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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원제 : The Unexpected Mrs. Pollif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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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북

책소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최고&최고령 CIA 요원, 드디어 한국 침투!

[백 세 노인], [오베] 이전에 할머니 스파이가 있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최고&최고령 CIA 요원, 드디어 한국 침투!


자식들은 다 키워서 떠나보내고, 남편과도 8년 전에 사별한 60대 미망인 폴리팩스 부인. 경미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그녀에게 의사는 오래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은 없었냐고 묻고, 폴리팩스 부인은 수줍게 털어놓는다. "어렸을 때는 스파이가 되는 게 꿈이었지." 의사가 배꼽 잡고 웃은 것은 물론이다.

비웃음에 지지 않고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CIA로 난입한 폴리팩스 부인. 운 좋게도 담당자의 착오로 스파이로 발탁된 그녀는 관광객으로 위장하고 멕시코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부인을 기다리고 있는 건 노년의 우아한 여행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중공군과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 그리고 엉뚱 발랄하고도 스펙터클한 대탈주다!

출판사 서평

굿리즈닷컴 선정 20세기 최고의 미스터리 시리즈
20개국 출간, 200만 부 판매, 두 번의 영화화
에드거 상 그랜드마스터에 빛나는 도로시 길먼의 대표작

[백 세 노인], [오베] 이전에 할머니 스파이가 있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최고&최고령 CIA 요원, 드디어 한국 침투!

웃음을 원하건, 스릴을 원하건
폴리팩스 부인이 정답이다!
- 뉴욕타임스


[창문 넘어 도망친 백 세 노인]부터 [오베라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바야흐로 노년의 주인공들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원조 격이자 무려 35년 동안 계속해서 전 세계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의 첫 권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이 북로드에서 출간되었다.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는 영미권 최고의 추리소설 상인 에드거 상 그랜드마스터에 빛나는 도로시 길먼의 대표작이자 미국 최대 서평사이트 굿리즈닷컴에서 ‘20세기 최고의 미스터리 시리즈’로 선정된 장르소설의 모던 클래식이다. 그중에서도 시리즈 첫 권인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은 1966년 출간 당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탄생!"([이그재미너]), "웃음을 원하건, 스릴을 원하건, 폴리팩스 부인이 정답이다!"([뉴욕타임스]) 등의 찬사를 받은 것은 물론, 1970년과 1999년 각각 인기 여배우 로절린 러셀과 앤젤라 랜즈베리 주연으로 영화화되었을 만큼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혹시 스파이 하나 필요 없으신가?"
작고 오동통한 체구, 복슬복슬한 흰 머리, 꽃 달린 모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의 스릴 넘치는 제2의 전성기


에밀리 폴리팩스. 나이는 60대 중반, 한적한 뉴저지 주 뉴브런즈윅에서 평생 거주, 민주당에서 특별히 매력적인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대개 공화당을 지지. 특기는 적들마저 사르르 녹이는 안마 실력, 소속 단체는 뉴브런즈윅 예술협회와 원예클럽, 그리고...... CIA!
작고 오동통한 체구와 복슬복슬한 흰 머리, 거기에다 옛 시대의 상징 같은 화려한 모자를 얹고 다정스레 미소 짓는 폴리팩스 부인은 지구상에서 스파이와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사람 중 하나다. 할머니, 그것도 동네 골목마다 한둘씩은 있을 법한 극도로 평범한 할머니인 데다가 경력이라고는 애 둘을 키워낸 것이 전부요, 성격은 어찌나 상냥하고 순진한지. 그러나 뜻밖에 스파이가 되고, 납치되어 알바니아의 감옥에 갇힌 뒤부터 폴리팩스 부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유의 발랄함으로 간수의 마음을 훔친 것도 모자라, 애인 때문에 괴로워하던 중공군 장군을 다정하게 위로하며 권총까지 훔쳐낸다. 술 취한 비밀경찰의 추천으로 알바니아를 다스리게 될 뻔한 건 덤이다. 그 후로도 신경질적인 당나귀와 자살에 실패한 바람둥이 스파이, 램프의 요정을 닮은 기묘한 중국인 지니와 함께하는 폴리팩스 부인의 모험(이라고 쓰지만 고생이라고 읽어도 좋다)은 쉴 새 없이 계속된다.

"이런 식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미리, 일본 독자)
"내가 50년을 읽어온, 그리고 남은 내 50년도 책임질 책"(로타 올손, 스웨덴 독자)

평범한 할머니에게서 구하는 용기와 위안
어려울 때마다 펼쳐보고 싶어지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소설


이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할머니 폴리팩스 부인은 사실 저자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탄생했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식료품 가게에서 일하던 마흔세 살의 도로시 길먼은 두 아이를 먹여살리는 것만도 힘에 부쳐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접어둔 지 오래였다. 삶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겁고 스스로가 쓸모없게 느껴지던 때, 길먼은 이런 자신일지라도 언젠가는 꿈을 이루고 당당해지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된다. 그리하여 구상한 것이 자신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할머니가 어릴 적 꿈이던 스파이가 되어 당당하게 전 세계를 누비는 이야기다.
그러니 폴리팩스 부인은 평범하다. 무기라고는 그저 나이 든 사람 특유의 현명함뿐인 데다 남들보다 조금 정정하다는 것만이 특징인 부인은 영화 속 영웅도 아니고, 상당히 귀엽긴 하지만 늘씬한 미녀 스파이도 아니다. 그렇다고 미스 마플처럼 누구보다 날카로운 추리력의 소유자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 할머니 매력 있다. 도청에 대해서는 미용실에서 들은 게 전부고 세뇌라는 것이 거짓말탐지기와 비슷한 것일지 고민하는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기회가 찾아오면 무슨 수단이든 발휘해 원하는 걸 얻어내는 노련함도 가지고 있다. 다짜고짜 CIA에 쳐들어가서 "애를 둘이나 키우고, 집안도 꾸려냈고, 운전도 잘하고, 응급처치도 할 줄 안다네" 하며 자신을 어필할 만큼 천진하면서도, 죽음의 문턱에서는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어쨌든 불안한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지. 그게 어른이 젊은 사람 앞에서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니까"라고 다짐하는, 정말 어른다운 면도 있다.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들이 어느 순간 천진하고 어수룩하다가도 다음 순간 놀랄 만큼의 노련함과 현명함을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폴리팩스 부인은 그 어떤 소설이나 영화 속 주인공들보다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한 번쯤 만난 것 같은 할머니, 또는 한동안 못 뵀던 할머니, 나아가서 언젠가 내가 되고 싶은 할머니로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다.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은 차 한 잔 마시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이지만, 책이 주는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실 이 평범한 할머니는 반세기 동안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수많은 나라의 무수한 독자들에게 읽히며 웃음과 용기를, 그리고 마음의 위안을 준 대단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50년을 읽어온, 그리고 남은 내 50년도 책임질 책"(로타 올손, 스웨덴 독자)이라는 한 독자의 말처럼, 당신도 힘들거나 어려울 때마다 어쩐지 이 씩씩한 할머니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북로드에서 곧 출간될 시리즈 제2권 [어메이징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에서는 터키의 화려한 골목들을 배경으로 더욱 스펙터클한 모험이 펼쳐진다. 여권을 잃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만 폴리팩스 부인. 멋진 동료들이 등장할 예정이라지만,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임무를 과연 완수할 수 있을까?

추천사

내가 50년을 읽어온, 그리고 남은 내 50년도 책임질 책
- 로타 올손(스웨덴 독자)

놀랍고도 대단한 폴리팩스 부인, 용감무쌍한 폴리팩스 부인, 유쾌한 히로인 폴리팩스 부인, 우리들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매사 긍정적인 할머니 폴리팩스 부인은 어느 날 오래전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CIA로 난입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스파이로 캐스팅되어 멕시코로 향하고,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전형적인 관광객으로 위장해서 기밀문서를 받아 오는 것. 그러나 불행히도 중공군에게 납치되어 알바니아에 떨어지는데....... 더 이상의 내용 공개는 하지 않겠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이 책이 아주 멋지게 쓰였다는 사실뿐! 그리고, 폴리팩스 부인, 제발 다른 사건도 부탁해요!
- 커커스리뷰

웃음을 원하건 스릴을 원하건, 폴리팩스 부인이 정답이다!
- 뉴욕타임스

폴리팩스 부인은 다정하고, 유머러스하고, 건강하고, 적극적이다. 이런 식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
- 미리(일본 독자)

이렇게 충만하게 살아가는 할머니를 보고 나니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
- 영국 독자평

마법 같은 캐릭터
- 뉴욕타임스 북 리뷰

책을 읽고 나니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간의 모험심이 부풀어오르는 기분이다. 나도 스파이에 지원해볼까?
- 유코(일본 독자)

지금 책 한 권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폴리팩스 부인]을 추천한다.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 속에 유머와 모험이 꽉 들어차 있는, 매우 빠르게 읽히는 소설이다. 물론 휴가철에 읽기에도 이보다 좋은 책은 없다.
- 레슬리(미국 독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탄생!
- 버라이어티

그 어느 놀이공원의 어느 놀이기구보다 재미있다! 게다가 멀미 걱정도 필요 없다!
- 링크프라이13(캐나다 독자)

불필요한 폭력 없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
- 하이케(독일 독자)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이야기입니다.
- 빠삐용(일본 독자)

미스 마플의 라이벌이 나타났다!
- 토론토스타

스테로이드를 맞은 미스 마플 같다. 독자들은 할머니가 되었을 때 딱 폴리팩스 부인처럼 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될 것이다.
- 이그재미너

본문중에서

오늘은 월요일이다. 매주 화요일에는 병원에서 책을 실은 수레를 밀고 다니는 봉사활동을 했다. 수요일에는 붕대를 돌돌 감는 활동을 했고, 목요일 아침에는 미술협회 모임에 갔다가 오후에는 병원의 기념품 가게를 지켰다. 금요일에는 원예클럽 모임이 있다. 토요일 아침에는 미용실에 들르고, 오후에는 엘리스 위긴이 차를 마시러 올 예정인데, 와서는 또 손자들이 배변 훈련을 멋지게 해냈다느니 하는 얘기를 늘어놓을 게 뻔했다.
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 하신 일은 없습니까?"
폴리팩스 부인은 소파에 신문을 던졌다가 곧장 다시 집어들고 쓱 훑어보았다. 세상과의 끈을 유지하려면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부인의 시선은 3면에 실린 어떤 여자의 사진에서 멈췄다. 사진 밑에 적힌 "63세에 시작된 새로운 인생!"이라는 글귀가 흥미를 끌었다. 폴리팩스 부인은 곧장 자리에 앉아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기사는 마그다 캐럴이라는 여성의 이야기로, 자식들을 결혼시킨 뒤에 극단 ‘리틀 시어터’에 들어간 그녀가 단 두 편의 연극에 출연하고서 브로드웨이 캐스팅 담당자의 눈에 띄었다는 내용이었다. 마그다는 지금 뉴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극에 출연 중이었다.
"이게 다 나이 덕분이지요." 마그다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연극계에는 반짝이는 재능을 가진 젊은이는 참 많지만, 63세의 인물을 연기할 여배우는 부족해요. 그래서 제가 쓸모가 있었던 거지요, 뜻밖의 존재라고나 할까요."
폴리팩스 부인은 바닥에 신문을 팽개쳤다. "그래서 제가 쓸모가 있었던 거지요, 뜻밖의 존재라고나 할까요? 어쩜 이렇게 근사한 말이 있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어쩐지 서글퍼진 부인은 일어서서 복도에 걸린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아담한 체구에, 여성스럽고, 몸매는 포동포동하고, 머리카락은 거의 하얗게 셌고, 눈은 새파란, 작고 귀엽기는 해도 무슨 쓸모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 여자였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하나도 없는 걸까? 내가 뜻밖의 존재가 될 수 있는 분야는 없을까?
(/ pp.16~18)

폴리팩스 부인은 메이슨에게 지지 않을 효율적인 태도로 지역구 의원이 써준 소개장을 내밀었다. CIA를 찾아가는 진정한 이유는 말하지 않았지만, 어찌됐든 의원은 부인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훌륭한 소개장을 써주었다. 소개장을 읽은 메이슨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폴리팩스 부인을 한 번 더 쳐다보더니 또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특히 부인이 쓴 모자를 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부인은 모자 장식으로 달아놓은 꽃분홍색 장미가 흐트러지기라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요, 폴리플랙 부인." 메이슨은 폴리팩스 부인을 잔뜩 칭찬한 소개서의 내용도, 눈앞에 보이는 노부인의 모습도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폴리팩스라네." 부인은 부드럽지만 단호한 말투로 정정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용건이......? 소개서에는 부인이 동네 원예클럽 소속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계시다고 적혀 있는데요."
"아니, 사실은 그게 아니라......." 폴리팩스 부인은 황급히 끼어들고는 주변을 살폈다. 문이 꼭 잠겨 있다는 것을 확인한 부인은 메이슨 쪽으로 몸을 바짝 기울인 뒤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당신네 스파이 활동에 대해 상의할 게 있어서 말이지."
메이슨은 황당함에 입을 쩍 벌렸다. "무슨 말씀이신지?"
폴리팩스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 "혹시 스파이 필요 없으신가?"
그는 폴리팩스 부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입은 좀 다물면 좋을 텐데. 좀 둔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귀가 안 좋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인은 목소리를 높여 또박또박 말했다. "스파이 일을 하고 싶어 온 게야. 그게 내가 여기 온 용건이라고."
메이슨은 멍하니 중얼거렸다. "설마...... 진심이세요?"
"당연히 진심이고말고." 부인은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무보수라도 상관없다네. 어디 매인 몸도 아니고, 빚진 것도 없고, 책임질 것도 없거든. 물론 기가 센 것 말고 딱히 뛰어난 재주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하지만 이 나이쯤 되면 제일 중요한 건 기력이 있느냐 없느냐 아니겠나? 애를 둘이나 키우고, 집안도 꾸려냈고. 운전도 잘하고, 응급처치도 할 줄 안다네. 피를 봐도 겁 안 내고,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난 편이지."
메이슨은 너무나 충격을 받은 나머지 어처구니가 없어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어...... 그런데 요즘엔 스파이 일을 하더라도 딱히 피를 볼 일은 없는데요, 폴리...... 폴리......."
"폴리팩스라니까."
(/ pp.21~23)

아름다운 5월에
우리는 양 떼를 몰고 산으로 갔다네!
산에서는 바람의 목소리가 들렸지.
그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었나.

5월에 나무엔 꽃이 피고
노랫소리는 산 위로 울려 퍼졌지.
나이팅게일이 짹짹 노래했다네.
그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었나.

그 5월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대 내 가슴에 기대 입을 맞추며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던 그때.
그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었나.

다시 그 5월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그 산 위에 올라
다시 그 산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그 아름답던 나날을 그대는 잊고 말았나.

룰라시의 노래가 끝나자 기나긴 침묵이 이어졌다. 룰라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중얼거렸다. "티라나에서 온 러시아 엔지니어가 있었답니다. 그녀도 제게 똑같은 말을 했는데, 그녀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어째서 온 세상의 사랑 노래는 다 이다지도 슬픈 걸까. 바소빅 소령이 큰 소리를 내며 코를 풀자, 부인은 빨리 무슨 말이든 해서 이 슬픈 분위기를 깨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인은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라키를 마셨더니 머리가 어지러워서 오히려 누구든 붙잡고 싸우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넥스뎃 대령님, 제가 알바니아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이 나라를 중국에 넘기겠다는 대령님의 생각은 도덕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룰라시는 공포에 질렸다. "대령님이 우리를 중국에 넘긴다고요?"
대령이 단호하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그런다는 뜻이 아니네, 룰라시 일병."
"그럼 누굽니까? 대체 누가 우리를 중국에 넘기는 겁니까?"
대령이 어깨를 으쓱했다. "러시아가 철수하고 중국이 들어왔지 않나."
바소빅 소령이 고개를 들고 충성심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우리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의지로 중국을 받아들인 겁니다."
룰라시의 표정에 모욕감이 담겼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령님. 알바니아에 필요한 존재는, 조지. 조지......." 그러더니 폴리팩스 부인을 바라보았다. "조지 누구라고 하셨죠?"
"워싱턴."
"그래요. 조지 워싱턴 같은 존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령님, 할 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만약 알바니아를 꼭 누구에게 넘겨야 한다면, 차라리 폴리팩스 부인에게 넘기십시오."
"어머나, 고마워, 룰라시." 부인이 따뜻하게 받았다.
(/ pp.230~232)

저자소개

도로시 길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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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추리소설가협회 그랜드마스터이자 코지미스터리의 대모. 도로시 길먼은 1923년 미국 뉴저지 주 뉴브런즈윅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열한 살에는 전국적인 규모의 이야기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책을 쓰고 싶었던 그녀는 펜실베이니아 미술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미술 선생님이 되었지만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식료품점에서 일하며 힘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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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대학원에서는 읽었고, 나머지 시간에는 쓰면서 지냈다. 더 잘 읽고 쓰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느끼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옮기고 싶다.
지금까지 옮긴 책들로는 LGBT 당사자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너를 비밀로]와 [자, 살자], 자본주의적 절망의 시대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을 다룬 [죽음의 스펙터클], 그리고 근사한 스파이와 형사들이 활약하는 스릴러물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와 '형사 베니' 시리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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