤
164 시월엔
조주행 167 빨간 채송화
168 정말 외로운 건
169 절실
차영미 171 김삿갓, 통굽
172 흔들리는 하루
173 상상더하기
천성옥 175 로그인
176 포크포크
177 김유정 역
최경환 179 흔들리자
180 의식
181 문신
최규리 183 수련
184 오이도
185 택시
최주식 187 신문 사회면을 보다가
188 자원봉사1
189 자원봉사2
한희정 191 감춰진 질문
192 그루터기
193 굴레
현경희 195 모슬포와 바람
196 평화로 버스
198 독한 할망(독한 할머니)과 오줌싸개
황려시 202 지금은 통화 중
203 4박 5일
204 비 듣다

발간사

가녀린 웃음들이 모인 축제

이훈식(시인ㆍ서정문학 발행인)

한 해가 저무는 시기에 한국대표서정시선 8호를 출간하게 됨을 서정문학 회원들과 먼저 그 기쁨을 나눕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와 자아의 지적성장을 하게 되는 창조적 행위야말로 문학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배설의 의미요, 정화catharsis 과정이기도 합니다. 한 해 동안 쓰고 지우고 했을 작품을 민낯으로 세상에 내놓는 것은 곧 자기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과 같습니다. 시집이 잘 팔리지 않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는 있지만 창조의 열정을 가지고 갈고 닦은 작품을 한데 모아 시선집으로 엮는다는 것은 너와 나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 하나 되는 정겨움이요 서정회원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연대감을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저마다 다른 얼굴처럼 저마다 개성있는 맛깔스런 작품으로 묶여질 시선집이 우리 문단의 작은 울림으로 작은 빛으로 나타났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고 글의 소재가 됨으로서 경험은 곧 작가의 보고寶庫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뒤돌아보면 아픔도 주었고 상처도 받았으며 실패와 절망 속에 헤맬 때도 있었지만 무너지고 넘어진 사람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처럼 이 시선집을 읽는 독자들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이번 한국대표서정시선집 8호에 동참한 우리 작가들에게 또 한 번 발돋움하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제 새해가 밝아옵니다. 우리 문우 여러분 가화만사성하고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하여 새로운 지평을 여는 발걸음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특히 귀한 옥고로 함께 참여해 주신 문효치, 문정희, 공광규, 문태준 시인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