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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를 통해 배우는 "만용, 경쟁, 공평, 근본, 존중"

사자는 잘난 척하고 우쭐대는 동물의 왕입니다. 그러나 겁도 많고 욕심도 부리는, 속이 텅 빈 모습을 보입니다. 이 책에서는 사자의 모습을 사람들의 모습과 빗대어 표현합니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팁을 하나씩 줍니다. 사자의 이야기와 평범한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서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 키워드들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솝 우화'의 새로운 접근과 명확한 해석

'이솝 우화'는 짧은 이야기 형식이지만 재미, 풍자와 교훈 그리고 삶의 지혜가 담겨 있어 2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어린이부터 어른 독자들까지 많은 사랑받고 있습니다.
우화는 동물을 의인화하여 풍자와 교훈을 드러내는 이야기입니다. 동물이 인간처럼 행동하고 말하고는 것은 실제로 벌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일어날 수 없기에 동물들의 행동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파격적이고, 다양한 상상과 해석을 갖게 합니다. 이런 점이 바로 우화의 매력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맛과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솝 우화'를 새롭게 해석한 이형진 작가는 이런 우화의 매력을 성대한 공연장으로 풀어냈습니다. '이솝 우화' 속의 동물들은 일정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잘난 척하며 우쭐대는 사자, 욕심꾸러기 늑대, 허영심 많은 까마귀, 어리석은 당나귀 등 이런 동물들이 하나의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이 되어 공연을 이끌어 냅니다. 작가는 각 권에서 우리가 상상하고 해석할 주제를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독자는 공연의 관객이 되어 동물 주인공의 감정을 느껴보기도 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공연이 끝나면 독자는 더 넓은 시각을 갖고 돌아가게 됩니다.
이 책은 첫 장이 시작하기 전에 출연 배우를 소개를 합니다. 독자들은 극장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습니다. 이야기 앞뒤에는 평범한 우리 보통의 어린이 친구(꿈치, 반들이, 연두, 새미)들을 등장시켜 어린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솝 할아버지는 동물 주인공과 현실 속 어린이 친구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꿈치, 반들이, 연두, 새미는 동물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배우게 됩니다. 서로의 관계를 지혜롭게 풀어갈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이형진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어린이 책을 전문적으로 그리고 만들어 왔습니다. 작가는 매 작품마다 틀에 맞추어진 그림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와 기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주었습니다. 작가는 '이솝 우화'의 새로운 접근을 통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가치 혼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고자 합니다.
씨즐북스가 선보이는 인성동화 '가치를 키워 주는 동화'는 어린이들의 생활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와 가치를 깨우쳐 줍니다.
이 시리즈는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본판과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특별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본판은 동물 주인공의 더 많은 생생한 이야기와 꼭 알아야 할 핵심 키워드 생각, 재미난 독후 활동 부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별판은 본판에서 동물 주인공이 못다 한 세 가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가벼운 분량과 친근한 그림으로 어린이 독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자처럼 우쭐대지 않으려면?

이 책의 주인공 사자는 잘난 척하고 우쭐대는 동물의 왕입니다. 이 세상에서 두려울 것도 없고, 지혜와 용맹으로 꽉 차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겉으로만 그럴 뿐 속은 단단하지 못하고 텅 비어 있습니다. 사자는 처음 듣는 개구리 소리에 깜짝 놀라 겁먹고, 멧돼지와 쓸데없이 경쟁하고, 예쁜 농부 딸에게 장가가고 싶어 이빨과 발톱을 몽땅 뽑아내는 어리석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말이 모아온 먹이를 혼자만 갖는 욕심도 부립니다. 작고 힘없는 생쥐를 무시하지만, 오히려 생쥐에게 아주 큰 도움을 받습니다.
큰소리치고 으스대는 것이 잘난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최고는 바로 내면의 자신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자신감은 나의 올바른 모습을 알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할 줄 아는 마음으로 드러납니다.
잘난 척하고 우쭐대는 사자의 모습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험 잘 봤다고, 운동을 잘한다고, 다른 친구들에게 잘난 척하지만 속마음은 겁쟁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자 이야기를 꿈치, 반들이, 연두, 새미의 평범한 친구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에 대한 문제가 제시되고, 이솝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사자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문제와 사자 이야기를 비교해 살펴보고, 해결합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팁을 하나씩 주고 있습니다. 사자의 이야기와 평범한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서 관련된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만용, 경쟁, 공평, 근본, 존중'의 개념입니다. '만용, 경쟁, 공평, 근본, 존중'은 인성 교육에 꼭 필요한 개념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추상적인 개념을 이야기 속에 쉽게 풀어 주었으며, 부록에서 이 핵심 키워드 생각들을 따로 모아 정리 활동하는 시간을 두었습니다.
작가는 앞 면지에서는 극장에 들어가는 사자의 모습을, 뒤 면지에서는 극장을 나오는 사자의 모습을 통해, 사자가 이 책의 주연 배우이면서 관객이 되는 이중적인 시각을 연출했습니다. 동물들의 개성이 살아 있는 표정과 과감하고 자유로운 선과 다양한 색상으로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초등학생은 축복 넘치는 존재이지요. 왜냐하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시간 속에 있으니까요. 이에 비해 어른들은 참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삶에 지치고, 저마다의 습관과 편견, 선입견에 젖어서 '변화'할 용기나 힘이 부족하지요. 그러므로 아이들이 바르지 않은 세상 가치관에 젖어들기 전에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바로 이 책처럼! 너무나 잘 알려진 이솝 우화이지만 새로운 접근 방식과 기발한 해석으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머리를 명쾌하게 흔들어 줄 것입니다.
- 노경실 / [엄마 내편 맞아?], [어린이 인문학여행], [시리아의 눈물]의 작가

핵가족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개인 중심주의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대가족이 어울려 각자의 몫을 나누면서 살아가던 환경이 점점 부족해지고, 겸손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줄어들고 있지요. 그렇다 보니 우리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다양한 사회성을 엿볼 수 있는 이솝 우화를 참신하게 재구성한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의 책이 아닐까 합니다.
- 김임숙 / 문학박사,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장

작가의 말｜출연진 소개｜첫 번째 사자 이야기-절대 겁먹은 거 아니라고!｜두 번째 사자 이야기-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 봐｜세 번째 사자 이야기-몽땅 내 거야｜네 번째 사자 이야기-한 가지만 더!｜다섯 번째 사자 이야기-너도 대단하구나｜이솝 할아버지와 함께 생각해요

당나귀가 괴물을 향해 조심조심 다가갔어.
"이게 뭐야?"
조그만 개구리였어.
"소리만 듣고 괴물인 줄 알았지 뭐야. 작게 생겼으면 작은 소리를 내야지."
사자는 창피했어.
당나귀가 따라올까 봐 사자는 바삐 네 발을 놀렸어.
(/ pp.20~21)

사자는 혼자 남았어.
천천히 밤이 다가왔어.
"내일이면 사냥꾼이 오겠지."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사자가 사냥꾼을 기다리는 꼴이 되었어.
충성을 맹세하던 동물들은 사냥꾼이 올세라 슬금슬금 도망쳤지.
멀고 먼 하늘에서 작은 별들만 사자를 내려다볼 뿐이었어.
그런데 바로 그때! 누가 다가오지 않겠어?
(/ pp.7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