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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고도민과 마법의 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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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휴대폰 위치 추적 장치로 아들 도민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엄마. 엄마는 시골에 사는 친할머니가 낯선 사람을 통해 어떤 물건을 보냈다며, 도민이에게 받아두라고 한다(할머니 댁에 가기 싫어하는 엄마는 할머니가 보내 준 벌꿀도 베란다에 처박아둔다). 물건은 역시나 꿀 보퉁이였다. 그런데 그 보퉁이 안에서 죽어가는 꿀벌이 꿀을 달라고 말한다. 도민이는 깜짝 놀라며 꿀벌에게 꿀을 조금 먹인다. 생기를 찾은 꿀벌은 도민이에게도 꿀을 먹으라고 권하고, 꿀을 먹은 도민이는 깜짝할 사이에 도시 꿀벌 도봉이가 된다. 시골 꿀벌 시봉이는 도민이에게 할머니가 도민이를 보고 싶어 한다며 할머니 댁에 가자고 부추긴다. 꿀벌이 된 도민이(도시 꿀벌 ‘도봉’이로 이름도 바뀐다)와 시봉이는 칠곡 여행을 시작한다.
    꿀벌의 기운이 사라질 때마다 사람으로 돌아와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도민이는 할 수 없이 계속 꿀을 먹다가 칠곡역에 도착하지만, 벌이 된 상태에서 둘은 말벌 말봉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시봉이는 도봉이에게 자신이 말봉이를 맡을 테니 빨리 할머니를 만나러 가라고 한다. 자신을 도와준 시봉이를 걱정하며 도봉이는 할머니 냄새를 기억해 내며 울면서 할머니 동네까지 날아간다. 꿀의 효과가 떨어져 사람으로 돌아온 도민이는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재회한다. 도민이는 엄마에게 혼날 것에 대비해, 엄마가 꼼짝 못 할 약점 중 하나를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말해 버린다. 엄마가 할머니 댁에 오기 싫어 일부러 벌에 쏘이려고 벌통을 건드렸던 것!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시봉이와 재회한 도민이는 다시 한 번 꿀을 먹고 벌이 되어 칠곡 근처의 놀이동산으로 놀러 간다.

    신비한 마법의 꿀이 이어 주는 깊은 가족사랑 이야기!
    할머니가 보낸 꿀 보통이에 따라온 꿀벌 시봉이는 도민이에게 꿀을 먹어 보라고 재촉한다. 신비한 꿀을 먹자 도민이는 꿀벌로 변신한다! 할머니가 도민이를 보고 싶어 한다는 소리에 시봉이와 칠곡 여행을 떠난다. 꿀을 먹으면 꿀벌로, 꿀의 효력이 사라지면 사람으로 돌아오는 도민이는 시봉이와 함께 기상천외한 모험을 한다. 가족 사랑과 꿀벌의 생태적 특성을 재미있게 알게 해주는 저학년 창작동화이다.

    - “에잇, 겁쟁이 쫄쫄이!”
    은결이는 도민이에게 겁쟁이래요. 엄마 허락 없이는 한 시간도 못 논다고요. 혼자 여행해 본 적도 없고 기차도 타 본 적 없다고요.
    학기 초 시골에서 전학 온 은결이는 도민이와 어딘가 달라요. 같은 나이인데도 어딘가 씩씩하고 용감해 보여서 도민이는 마냥 부러워요. 도민이는 엄마의 감시를 종일 받아서 꼼짝 못하는 엄마의 로봇 같아요. 그래서 은결이는 도민이를 ‘겁쟁이 쫄쫄이’라고 놀려요.
    도민이는 외동아들로, 엄마가 스마트폰에 위치추적 앱을 깔아두어 도민이가 하루 종일 어떤 곳을 몇 시에 가는지 파악해요. 수업이 한 시간 일찍 끝났어도 엄마는 조금의 놀 여유 시간도 주지 않지요. 아이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엄마가 세운 안전장치이지만 아이는 엄마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설 수 있는 독립심을 키울 기회가 필요해요. 헬리콥터처럼 아이의 주변을 맴돌며 감시, 통제하는 엄마의 철저한 계획 속에서 벗어나, 자유 시간을 갖고 혼자 무엇인가 성취해 보고자 할 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건 고삐를 조금 느슨하게 해 준다면 아이는 잘 자랄 수 있어요.

    그런 도민이 앞에 은결이를 꼭 닮은 시봉이라는 녀석이 나타나서 은결이처럼 놀려요. ‘겁쟁이 쫄쫄’이라고요. 게다가 시봉이는 사람도 아닌 한낱 꿀벌인데 말이죠.
    이렇게 해서 시봉이와 도봉이(꿀벌로 변한 도민이)는 칠곡까지 여행을 가요. 벌한테도 서울에서 칠곡은 안 가까운가 봐요. 시봉이는 기차에 무임승차하자고 해요. 차장한테 표 없이 탄 걸 들키면 어떡하죠? 앗 게다가 도봉이 몸이 근질근질…… 다시 사람으로 변하려나 봐요. 이때 변하면 안 되는데 어쩌죠? 시봉이가 꿀을 먹으라고 재촉하네요. 도민이는 꿀 먹은 벙어리, 아니 꿀 먹고 도봉이가 되네요. 시봉이와 도봉이의 아슬아슬한 여행, 기대되지 않나요?

    - 꿀벌이 사라지는 시대, 꿀벌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동화
    꿀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꿀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는 ‘가짜’예요.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진짜 꿀이라고 하는 토종꿀을 찾기가 무척 어려워 양봉꿀을 토종꿀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어른들 사이에서 꿀은 속임수 또는 가짜의 이미지일 때가 많아요.
    또 꿀 하면 붕붕 날아다니며 꿀을 모으는 꿀벌이 떠올라요. 하지만 [꿀벌 마야의 모험] 이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벌 이야기는 드물어요. 요즘 아이들에게 꿀벌은 ‘자신을 공격할 수 있는 무서운 곤충’이거든요.
    벌이 점점 더 사라지면 식물이 결실을 맺지 못해요. 식량뿐만 아니라 숲속의 식물들도 열매를 맺기 어려워져 동물들의 먹이도 줄어들게 되지요.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사는 언론에서 종종 다루고 있지만, 수업 시간에 벌 한 마리가 교실로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소리치거나 피하느라 바빠요. 하지만 꿀벌의 침은 누구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무기랍니다.

    이 책에는 벌이 세 마리나 등장해요. 시골 꿀벌 시봉이와 도시 꿀벌 도봉이, 그리고 무서운 말벌 말봉이까지요.
    도민이는 신비한 꿀을 먹고 꿀벌로 변해요.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키우는 꿀벌 시봉이가 나타나 두 분이 손자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고 같이 칠곡으로 가자고 부추겨요.
    꿀을 먹으면 날 수 있는 꿀벌이 되고, 꿀의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는 설정은 참 재미있어요. 기차표 없이 기차를 타야 하는 때나 엄마의 감시망을 피해야 하는 때가 되면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주인공에 몰입해 꿀을 한번 먹어 보고 싶어져요. 이런 꿀은 ‘투명 망토’처럼 요긴하게 쓰일 것 같거든요.
    자식을 공부시키고 가르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꿀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귀하디귀한 것이지만, 도시에서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에요. 게다가 부모가 보낸 꿀은 부모를 찾아뵙게 만드는 성가신 물건일 뿐이지요.
    저자는 이 세대에 사라져 가는 생명체(꿀벌)와 소중한 가치(가족애와 효)를 이어 그러한 가치를 회복시키고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유쾌한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꽃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것이 꿀을 모으는 꿀벌인 것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와 엄마를 만나 정을 쌓게 하는 것이 꿀벌이 된 도민이랍니다. 저자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아이들이 더 이상 꿀벌을 무서워하지 않기를 바란답니다.

    목차

    겁쟁이 쫄쫄이, 고도민
    마법의 꿀
    도봉아, 칠곡 가자!
    꿀벌의 한 방
    무시무시한 말봉이
    꿀벌에게 사과해

    본문중에서

    보퉁이는 생각보다 쉽게 풀어졌어요. 보퉁이 속에서 나온 것은 배불뚝이 병이었어요. 병속에는 노르스름한 꿀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작년 가을에 시골 할머니 집에서 가져온 것도 비슷한 꿀 병인데 베란다에 그대로 있었어요.
    ‘귀하긴 무슨…….’
    큰 기대를 안 했지만 역시 시시했어요.
    시골 할머니 집에는 꿀벌들이 참 많아요. ‘칠곡’이라는 곳인데 온 동네 사람들이 꿀벌을 길렀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꿀벌들을 길러 아빠와 고모들을 키웠대요.
    나는 풀어헤쳐진 보자기 자락을 끌어올려 다시 꿀 병을 덮어 두려 했어요.
    그때였어요. 보퉁이 속에서 무슨 소리가 났어요.
    “답답해, 답답해!”
    나는 잘못 들었나 하고 손가락을 귀에 꽂고 돌렸어요.
    “답답해. 나 좀 꺼내 줘!”
    어찌나 세게 돌렸던지 귀에서 윙 소리가 났어요. 마치 꿀벌이 날아다니며 내는 소리처럼요.
    “제발 부탁이야. 나 좀 꺼내 줘.”
    (/ p.24)

    시봉이가 입에 힘을 주며 작은 소리로 했어요.
    “어떻게 너 혼자 두고 도망쳐. 같이 싸울 거야.”
    나는 진심으로 말했어요. 시봉이를 두고 혼자 도망치기는 싫었어요.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힘을 합치는 것이 나으니까요.
    “나도 말봉이와 맞서 싸울 수는 없어. 어떻게든 피하고 도망쳐야 해. 네가 있으면 마음껏 도망치지도 못하니까 네가 먼저 도망쳐.”
    시봉이가 어깨로 내 어깨를 툭툭 건드렸어요.
    “나는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도 몰라. 더군다나 이렇게 산속이고 곧 어두워질 텐데.”
    나는 겁이 나서 울음이 나오려고 했어요. 엄살이 아니었어요.
    “너, 할아버지 할머니 냄새 기억해?”
    시봉이가 물었어요.
    “좀 시큼하고 달짝지근하기도 하고 또 땅콩 냄새 같기도 하고…….”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했어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 냄새를요.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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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충남 천안
    출간도서 61종
    판매수 14,116권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 동화를 많이 창작했습니다. 받은 상으로는 ‘계몽사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윤석중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수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흥원창 어린 배꾼], [물길을 만드는 아이], [영혼의 소리, 젬베], [다섯 손가락 수호대] 외 동화책 70여 권이 있으며, 그림책 [공짜 표 셋 주세요], [털실 한 뭉치], [하얀 도화지]와 청소년 소설 [달려라, 돌콩]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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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학교 신문사에서 일러스트부 기자로 일했고, 학교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어린이책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늘도 북촌의 작은 작업실에서 계절을 가장 가깝게 느끼면서 작업 중이다.
    그린 책으로는 [13살, 내 꿈을 잡아라 - 적성편], [지도그림책 우리나라], [아이스크림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가 세계 최고], [그림이 톡, 생각이 아하], [땅은 소중한 선물], [팬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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