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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정형시집『관촌단형시조선집』. 저자 김정현의 정형 시 작품을 담은 책이다.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작가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책머리에 5

봄날 ㆍ 1 ∥모정母情의 탑 13
해바라기∥섬 밖의 섬 14
자네는 보물이야∥꽃 사랑 집 15
생의 끝자락∥백제 도깨비 얼굴 16
가을 뒤안길∥꿈꾸는 모래톱 17
봄날 ㆍ 2 ∥심부름 18
딸기밭∥꽃필 무렵 19
꽃 타령 그 후∥화답시조-인연因緣-관촌 20
화답시조-인연因緣-유재∥봄바람이 불던 날 21
농약중독후유증∥째진 눈은 왜 흘겨 22
대청호∥땡볕 23
추풍령∥세상살이 24
된장국∥묵정밭에 봄을 심고 25
녹두꽃∥바닷가에서 26
그리움 ㆍ 1∥또 봄을 덥석 잡고 27
북한산 도선사∥한밭 뿌리 서설序說 28
그리움 ㆍ 10 ∥설봉산 겨울 29
그리움 ㆍ 9∥ 고목공예 30
그리움 ㆍ 7 ∥제2땅굴 31
그리움 ㆍ 6 ∥고석정孤石亭 32
그리움 ㆍ 5 ∥이팝꽃 33
그리움 ㆍ 4 ∥하늘나라 우체통 34
그리움 ㆍ 2 ∥봄 안개 피는 아침 35
덩굴손 ∥숙맥菽麥 같은 인생 36
이명耳鳴 ∥꽃에게 37
가을 햇살 밭 ∥고향 집 38
솔 수염하늘소 ∥봄바람의 심판 39
순천만 ∥백비탕 40
이산가족∥풀꽃 41
포돌천 백설루?突泉公園∥산동 황하강山東黃河江 42
태산 케이블카∥옥황려玉皇麗 43
태산 옥황정에 오르다 ∥태산에 오르다 44
포돌천 공원?突泉 公園∥박예헌博藝軒 45
천불산 만불동∥곤명호 지춘정 46
중국산동성 태산 ∥북경공항 47
명, 십상릉, 정릉, 지하궁전 ∥중국 제남공항 48
설봉산 겨울 ∥금강산 귀면암金剛山鬼面岩 49
금강산 천해관天海串 ∥금강산 천일문天日門 50
금강산 천선대天仙臺 ∥나무꾼과 선녀 51
금강산 망장천忘杖泉 ∥금강산 망상정萬象亭 52
금강산 온정리온천溫井里溫泉∥ 대한해협 53
타카사키 국립공원 ∥타카사키 임재종 만수사 54
관음사觀音寺 ∥ 용천폭포龍川瀑布 55
후쿠오카 해수욕장 ∥웅본성 천수각熊本城天守閣 56
새벽 그랜드스카이 호텔∥후쿠오카 호수 57
후쿠오카 100주년 기념관∥매목산광연사 58
겨울 갯마을 ㆍ 1 ∥고향 달 59
겨울 갯마을 ㆍ 2 ∥바람의 언덕 ㆍ 1 60
바람의 언덕 ㆍ 2∥ 백로 무렵 ㆍ 1 61
백로 무렵 ㆍ 2 ∥청개구리 62
강화갯벌 노랑부리저어새∥정족산 전등사 63
간월도 간월암∥무창포 석대도 64
외연도 상록수림 ∥군산 비응항 65
새만금 전망대 ∥삐에르랑디 공원 66
세방 낙조 휴게소 ∥신안도 고기잡이 67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미륵도 관해정 68
미륵도 달아 전망대 ∥보길도 애송리 해수욕장 69
보길도 세연정 ∥상백도, 하백도 70
사옥도-지신계-선착장∥촛대바위 걸린 낮달 71
큰해오라비 난초 ∥청산도 72
서귀포-새연교-새섬 ∥문무대왕-대왕암 73
창선-삼천포대교 ∥남일대-코끼리바위 74
와룡산 철쭉 ∥사천읍성 명월 75
실안 낙조 ∥섬진리, 섬 벚꽃 76
봉명산 다솔사 ∥비토섬 갯벌 77
송정리 해수욕장∥신지도대교薪智島大橋 78
다도해多島海 ∥거제도 남부해안 79
녹도-모충공원 ∥거제 신선대 앞에서 80
부산 영도다리 ∥오이타이현 벳부시 명반온천 81
후쿠오카 여객터미널∥카멜리아 선상에서 82
후쿠오카 대호공원∥새벽 붓베항 83
제주도 산방산∥제주도 용암 동굴지대 84
제주도 용천동굴∥제주도 한란 ㆍ 1 85
제주도 한란 ㆍ 2 ∥바닷가에 사는 봄 86
꽃피는 마음 ∥꽃집에서 87
정한수井一水 ∥세천 오솔길 88
꿈을 탕湯하다 ∥솟대와 장승 89
산딸나무 꽃 ∥작두칼 90
봄바람도 고향이 있을게야 ∥경복궁 향원정 91
핸드북 카페 ∥조선밥상 92
시詩와 연꽃의 만남 ∥천리포 해수욕장 93
가을안개 ∥순천만順天灣 94
금동관음보살 입상 ∥진천 종 박물관 95
황금 술잔 꽃 ∥밀짚 피리 96
목포 갓바위 ∥낙안읍성樂安邑城 97
초록꿈길 ∥백로 무렵 98
바람의 언덕 ∥태백산 천제단 99
오월이 오면 ∥구례 줄 풍류 전수관 100
겨울 한밭 ∥첫가을 소나타 101
순천만 갈대밭 ∥곶감 102
산 숲에서 터득한 일 ∥ 달팽이 잠꼬대 103
고향 집 ∥ 새아침 104
오층 목석탑 ∥빙어氷魚 105
버섯 ∥오층 쟁반탑 106
한국 굿 ∥고려청자압형연적高麗靑瓷壓型硯滴 107
틀니 ∥천년 흐른 금강처럼 108
백령도 두무진 ∥ 해오름 달 1월 109
시샘의 달 2월 ∥물오름 달 3월 110
잎새 달 4월 ∥푸른 달 5월 111
누리달 6월 ∥견우직녀 달 7월 112

관촌冠村 연보 및 작품 발표 자료조사 113

[서문]

내 인생의 처음부터 오늘날까지 창작해 온 모든 정형시(단형시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지만 빠진 것도 많고 더 넣었으면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너무 많다. 지금까지 현대시조를 창작해 왔던 모든 시조집 가운데 단형시조만 골라 뽑은 것이다. 그 중에서도 ?문턱 너머 지구촌? ?그 섬에 살고 싶다? 등에서 많이 가려 뽑았고 연시조를 넣지 않고 평시조만 뽑았다.
앞으로 평시조만 골라 책을 엮을 수 있는 현대시조는 더 많이 남아 있지만 남아 있는 평시조는 다음 기회로 넘겨둔다. 작품 해설도 넣지 않고, 자작 평설도 없이 오롯이 단형시조로만 집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옆에서 돌보아 주는 우리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남겨두고, 후학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2017년 3월 팔순을 넘기며,
반석산 중턱 아래, 관촌서실 김창현

1 봄날 ㆍ 1
황사안개 자욱한 날, 봄 햇살 흐려놓고
눈썹 아래 눈망울도 가시거리 못 잡아도
그리운 이산가족은 꿈결 같은 만남이고.

2 모정母情의 탑
자식 먼저 하늘나라 멀리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어미 혼자 돌탑 삼천 개 이십육 년
피눈물 삼킨 세상살이 그 누구를 원망했나.

3 해바라기
꽃 가슴 꽃그늘도 아침 햇살 피어나듯
환한 그 입가엔 이슬 삼킨 주걱턱이
호박씨 이빨 아물듯 옹알이를 끝냈는지.

4 섬 밖의 섬
파도물결 절규소리 초승달은 누워 있고
빨간 동백 얼굴 붉혀 눈보라 짓이겨도
흰 눈발 된서리 숲속 새잎 돋는 속삭임.

5 자네는 보물이야
자네, 잊을 만하면 틀림없는 책 한 권
모두 읽지 못한 네 차례를 꼭 기다려
재주꾼 따로 있는가, 이십 권 넘는 책들.

6 꽃 사랑 집
세상 끌고 가던 낮달 바람 구름 막혔는지
어깨 시린 몸살처럼 아침 창가 활개 칠 때
꿈꾸는 푸른 나무 기억 봄빛 절벽 내 앞에.

7 생의 끝자락
지긋지긋한 세상과 하직하려 서성이던
인생살이 산수傘壽 뽀글대는 후유증이
일 년 내 지칠 대로 지친 오늘 아침 또 쑤셔.

8 백제 도깨비 얼굴
백제 기왓장 무늬에도 도깨비 얼굴 상징 새겨
양다리, 팔, 발톱, 힘 하늘 뻗친 터럭 표현
노기는 충천했지만 험상궂은 웃음이.

9 가을 뒤안길
가을바람 살랑 불어 햇살만큼 익은 산과山果
장지문 모롱이엔 별빛, 달빛 흘려 놓고
며칠째 눈감아도 삼삼 이는 더덕 향내.

10 꿈꾸는 모래톱
물무늬 파란 파도 자장가 부를 때엔
밀물이 밀려 와서 게집을 휩쓸어도
모래톱 살던 달랑게 눈초리가 피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