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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수필선 [구름에 인생을 그려 본다].

구름은 국적도 없이 비자도 없이 정처 없이 떠다니는 방랑자요 여행객이며, 자유주의자요, 무정부주의자다. 지상의 삶이 그 무엇에서건 구속당해야만 하는 인간들은 저 구름의 자유를 그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구름은 변용의 천재요 조화자며, 물의 딸이요 비의 어머니다. 영국 시인 셸리가 <구름>이라는 시에서 노래했듯 하늘이 길러주는 유아乳兒다.
구름은 신의 예복이요 옷자락이며, 두루마기요 도포며, 허리띠요 모자다. 그런가 하면 무욕주의자로서 떠다니다 자기 몸이 무거워진다 싶으면 금방 비를 뿌린다.
구름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희고 가느다란 줄무늬 모양의 새털구름, 조개 껍질이나 비늘 모양의 조개구름과 비늘구름, 장막처럼 펼쳐져 있는 털층구름,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조각구름, 산봉우리에 걸려 있는 삿갓구름 등을 비롯하여 면사포구름, 두루마리구름, 꽃구름, 실구름, 양떼구름, 뭉게구름 등등 참으로 그 종류나 모양새도 많고도 많다.
이런 하늘의 구름에는 인생의 축도가 있다.
－ 〈구름에 인생을 그려 본다〉에서

1_부 내 청춘의 한 슬픈 소녀
내 청춘의 한 슬픈 소녀 ㆍ 12
나의 출생 비밀 ㆍ 15
이노우에상의 해방 ㆍ 20
연애편지 소동 ㆍ 24
수틀 위의 머나먼 나라들 ㆍ 28
반딧불이의 서정 ㆍ 33
6·25 전야의 기막힌 풍경들 ㆍ 37
나는야 씨름판의 총아 ㆍ 41
음치의 고백 ㆍ 45
200홀의 나의 골프장 ㆍ 51

2_부 구름에 인생을 그려 본다
진달래꽃의 사연 ㆍ 58
초가지붕의 서정 ㆍ 62
안개의 초상 ㆍ 66
이슬의 수사학 ㆍ 71
노을의 의장 ㆍ 76
구름에 인생을 그려 본다 ㆍ 80
무지개를 예찬하며 ㆍ 83
다시 써보는 ‘백설부’ ㆍ 90
바람, 바람, 바람의 넋 ㆍ 96
물, 물, 물 타령 ㆍ 102

3_부 일화逸話로 엮어본 선대조들 이야기
내 집의 귀중한 세전지물 ㆍ 108
잡학에 능통했던 부자 2대 ㆍ 114
일화로 엮어본 선대조들 이야기 ㆍ 122
내 집안의 여러 내림 이야기 ㆍ 130
선대 할아버지의 좌우명을 찾아보며 ㆍ 137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며 ㆍ 143
내 삶의 오랜 보금자리, 대치동 이야기 ㆍ 149
문단 데뷔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 ㆍ 155
별명으로 본 재미있는 문단 이야기 ㆍ 163
문학 세미나 풍속과 나의 몇 가지 체험담 ㆍ 171

4_부 와이키키 해변의 어느 오후
나의 ‘로마의 휴일’ ㆍ 182
와이키키 해변의 어느 오후 ㆍ 187
요르단을 떠나며 ㆍ 193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 일본 여행 ㆍ 197
잊지 못할 인연의 강화 ㆍ 203
간이 커진 세상 ㆍ 210
대大자 병의 반성 ㆍ 214
‘출세’의 참 의미 ㆍ 218
불우의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에게 ㆍ 224
다시 고향 땅을 밟으며 ㆍ 230
작가연보 ㆍ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