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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서정시선』제7권. 여기 각양각색의 색깔과 깊이와 넓이로 차려진 진수성찬이 있다. 고뇌하며 아파하며 빚어낸 다양한 작품들이 널려있다. 평범한 두 직석이 멀리가서 한 점에서 만난 것처럼 보이는 소실점이 있고 독백과 묘사와 살아 유영하는 언어들이 있다. 어느 작품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49개의 무지개빛 언어
해마다 한해를 결산하며 내어놓은 한국대표서정시선이 벌써 7번째를 맞이하였다.
세상이 변화하듯이 시인들의 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고 속에 묻혀있는 고민, 정말, 환상을 드러내며 때로 진술시로, 독백시로, 풍자시로, 참여시로 순수시로 세상을 읽어나가는 것이 시인의 감성일 것이다.
여기 각양각색의 색깔과 깊이와 넓이로 차려진 진수성찬이 있다. 고뇌하며 아파하며 빚어낸 다양한 작품들이 널려있다. 평범한 두 직석이 멀리가서 한 점에서 만난 것처럼 보이는 소실점이 있고 독백과 묘사와 살아 유영하는 언어들이 있다. 어느 작품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작품집이 문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밥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편집부

발간사 4 이훈식

한국대표초대시선(가나다순)

공광규 13 파주에게
14 빨간 내복
15 율곡사
문태준 17 지금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
18 우리는 서로에게
19 불안하게 반짝이는 서리처럼
문효치 21 남생이무당벌레
22 송사리
24 내 살 속에
민용태 26 창호지
27 청개구리 만세
28 천둥벌거숭이
이은규 31 골목의 다짐
32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34 캐치, 볼
이훈식 37 누굴 사랑한다는 것은
38 살풀이
40 말입니다


한국대표서정시선(가나다순)

고봉천 45 노송
47 옷걸이
49 불면중
권규하 52 참을 수 없는…
53 진실 : 순실
54 밥 : 일상
김관식 56 농게
57 못
58 땅콩속의 연가
김동석 61 홍시
62 누이의 카톡
63 인연 2
김현희 65 파트너
67 밀교자의 방
69 회전문에 갇히다
김호천 72 하늘과 구름을 얻다
74 게 잡이
76 조개
류금선 78 낙엽
79 라일락 향기처럼
80 낙화암
박동환 82 시큼한 날
83 하얀 바다
84 마음이 바다보다 깊은 이유
박상배 86 어승생오름
87 흔적
88 곶자왈에 서면
박성순 90 젊음이여
92 꽃 2016 여름
93 연등
박순옥 95 가을비
96 하얀 손수건
98 마장단
박채선 100 우이천을 거닐며
102 공소시효 없는 집행유예의 삶
103 바람도 눈물로 울까
박태건 105 못갖춘마디
106 40대의 마지막 가을과 겨울
108 아집我執
방극률 110 글이 무거울까요
111 꽃게탕
112 늙은 호박 깎기
서귀례 114 못 다한 사랑 글
116 사랑의 약자여
118 아시나요 그때를
서승원 121 솔잎이 꺾이다
122 바닷가의 추억
124 착오
안영호 126 달팽이
127 낡은 주전자
128 가을 단상
오광진 130 달빛 얼굴
131 소의 눈물
132 어머니의 눈물
오세주 135 시를 노래하는 이유
136 풍경을 그리다
138 행복이란 어쩌면
옥혜민 141 가을비
143 가을의 감나무
145 가을의 인사
윤혜령 148 엄마와 양귀비
149 커피 물고기
150 내 숲으로 가자
이경미 153 생인 손가락
154 풋사과
155 담쟁이덩굴
이소영 157 살다보면
158 일기예보
159 겨울, 차 안에서
이영숙 161 11월
162 바위에 넘어지지 않다
163 외가 가는 길
이정님 165 들꽃이면 좋겠다
166 이별 같은 그림
168 이 가을에
이지영 170 나이테
171 지우개
172 봄이 오는 소리
이춘식 174 느낌
175 봄 예찬
176 어머니 사랑
이희덕 178 편견
180 닭의 반란
182 연어의 회향
장영순 184 불꽃
185 서약誓約
186 별빛
정공진 188 고속터미널 풍경
189 억새꽃
190 동행
조수형 192 첫사랑 2
194 까치밥
196 달팽이
조주행 198 하얀 구름 꽃
199 가을 숲으로 떠나간 추억
200 그림자 없는 빛
조충호 202 가을편지
203 그대가 보낸 가을사랑
204 그리움의 인연
차영미 207 루시Lucy
208 등
209 그물을 삼키는
최주식 211 나는 이렇게 시인이 되었습니다
212 막걸리 심부름
213 선물
최준표 215 설거지
216 골목길
218 어머니
최홍연 221 갈대 1
222 상사화
224 쑥부쟁이
표예숙 226 효자손
228 산밭
230 아빠가 벗어놓은 낡은 구두
한희정 233 여름시인
234 물소리 산장
235 李箱이 만난 莊子를 읽고
홍만희 237 문래동
238 대한민국 국민
239 가을, 담화
홍순선 241 아버지
242 아름다운 동행
243 트레드밀


한국대표서정수필선(가나다순)
박응보 247 잉여농산물
윤송석 252 성희롱 예방교육

발간사

왜? 문학을 하느냐고 물으면 작가마다 그 대답이 분명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작품의 경중함을 떠나 작품을 쓰지 못하는 작가는 이미 작가가 아니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 각종 문예지를 통해 작가가 양산되고 있다는 문단 한쪽에서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한 시대문단의 한 조류로 생각하면 그리 큰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다만 문제는 사유의 깊이가 담겨지지 못하고 문학의 기본 소양도 없이 마구 써대는 것이 문제이다. 오세영 시인께서 “좋은 시 나쁜 시는 없다 다만 읽고 나서 감동이 있느냐 아니면 깨달음이 있느냐의 차이다.” 라는 말을 작가라면 한 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사실 작품을 잘 쓰는 데는 왕도가 따로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써 보고 많이 고민해 보며 산고의 고통을 가질 때 그 누구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쓰게 되리라 믿는다. 이번에 또 우리 서정가족이 연말을 정산하듯 한국대표서정시선 7호를 발간하게 됨을 먼저 감사드린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이 세상에 자기 얼굴을 내보이는 날이다. 40대 이후 자기 얼굴에 책임지라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처럼 자기 글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작가의 품을 떠난 작품은 독자의 몫이다.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이 명작이다. 이번 시선집을 통해 작품들이 더욱 완숙해지는 계기가 되면 더욱 좋겠다. 공명을 떠나 오직 작품을 통해 이 세상과 소통하는 훌륭한 시간들이 되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없을 것이다. 어떠튼 우리 서정문학 가족들 파이팅이다. 그리고 귀한 옥고를 통해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출간을 위해 애써 주신 분들께도 그 기쁨을 나누고 싶다.

2016년 12월
서정문학 발행인 이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