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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밥도둑 : 황석영 산문[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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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교유서가
  • 발행 : 2016년 03월 07일
  • 쪽수 : 268
  • ISBN : 9788954639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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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의 굴곡과 애환을 담아낸 황석영의 ‘음식회고록’.

황석영 소설가가 ‘음식’을 모티프로 삼아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에세이 『황석영의 밥도둑』을 출간했다. 이 책은 작가가 걸어온 길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함께 웃고 울던 곡절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맛깔난 문장으로 풀어낸 ‘음식회고록’으로 굴곡진 한국현대사의 이면에서 묵묵히 살아온 우리네 이웃들과 노작가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읽는 이에게 한 끼 식사가 주는 행복감과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베트남전 참전으로 피폐해진 영혼을 치유해준 한 여인과 주고받은 편지, 출가하여 절집을 돌아다녔던 이야기, 군대 시절 닭서리를 하여 철모에 삶아 먹던 이야기,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함께 먹었던 언 감자국수에 얽힌 사연, 감옥에서 봉사원과 함께 만들어 먹던 부침개, 노티(평안도식 지방의 향토 음식)에 얽힌 이산가족 이야기, 함께 먹거리 여행에 나섰던 사람들과의 이별 이야기 등 한 편 한 편이 저마다 각별하다.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
생의 곡진함으로 차린 소박한 자전 밥상

“한끼 식사가 만들어내는 행복감이야말로 삶의 원천이며,
진정한 밥도둑은 역시 약간의 모자람과,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는 맛이다!”


* 이 책은 초판(5천 부)에 한하여 한 권 판매시 후원의 뜻에서 밥 한 그릇이
굿네이버스를 통해 우리 주위의 결식아동들에게 전해집니다.

잃어버린 맛, 잊어버린 추억의 자전 레시피
이 책은 황석영 소설가가 음식을 모티프로 삼아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에세이다. 작가가 걸어온 길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함께 웃고 울던 곡절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맛깔난 문장으로 풀어낸 음식회고록이다.
전쟁을 피해 괭매이(경기도 광명)의 어느 외양간에서 한철을 보내던 어린 시절에 옆집 소녀가 쥐여주던 누룽지 맛에서 옛사랑을 떠올리고, 베트남전 참전으로 피폐해진 영혼을 치유해준 한 여인과 주고받은 편지 이야기, 출가하여 절집을 돌아다니다 어머니에게 붙잡혀 간 이야기, 군대 시절 닭서리를 하여 철모에 삶아 먹던 이야기,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함께 먹었던 언 감자국수에 얽힌 사연, 감옥에서 봉사원과 함께 만들어 먹던 부침개, 노티(평안도의 향토음식)에 얽힌 이산가족 이야기, 함께 먹거리 여행에 나섰던 사람들과의 이별 이야기 등 한 편 한 편이 저마다 각별하고 감동적이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굴곡진 한국현대사의 이면에서 묵묵히 살아온 우리네 이웃들과 노작가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노인의 고독사가 더이상 놀랍지 않은 뉴스가 되고 편의점의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 음식들로 혼자서 끼니를 때우는 일이 흔한 이 시대에, 숟가락을 여러 개 꽂아 냄비째로 밥에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던 가족 이야기며 방황하던 청소년기에 얻어먹은 들밥 이야기, 담장 너머로 장을 빌리거나 찬을 나누는 등 여럿이 함께 어울려 먹던 시절의 이야기들에서는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

음식은 사람끼리의 관계이며 시간에 얹힌 기억들의 촉매이다
저자의 특별한 경험들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작가가 맛보았거나 직접 해먹었던 음식의 조리법에 대해서도 매우 상세하게 소개한다. 군대식 콩나물국과 닭백숙, 야쿠르트나 포도주스로 만드는 감옥식 양조법, 개성의 장떡 만드는 법, 콩나물밥, 김치밥, 북한의 호박짠지지지개(충청도의 호박김치) 등 매 꼭지마다 각종 음식들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어 실용적 재미를 더한다.

제주도의 돋통시(똥돼지)에서 독일 외베눔 마을의 브뢰첸까지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유배지에서의 한 끼니」는 군과 감옥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식재료를 구하고 조리하는지 저자 특유의 입담을 보여준다.
2부 「흘러간 사랑」에서는 피란지에서 만났던 옛사랑, 자폐증을 치유해준 여인과의 편지 등 거장의 풋풋하고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3부 「잃어버린 그 맛」에서는 김일성 주석과의 식사 등 특별한 체험을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작가의 가족들이 다시는 갈 수 없는 고향을 추억하며 고향 음식을 찾고 그리워하는 대목이 애잔하고 애틋하다.
4부 「나그네살이」에서는 음울하고 고독한 망명시절에 맛본 낯선 음식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다.
5부 「밥도둑, 토박이 음식」은 전국 각지를 떠돌며 맛본 산지 특유의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노년에 접어들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동료들을 추억한다.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의 최신 개정판
이 책은 2001년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의 최신 개정판이다. 새로 두 편의 글을 실었고, 글의 순서를 다시 정리하면서 오류를 바로잡았다.

목차

개정판 서문

1 유배지의 한 끼니
철모에 삶아 먹은 닭 두 마리
건빵 다섯 봉지와 행복한 죽음
법무부 한정식
범치기 요리

2 흘러간 사랑
기억의 고리, 그 시작과 끝
세상으로 나가는 남자의 창
애플파이와 칵테일 두 잔
마당 한 귀퉁이의 쓸쓸한 과꽃처럼
그 비듬을 털어주고 싶었어

3 잃어버린 그 맛
배고픈 날, 장떡 지지던 냄새
노티 이야기
시커멓게 언 감자를 먹는 지혜
밤참의 특별한 맛과 ‘온반’의 기억
옥수수 먹듯 산천어를 뜯으며
술 취한 아버지 손에 들린 간고등어 한 손
허리춤에 매달렸던 벤또

4 나그네살이
배불리 먹고 낮잠 한숨
어느 노천카페의 마늘 수프
외베눔 마을의 브뢰첸과 배맛
독일의 가정식
추억의 에스프레소 한 잔
나이든 창부 같은 도시, 베네치아
카프카의 음울한 눈이 생각나는 밤에

5 밥도둑, 토박이 음식
주문진에서 막을 내린 청춘 시대
불목하니로 절밥 신세 지다
경상도 음식 순례
전라도 한정식
땅끝에서 만난 새로운 맛들
바다의 선물, 맛의 혁명
고봉밥을 먹어치우는 밥도둑놈
구쟁기된장국에 자리물회 한 점
사람 거시기 먹고 자라는 돋통시
떠나간 친구가 남긴 맛
이별주나 한잔 할까

초판 서문: 먹지 않는 시간은 시간이 아니다

본문중에서

오래전에 쓴 글을 다시 정리하면서 근년에 와서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간 정겨웠던 벗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함께했던 맛의 추억을 덧붙였다. 나이가 들수록 맛있게 먹는 한끼 식사가 만들어내는 행복감이야말로 삶의 원천이며, 진정한 밥도둑은 역시 약간의 모자람과,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는 맛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_「개정판 서문」에서

“도둑질, 그거 부지런해야 먹구삽니다. 미리미리 털 집을 봐둬야죠, 시간 맞춰 현장 도착해 망봐야죠, 숨어서 기다려야죠, 직접 털어야지요. 무거운 짐 지고 도망가야죠, 장물아비 찾아서 처분해야지…… 한두 가집니까? 그애들 여기 오면 참 양순한 애들입니다. 부지런하고 순하고 아주 소지로 맞춤하지요.” _「법무부 한정식」에서

문제는 단식을 끝내고 복식을 시작하는 단계인데, 바로 이때야말로 가장 어렵고 위험한 기간이다. 그리고 이 기간의 음식맛은 마법처럼 오묘하고 기가 막히다. 육식이 얼마나 사람에게 맞지 않는 음식인가는 이때의 냄새로 알 수가 있다. 거의 누린내 비슷한 썩은 냄새가 나고, 생선 비린내는 식사 때가 지나고 나서도 온 사동에 하루 온종일 배어 있는 것을 느낄 정도다. (…) 나는 본능적으로 냄새에 이끌려 관급 된장을 얻어다가 살짝 넣어 끓이도록 했는데, 된장에 끓인 보리죽의 그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하여 아침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좀 굴풋한 밤중에 곧잘 끓여먹는다. _「범치기 요리」에서

어느 먼 산골이나 바닷가 어촌에서 두 사람이 먹던 음식의 맛은, 지금 아무데서나 다시 찾아 먹을 수 있는 흔한 먹을거리라 할지라도 다시는 되살려낼 수가 없다. 또한 그녀가 가끔씩 콧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준비하던 달그락거리는 그릇 부딪는 소리와, 식탁 맞은편에서 따뜻한 눈빛으로 이편을 건너다보던 날의 맛을 어디서 되살려낼 것인가.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물처럼 지나간 시간은 자취도 없지만 그 감각만은 생생하다. _「기억의 고리, 그 시작과 끝」에서

나는 차와 파이를 먹으면서 어느 밤의 붉은 촛불이며 그녀를 생각했다. 객석은 물론 무대 위의 조명도 하나씩 꺼져가고 그녀는 이미 늙어 있을 것이다. 검은 비단 실타래처럼 베개 너머로 흐트러지던 머리도 희끗해졌을까. _「애플파이와 칵테일 두 잔」에서

“우리가 두만강 연안에서 항일 투쟁할 때에 인민들이 많이 도와주었소. 화전하는 인민들도 저이 먹을 것이 없는데도 우리가 지나는 산길에다 표를 해두고 감자를 묻어놓군 합네다. 눈이 한 길이나 쌓이고 땅은 꽁꽁 얼어붙어 있디, 감자를 파내면 시꺼멓게 얼어서 돌덩이야. 근거지루 짊어지구 가두, 언 감자는 구워도 못 먹고 삶아도 못 먹어요. 그때 왜놈들 청야 작전이 철저해서 보급선을 멀리서 차단하고 있댔어. 얼어죽거나 굶어죽고 남은 빨치산들을 토벌하겠다는 소리요.” _「시커멓게 언 감자를 먹는 지혜」에서

하여튼 음식이란 여럿이 함께 먹을 때와 노동을 한 뒤의 것이 훨씬 맛있고, 풍성한 자연 속에서 입맛이 더욱 살아나게 마련이다. (…) 장아찌는 장독대가 사라지면서 백화점의 반찬가게로 옮겨갔고, 서로 담 너머로 장을 빌리거나 찬을 나누고 들밥을 함께 먹던 문화는 식구끼리의 외식 문화로 바뀌었지만 실천하기에 따라서는 회복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_「허리춤에 매달렸던 벤또」에서

용태는 평소에 점심 반주로 소주 세 병을 마시는 날이 많았고 저녁에는 대여섯 병을 더 마셔야 직성이 풀렸다. 그를 ‘알중 삼기’라고 놀리던 여운의 별명도 ‘인사동 밤안개’였으니 그도 술 가지고 남을 탓할 처지가 못 되었다. 두 사람은 경상도와 전라도로 태어난 고향도 다르고 술과 음식 취향도 사뭇 다르다. _「떠나간 친구가 남긴 맛」에서

그를 떠나보낸 후로 나는 그와 함께 즐기던 음식들의 맛을 잃었다. 밥상에 바지락을 넣은 아욱된장국이 올라올 때면 어쩐지 수저가 무겁다. 좀 잘해줄걸. _「이별주나 한잔 할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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