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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미술과 자연의 관계 [개정판]

원제 : Uber das Verhaltnis der bildenden Kunste der Na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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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 헤겔, 횔덜린, 슐레겔 등과 같은 시대를 산 셸링F. W. J. Schelling(1775~1854)은, 독일 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의 철학은 언제나 관념론의 발전 과정에서 하나의 교량적 단계로, 때로는 비합리적이거나 신비적인 사상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해되곤 한다. 특히 지금까지는 그의 사상을 칸트, 피히테를 계승하여 헤겔로 이어주는 철학사적 교량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셸링의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012)를 살펴보면, 그가 독일 관념론의 형성 과정에서 기존의 사상가들(칸트, 피히테 등)에게 끊임없이 비판적인 문제를 제기했고, 형식에 얽매여 있던 고전주의에 경도된 당대 예술가들을 질책함으로써 예술 본연의 모습을 구현하려 했으며 이와 함께 철학의 하위 범주에 속해 있던 예술을 철학 최고의 위치로까지 끌어올린 당대 최고의 지식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명쾌하고도 적절한 논변을 통해 셸링의 예술철학이 겨냥하고 있는 학문적 노선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평가받는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는, 오늘날에도 깊이 고민해야 할 예술의 근본 가치들을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살아 있는 고전’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2.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는 셸링 예술철학의 정점인 동시에 결말로 평가받고 있는 저작이다. 1807년 셸링이 서른두 살 때 한 학술원 강연을 토대로 출간한 이 저작은, 제목에서 보듯이 조각과 회화의 관계 즉 조각과 회화의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예술 문제를 본격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셸링은 논의의 초반부터 모방론을 분석하면서 당시의 모방예술론의 존재론적 기반을 추적한다. 당시 조형예술은 경직된 고전주의에 얽매여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예술가는 오로지 자연을 모방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도되어 있었다. 예술 자체의 출발을 모방으로 삼고 있는 당대 예술의 결함을 간파한 셸링은 이를 타파하고 예술의 본래적인 기능인 근원적인 창조 기능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고갈되지 않는 예술의 원천은 반성과 성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와 생산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예술가가 예술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외면적인 모방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전해오는 감격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3. 예술가들에 대한 이러한 문제 제기는 셸링이 예술을 유일하게 참되고 영원한 철학의 도구이자 기록으로 본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그에게 예술은 철학이 외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즉 행위나 창작에서 무의식적인 것, 그리고 이것과 의식된 것의 근원적 동일성을 항상 끊임없이 새롭게 증명해주는 작업이었다. 따라서 예술은 표현의 영역이 아니라 학문, 그중에서도 철학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예술을 통해서 자신 속에 내재한 무한자를 현실적으로 표현해내거나 적어도 표현할 수 있다고 보았을 뿐만 아니라 절대자 역시 예술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렇듯 가시적 표현이 가능한 예술은 철학이 할 수 없는 것을 수행하므로 철학의 대상이 아니라 철학과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이 된다. 이러한 셸링의 주장은 이후 예술의 영역을 형이상학으로까지 확대, 전환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었다.

    4.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에는 예술의 시대를 향한 셸링의 동경과 염원이 담겨 있다. 이미 지나가버린 앞선 시대의 찬연한 예술적 성과에 대한 아쉬움과, 이것이 새롭게 부흥하기를 그는 희구한다. 그리고 새로운 예술의 부흥을 위해 당대 예술 조류를 공박의 대상으로 삼아 다분히 논쟁적인 문제들을 제기하고 비판한다. 셸링의 예술철학의 전모를 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저작인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에는, 셸링의 생애와 저작, 비교적 뚜렷한 획을 그으며 변모해나간 셸링 철학의 각 시기에 대한 해석,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의 사상적 배경과 텍스트에 대한 상세한 해설,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루카치, 블로흐, 아도르노 등으로 이어지는 셸링 철학의 지성사적 계보와 영향, 텍스트의 현대적 의미 등에 대한 역자의 자세한 해제가 담겨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셸링의 예술철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목차

    들어가는 말|심철민 6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 11

    해제 - 조형예술의 빛, 자연에서 영혼으로|심철민 67

    1. 셸링의 생애와 저작 67
    2. 셸링 철학의 시기 구분 70
    3.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의 사상적 배경 74
    4.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에 대하여 85
    5. 셸링 철학의 지성사적 영향과 텍스트의 현재적 의미 93

    주 98
    더 읽어야 할 자료들 132
    옮긴이에 대하여 140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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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아홉에 이미 첫 번째 저작인 [철학 형식의 가능성]으로 피히테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스물셋의 나이에 당시 독일 학문의 중심이었던 예나 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하며 독일 철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이후 뷔르츠부르크 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그는 그곳에서 동일성철학을 강의한다. 이즈음 헤겔이 그의 동일성철학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튀빙겐 대학교에서부터 이어져온 헤겔과의 우정에도 금이 간다. 이에 충격을 받은 셸링은 뮌헨에 칩거하며 다신주의적 신화와 기독교적 일원론을 철학적으로 조명하는 연구에 집중한다. 1841년 베를린 대학교 교수로 임명된 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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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트리어대학교 등에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강사. 옮긴 책으로는 발터 벤야민의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에르빈 파노프스키의 [상징형식으로서의 원근법], 카시러의 [상징형식의 철학 II: 신화적 사고] [상징 신화 문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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