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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 수필집 『신촌시장의 통나무 의자』. 저자 오정순의 수필 작품을 담은 책이다. 크게 5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수필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을 작가의 작품 세계로 안내한다.

“너는 칼의 속성을 가졌어. 사람의 생각을 베어낼 줄도 알고 부질없는 마음을 잘라낼 줄도 알아. 잘게 부술 줄도 알고, 서로 다른 것을 섞기 위해 다지고 자르고 두드리고 으깨어서 새 것을 만들 줄도 알아. 그러니까 그 길로 들어서 칼잡이가 되라는 말이야.”

평균 수명에 도달하기에 시간이 남았으므로 아직 연구하는 칼잡이로서 소임은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내 손에서 칼을 놓지 않을 심산이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므로 “내 사랑 수필아” 하면서 짝사랑의 연서라도 한 장 써야 할까보다. 인생의 혹한이 오기 전에.

서문
처마의 낙수로 조용히 호수를 만들다 _ 5

1부 이상한 가난

칼잡이 수필가 _ 17
신촌시장의 통나무 의자 _ 22
이상한 가난 _ 27
고독 _ 31
이미지 산책 _ 33
커피가 있는 풍경 _ 39
나도 말 좀 하자 _ 44
흔들의자 _ 48
두 개의 상을 받다 _ 53
방문을 열다 _ 57
그 찻집의 의자 _ 62
청담동의 햄릿 _ 67
하얀 다리와 하얀 민달팽이 _ 71

2부 강남의 텃새로

친구, ‘영화관으로 가는 길’ _ 83
바람 길 _ 88
왜 하는가, 왜 사는가 _ 93
일단 정지 _ 97
따 버리세요 _ 101
강남의 텃새로 _ 103
고독이란 꽃 _ 107
가스레인지 _ 111
바람이 물고 온 기억 _ 116
어떤 부의금 _ 120
돌 의자 _ 123
대기실 의자 _ 127
전철역 옆 커피집 의자 _ 133

3부 도시의 새

본질 _ 139
믿고, 나누고, 표현하며, 한 생을 _ 140
노랑색 바리케이트 _ 146
도시의 새 _ 150
나는 인간 펀드 메니저다 _ 152
눈 화장 하는 여자 _ 156
놓거나 꺼내거나 _ 158
아포리즘 수필의 출발 _ 162
밥 _ 167
그림 속의 의자 _ 172
추락하는 의자 _ 176
함께 _ 177
메꽃 _ 179
안목 _ 183

4부 얼굴 만들기

찔레에게 말을 입히다 _ 187
계란 _ 190
내 인생, 무지외반증 _ 193
까치 인간 _ 199
버팀 총량의 법칙 _ 204
말의 힘 _ 208
해변에 누운 고목 _ 214
장 맛과 힘 _ 219
숨은 조정자 _ 222
귀전우, 화살나무 _ 226
어울림 稅세 _ 231
얼굴 만들기 _ 235
섬 여행 _ 239
밥값 _ 242
사무엘 베케트의 기념 다리를 생각하며 _ 246

5부 삶기와 우려내기

내 노트북은 쑥대밭 _ 253
발뒤꿈치의 명상 _ 257
어머니란 가죽 가방 _ 261
준비된 사랑, 어성초 _ 267
그 의자는 알고 있다 _ 269
꽃무늬 의자 _ 273
그림자와 바퀴벌레 _ 277
쓰레기 종량제 _ 279
다변증 _ 282
영혼의 숲을 거닐다 _ 284
1999년과 2016년 _ 288
인생 경영, 중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_ 291
마음의 눈 _ 297
때 미는 여자 _ 299
인생의 대륙붕 _ 302
문자없는 시 _ 306
삶기와 우려내기 _ 308
남 다른 그 무엇 _ 312

평설
混沌혼돈 속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 성기조 _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