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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 : 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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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의
    양치기가 현대인에게 보낸 편지
    잉글랜드 북서부에 자리한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은 방문자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이자 마음속에만 그려오던 이상적인 공간이다. 바쁜 일상으로 가득한 도시들과 대척점에 있는 이곳은 철학자들의 사색을 꽃피우게 해주는 곳이다.
    19세기의 대문호 윌리엄 워즈워스는 『북부 잉글랜드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여행을 위한 안내서』에서 “골짜기들 위쪽에 양치기와 농사꾼들이 사는 아름다운 왕국이 있었다. 땅을 경작해 오로지 식솔을 먹여 살리고 이따금 이웃에게 대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둘러싸고 보호해주는 산과 자연의 순리가 이들에게는 곧 법이요 관습이었다.”며 이곳의 대자연을 노래했다. 지금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온다. 끊임없이 도로를 메우는 자동차 행렬과 호숫가 여기저기 무리 지어 서성대는 여행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거칠고 혹독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산골 마을의 삶은 가난하고 낙후되었을 뿐이다. 그 지역의 학교 선생님조차 삶의 터전인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을 답답한 바보들로 여겼다.

    그러고 보면 우리한테 훈계하던 교장 선생님이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바라보던 시각은 지난 200여 년에 걸쳐 도시화되고 산업화된 이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것은 흙과 자연과 격리되어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에서 꿈꾸는 공간이었다. 그 꿈은 흙을 일구며 이곳 땅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우리와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선생님이 보기에 학교를 일찍 그만두고 양을 치며 살아가는 것은 바보짓이나 다름없었다. 훌륭한 교육, 원대한 야망과 포부, 모험심, 세상이 알아주는 직업적 성취 등이 성공으로 향하는 확실한 디딤돌이라고 믿는 사람이 보기에 양치기는 딱한 촌놈들일 것이다.

    이곳에 ‘바보처럼’ 양을 치는 이가 있다. 『영국 양치기의 편지』 저자 제임스 리뱅크스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양치기였던 목장 집안의 장남이다. 그의 집안은 여러 세대에 걸쳐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일하며 살아왔다. 그는 고향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는 자신의 책 『영국 양치기의 편지』를 통해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삶을 정확히 보여주고, 여러 세대에 걸쳐 양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란 것을 알려주고자 마음먹는다.

    주방에서 우유 한 곽을 벌컥벌컥 들이켠 뒤 비몽사몽인 채로 급하게 옷을 걸친다. 30분 뒤 산 어귀에서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 털 깎기를 위해 산 위의 양 떼를 모아 데려올 예정이다.

    할아버지는 암양 한 마리 한 마리마다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다. 각 암양이 어디서 새끼를 낳았고, 그 새끼들이 얼마에 팔렸는지 따위의 얘기를 아버지와 내 앞에서 지루할 만큼 반복해서 풀어놓으셨다.

    그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삶과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역사를 기술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 수백 년간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사람들의 관점에서 본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역사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는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대자연 속에서 양을 치는 지금 이 삶의 방식 그대로를 사랑한다. 『영국 양치기의 편지』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삶의 방식에 바치는 아름다운 송가이며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보낸 옛 여름들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갈 것, 겸손할 것, 그리고 자유로울 것
    나의 삶은 목적과 의미로 충만해있다
    저자는 도시의 사람들과는 달리 조금 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도시에서 온 전문직 종사자들이 산골 마을의 주택을 사들이는 걸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버는 돈은 자신이 몇 달 동안 버는 것보다 더 많은 것 같았다. 저자는 지금껏 고수해오던 가치관과 과감히 타협하고 그가 싫어하던 세계에 발을 들여 보기로 결심한다. 그는 입학 지원서에 ‘레이크 디스트릭트 산에서 돌담을 쌓았음’이라고 자기소개를 적는다. 신기하게도 옥스퍼드 대학 입학 면접이 기가 막히게 술술 풀렸고 그는 합격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는 사람들에게 “매일같이 시골에서 일만 하며 살다가 옥스퍼드에서 공부하게 되다니 정말 엄청난 변화군요”라는 식의 얘기를 들었다. 어느 날 교수님은 그에게 “자네 아마도 그곳 생활이 그립겠구먼.”이라 말한다. 저자는 목장 일을 완전히 떠난 게 아니라고,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거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교수님은 퍽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교수에게 말한다.

    여기 있는 학생들은 모두 훌륭하고 좋은 애들이다, 하지만 개성이 없고 다들 너무 비슷하다, 모두 남과 다른 독특한 관점을 내놓지 못하는데, 그건 지금껏 살면서 실패를 해본 경험도 없고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받아본 적도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도시에서 성공만 좇는 우리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이 인생을 통제하고 있으며 도전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 세상 사람들 대다수의 삶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실패에 나약하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양치기의 삶을 살아갈 수는 없지만, 힘든 노동을 1년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말한다. 여행이나 사회봉사활동과 같은 경험을 쌓는 것보다도 말이다.
    그는 옥스퍼드에서 학업을 마치고 고향 집에 돌아와 피로도 아랑곳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 양들을 챙기러 나간다. 30분쯤 일했는데도 새로 걸쳤던 허물을 벗어버리고 다시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일원이 된 기분이었다. 옥스퍼드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계절이 바뀌는 수많은 신호에서 등을 돌린 채 지냈다는 생각을 하니 속상했다. 그는 “나한테 어울리는 것은 흙 묻은 지저분한 신발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그의 삶이 양치기에 집중된다. 경매에 나가 좋은 양을 사들이고, 건초를 모아 겨울을 준비한다. 구제역이 발생해 온 마을사람들이 망연자실해지기도 한다. 진저리나는 눈이 쌓이고 바람이 무서운 속도로 부는 겨울이 온다. 추위를 이기지 못해 죽는 양이 생기기도 한다. 겨울을 결코 사랑할 수 없다. 하지만 다시 돌아올 생명력 가득한 여름을 상상하며 겨울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이윽고 봄이 오면 암양들이 출산을 한다. 접종을 하고 양들을 다시 산으로 올려 보낸다. 양들은 원래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려는 강력한 본능이 몸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가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은 하나다. 가혹한 날씨에 묵묵히 버티고 여름에 빠른 속도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 이곳에 대한 소속감은 온갖 다양한 날씨를 얼마나 견뎌내느냐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이곳의 일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비바람도, 우박도, 눈도, 폭풍우도 우리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양들을 다시 산으로 몰고 올라갈 때를 가장 행복하게 여긴다. 넓디넓은 방목지에서 개들과 함께 양 떼를 몰며 느끼는 그 자유로운 기분을 세상 그 무엇에 비할까. 그는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지역에서 양을 치는 지금 이 삶의 방식 그대로를 사랑한다. 매서운 눈보라와 지독한 폭우가 괴롭기는 해도 말이다. 이곳의 삶은 자연을 정복하는 태도 대신에 겸손을 가르친다. 자신만 중요하다는 오만함을 깨뜨리라고 가르친다.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가슴 깊이 들이마셔본다. 어미 양들이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는 곳을 올라가면서 뒤따라오는 새끼들을 향해 매애애애 하며 뭐라고 말한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나는 더 바랄 게 없다.

    이 책은 19세기 초절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이자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 대안적인 삶을 제시한 시대의 고전 『월든』과 비견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삶과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온 한 양치기의 겸손, 자유, 행복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대자연 속에서 삶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때때로 만나는 대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에 감동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도시의 윤택한 삶을 찬양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연 속 삶을 유지하며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며 전통을 지키고 인생을 사랑하는 양치기의 삶이 아름답다 말한다. 우리 대부분이 잃고 지냈던 고유한 삶의 방식, 대자연에 대한 연결을 되찾으려 한다.
    저자는 지금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8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양을 치는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있다. 그의 삶과 트위터의 글이 뉴욕과 런던의 출판계에 공개되자 유수의 출판사들이 경쟁하게 되었으며, 영국 펭귄 랜덤하우스에서 초판이 출간되었다. 『영국 양치기의 편지』는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서 번역되고 있으며 아마존, 뉴욕타임스, 가디언, 텔레그래프 선정 2015년 최고의 책이자 각종 출판상의 후보에 오른 베스트셀러다.

    ■ 본문 중에서

    우리 가족은 잉글랜드 북서부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작은 목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우리 목장은 매터데일이라는 이름의 산골짜기 지역에 있다. 우리 집 뒤편의 산꼭대기에 오르면 저 멀리 북쪽으로 스코틀랜드와 경계 지역에 있는 솔웨이 만의 가물거리는 은색 물빛이 어렴풋이 보인다. 초여름이 되면 나는 그곳에 올라가 내 목양견들과 함께 30분쯤 앉아서 발아래 펼쳐진 푸르른 자연을 눈에 담는 은밀한 시간을 즐기곤 한다. _ 2장 <여름> 중에서

    옥스퍼드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계절이 바뀌는 수많은 신호에서 등을 돌린 채 지냈다는 생각을 하니 속상했다. 내가 떠나 있던 한 달새 너무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언제나 옆에 있을 때는 그 모든 것이 그저 작은 변화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변화였을 줄이야. 이곳에는 가을이 참으로 빨리 온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나뭇잎과 풀에서 꼭 그만큼씩 생명력이 빠져나가, 그토록 녹음 짙던 자연이 어느새 핏기 없는 누런색으로 변해간다. 산 위의 히스 꽃들도 황조롱이 날개처럼 적갈색으로 변한다. _ 3장 <가을> 중에서

    나는 아무리 비싼 재킷을 입어도 금세 낡아 볼품없는 헌옷이 된다. 목장에서 작업할 때는 영락없는 노인네처럼 보인다. 낡은 흑백사진 속의 옛날 농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할 일은 간단하다. 들판을 둘러보고, 여러 곳에 있는 양 무리를 살펴보고 먹이를 챙기고, 그때그때 일이 생기면 처리하는 것. 양치기의 첫 번째 규칙: 내가 우선이 아니라 양과 땅이 우선이다. 두 번째 규칙: 상황이 항상 내 뜻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규칙: 그래도 군소리 말고 계속 일한다. _ 4장 <겨울> 중에서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지역에서 양을 치는 지금 이 삶의 방식 그대로가 나는 좋다. 매서운 눈보라와 지독한 폭우가 가끔 우리를 괴롭히기는 해도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날들조차 나는 도시의 건물 유리창 안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살아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어떤 영원함의 품속에 들어와 있는 설렘이 있다. 나보다 더 커다란 무언가와, 나보다 먼저 이곳에서 산 수많은 이의 삶을 관통해 저 멀고먼 세월과 맞닿아 있는 더 커다란 무언가와 끊임없이 교감하는 기분이 언제나 나를 가득 채운다. _ 5장 <봄> 중에서


    ■ 독자 서평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이 시대에 뿌리와 소속감을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영국의 한적한 시골에서 묵묵하게 하지만 치열하게 양을 키우고 있는 이야기를, 자긍심 가득한 어조로 진지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 <내셔널 지오그래픽>

    그는 허드윅 양의 엉덩이를 어루만지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해 보이는 남자다. 이 책은 어린 시절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보낸 그 옛 여름들을 떠올리게 한다. - <가디언>

    리뱅크스는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거의 잊혀가는, 땅과 자연에 깊이 뿌리박힌 삶을 우리에게 감동적인 문체로 들려준다. - <월스트리트 저널>

    지금껏 내가 읽어본 것 중 이 시대 시골의 삶에 대해 가장 충실하고 솔직하며 사실적으로 쓴 책이다. - <인디펜던트>

    이 책에서 말하는 가치들은 도시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이런저런 스캔들 보도에 지친 현대인들이 꼭 한 번 되새겨볼 만한 것들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목차

    1장 레이크 디스트릭트
    2장 여름
    3장 가을
    4장 겨울
    5장 봄
    감사의 글

    저자소개

    제임스 리뱅크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저서 [영국 양치기의 편지]

    생년월일 1975
    출생지 서울특별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인문교양, 경제경영, 심리학, 실용, 자기계발,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책을 우리말로 옮겨 왔다. 옮긴 책으로 《뒤통수의 심리학》, 《영국 양치기의 편지》, 《완벽에 대한 반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해피니스 트랙》, 《블루오션 전략 확장판》, 《앱제너레이션》, 《마스터리의 법칙》, 《에코지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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