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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원제 :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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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번역은 언어들을 교배한다
    모든 번역은 집단 번역이다

    번역은 원천 텍스트가 지닌 의미의 뉘앙스를 열어젖힐 수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부터 구글 번역까지 번역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번역은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번역은 우리에게 국외 뉴스, 영화 자막, 전자레인지 사용법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번역이 없다면 세계종교도 없을 것이고, 우리의 문학과 문화, 언어도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고대 중국부터 세계영어까지, 성 히에로니무스부터 구글 번역까지 번역을 이용한 방식을 분석한다. 또한 번역이 어떻게 의미를 결정하는지, 통상과 제국, 분쟁에서 번역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 문학과 예술에서 번역이 왜 근본적인 요소인지 보여주며, 나아가 새로운 전자미디어 시대에 번역이 어떻게 격변하고 있는지도 드러내 보인다. 번역자가 번역을 할 때 느끼는 여러 방향으로부터의 제약, 그리고 번역이 언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살피면서 기계번역과 함께 번역의 미래도 전망한다.

    번역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외국어라 부르는 언어를 사용할 때만큼이나 모국어로 여기는 언어를 말하거나 쓰거나 읽거나 들을 때에도 번역이 이루어지는 것이 틀림없다고 전제한다. 그렇다면 번역이라는 단어가 대체 왜 필요할까? 번역이 의사소통 일반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 흔히 번역이 필요하다고 상정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번역에 대한 명확하고 엄격한 의미를 캐묻기보다는 오히려 어휘를 구사하는, 번역으로 여길 수 있는 방식들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번역은 일본어와 프랑스어 같은 표준 국어들 사이에서만 실제로 이루어질 뿐, 방언들이나 한 언어의 변종들 사이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해봐야 소용없고, ‘진정한 번역’은 원천 텍스트의 ‘정신’을 포착해야 한다거나 번역은 무엇보다 원문의 뜻을 정확히 옮기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해봐야 소용없다면서, 어떤 뭔가를 번역이라고 부를지 말지가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부터 짚어보자고 한다.

    번역은 단어의 의미를 옮기는 것인가?
    ‘집’ 즉 ‘house’는 만국 공통인가? 가령 영국인과 그리스인이 집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언어학에서는 사람들이 단어에 반응하여 떠올리는 이미지를 ‘전형(典型)’이라고 한다. 동일한 명제적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라 해도 전형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명제적 의미와 전형은 단어가 가진 의미의 두 측면일 뿐이다. 저자는 이런 예를 든다. 누군가 "저기가 내 home이야"라고 말할 때와 "저기가 내 house야"라고 말할 때, 설령 동일한 건축물을 가리킨다 해도 의미하는 바는 약간 다르다. 그 차이는 어느 정도는 명제적 의미의 문제다. ‘home’은 평소에 머무는 거주지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house’는 꼭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차이는 표현적 의미다. ‘house’는 감정을 나타내지 않지만 ‘home’은 따스한 느낌과 소속감을 암시한다. 저자는 이런 일상적인 예들마저 단어와 의미의 관계가 아주 복잡함을 보여준다면서, 번역은 단어의 의미를 옮기는 것이 아니며, 적어도 한 언어에서 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여 다른 언어에서 똑같은 의미를 가진 한 단어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많은 단어들이 다른 언어의 어떤 단일 단어와도 대응하지 않는 명제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번역이란, 해석이란?
    번역문에 대해 논의하면서 어떤 의견이 옳은지 이야기할 때 정작 중요한 것은 각자의 견해가 얼마나 특정한 해석에서 기인하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컨대 소설의 경우 등장인물들의 발화의 함의는 각자가 텍스트를 읽는 가운데 맥락과 그들의 행위에 유의하여 직접 상상해야만 한다. 번역자에게 ‘원본’에 대한 자기 나름의 감각은 해석과 번역 과정에서 생겨난다. 이 점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런데 저자는 번역서 서평자들이 이 사실을 놓친다고 꼬집는다. ‘원본’의 고유한 ‘어조’ 또는 ‘정신’을 포착하는 데 실패했거나 성공했다는 이유로 번역을 꾸짖거나 칭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원본은 어조나 정신을 홀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독자들이 원본에 그런 특성이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사실 근본적으로 말해 ‘하나의 원본’ 따위는 없다. 독자들과 상호작용하여 여러 해석을 낳는 원천 텍스트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어떤 서평자가 어떤 번역이 ‘원본의 어조를 포착하는 데 실패’했다고 느낄 때 그 느낌의 실상은, 인쇄된 번역이 서평자의 마음속에 있는 암묵적 번역과 어딘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명백한 오류의 결과가 아닌 한, 이 다양성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번역의 미래
    번역의 미래에 대해, 저자는 우선 기계번역이 효율적인 도구로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됨으로써 사람들은 더이상 외국어를 깊게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또 컴퓨터에 의지하지 못할 때도 사람들은 거의 누구나와 글로벌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글로벌 영어란 어디에나 속하면서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까닭에 표현의 풍부함과 뉘앙스를 결여하는 영어를 말한다. 말하자면 ‘만국 번역투’다. 저자는 또 인터넷과 이주 등 세계화 요인들로 인해 언어적 차이를 더욱 의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기계번역 프로그램을 의사소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표현의 다른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서도 사용할 것이라면서. 지역과 가상의 언어 공동체들은 영어를 각자의 목적대로 형성하면서 지난날의 라틴어처럼 분화시킬 것이며, 그래서 한편으로 수다는 이 언어로 떨고, 글은 저 언어로 쓰고, 업무는 또다른 언어로 처리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목차

    1. 언어 교배하기
    2. 정의
    3. 단어, 맥락, 목적
    4. 형식, 정체성, 해석
    5. 권력, 종교, 선택
    6. 세계 속의 말
    7. 번역 문학

    감사의 말
    참고문헌
    읽을거리
    역자 후기
    도판 목록

    본문중에서

    19세기 초엽에는 독일어와 고전어들 사이에, 말엽에는 일본어와 유럽어들 사이에 타가수분(他家受粉)이 일어났다. 영어가 문화 간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되는 바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비슷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영어를 제2, 제3, 또는 제4의 언어로서 알고 있고, 현지 사정과 자기네 필요에 맞추어 영어를 재형성하고 있다. (…) 번역은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건너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불도그와 보르조이를, 또는 장미의 두 변종을 교배하는 것처럼, 번역은 언어들을 섞는다는 의미에서 ‘언어들을 교배하기’도 한다.
    (/ pp.14∼15)

    단어 ‘번역’의 이런 가단성(可鍛性)과 변화하는 번역성(translationality)에도 불구하고, ‘번역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 따위가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생각은 번역이 ‘한 언어’라 불리는 한쪽에서 ‘의미’라 불리는 무언가를 집어다가 ‘한 언어’라 불리는 다른 쪽까지 옮겨놓는 그림을 그린다. 나는 이 그림을 ‘완고한 번역(관)’이라고 부를 것이다.
    (/ pp.36∼37)

    우리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시시때때로 사용한다. 그럴 때면 맥락이 관건이다. 내가 읽고 있던 책에 커피가 담긴 잔을 떨어뜨리고서 “Brilliant!” 하고 소리친다면, 내 말은 단어 ‘brilliant’의 사전적 정의(찬란한, 훌륭한, 뛰어난)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 내 발화가 의미하는 것은 ‘Damn!’(빌어먹을, 제기랄)의 사전적 정의에 훨씬 더 가깝다.
    (/ p.65)

    “모든 번역은 해석이다”는 “모든 의사소통은 번역이다” 못지않게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표현이다. (…) 다른 통념과 마찬가지로, “모든 번역은 해석이다” 역시 일부만 참이다. 해석과 번역은 서로 얽히지만, 우리는 두 가지를 구분할 수 있다. ‘해석’의 주된 관념은 원천 텍스트의 의미를 펼친다는 것이다. 보통 이 과정은 장르나 매체의 변화를 동반한다. 시 작품에 대한 해석은 대개 학술적인 글이거나 교내 에세이이고, 음악 작품에 대한 해석은 대개 연주다.
    (/ pp.108∼109)

    번역이 문학에 위협이 된다는 말이 들린다. (그런 주장에 따르면) 지구화된 세계에서 우리는 번역문으로 읽는 데 익숙해질 것이고, 저자들은 자기 저술이 더 쉽게 번역될 수 있도록 쓰는 법을 배울 것이다. 그리고 문체 면에서 번역문은 결코 원문만큼 생생하지 못할 것이므로, 그 결과로 언어적·상상적 가능성이 점차 말라갈 것이다. (…) 그러나 번역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새로운 복잡성과 힘을 기르는 작품들로 이루어진 번역문학(‘translaterature’라고 불러야 할까?)도 있다.
    (/ p.196)

    연극 제작과 마찬가지로 모든 번역은 원천 텍스트를 해석한다. 당신은 이미 읽었거나 본 작품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 위해 (극장으로 향하는 것처럼) 번역물로 향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당신은 어떤 언어(설령 당신의 제1언어라 해도)로 된 텍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그것을 당신이 아는 다른 언어로 번역한 텍스트까지 찾아볼 것이다. 단일 언어 사용의 결점은 다른 언어로 쓰인 글과 담을 쌓게 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에 더해 모국어로 된 글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줄 자원까지 결여하게 된다.
    (/ p.204)

    저자소개

    매슈 레이놀즈(Matthew Reynold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36권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비교비평 교수, 세인트앤스 칼리지 펠로. 언어들 사이에서 생성되는 문학, 창조적 과정으로서의 번역, 문학비평의 근거와 목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옥스퍼드-와이덴펠드 번역상의 의장을 맡기도 했다. 저서로 [번역의 시심: 초서와 페트라르카부터 호메로스와 로그까지The Poetry of Translation: From Chaucer & Petrarch to Homer & Logue], 편저로 [영어 속 단테Dante in English]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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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역사를 중심으로 인문 분야의 번역에 주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문명과 전쟁』(공역) 『몽유병자들』 『정치철학 공부의 기초』 『번역』 『성서』 『신』 『유럽 대륙철학』 『종교개혁』 『정복의 조건』 『세계제국사』 『철학』 『역사』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 『공부하는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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