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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항을 읽다 :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원제 : The Textual Life of Air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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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공항에 대한 맛깔 나는 인문학적 시선!

‘공항’은 일차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물리적 공간이지만 동시에 가슴 설레는 감성적 공간이기도 하다. 공항에 가면 마치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만 같은 설렘, 혹은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감흥을 느낀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이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항이라는 공간을 ‘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현대문학 비평을 가르치는 교수인 저자 크리스토퍼 샤버그는 여러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공항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우리에게 공항이란 공간의 새로운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알랭 드 보통과 같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관통하고 자크 데리다와 프로이트, 푸코, 니체 등을 연결 짓는 등, 인문학적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는 여흥을 제공한다.

출판사 서평

공항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의 공간인가?
― 사회적 계급의 충돌에서 문학적 승화까지
공항에 대한 맛깔 나는 인문학적 시선 즐기기

♣기획 의도


‘공항’은 현대인들에게 더 이상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공간이 아니다. 그 공간 안에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인류는 라이트 형제 이후 처음으로 땅이 아닌 하늘로 다가가는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그것은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 문화에 터닝 포인트가 되는 지점이다.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공항’은 일종의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가슴 설레는 감성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인간의 상상력은 결국 <인터스텔라>라는 영화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공항에 가면 꼭 비행기를 타지 않고 누군가를 마중하러 가더라도 묘한 느낌을 받는다. 마치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설렘, 혹은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감흥을 느낀다. 이런 공항에 대한 정체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낱낱이 파헤쳐주는 책이 바로 『인문학, 공항을 읽다』이다.

◎ 평범한 기다림의 공간에서 서정적 시의 경지로

‘공항’은 누구나 한번쯤 가본 공간이다. 업무 때문에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일상적 공간일 수도 있고, 직장인처럼 매인 몸에게는 마음속 로망이 되는 공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항이 미국에선 911테러 이후 환상이 깨졌다. 테러에 대한 공포의 공간이 된 것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젠 일상적인 공간이 위협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요즘 우리들은 어느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우리가 최악의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그런 의미에서 공항이라는 공간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그 도구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 친숙한 문학이라는 통로이다. 저자는 현대문학 비평을 가르치는 교수답게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여 여러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공항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우리에게 공항이란 공간의 새로운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해준다.
또한 저자는 공항의 의미를 알랭 드 보통 같은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관통하여 자크 데리다와 프로이트, 미셸 푸코, 니체 등을 연결 지어 인문학적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는 여흥을 제공한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24시간 공항을 어슬렁거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우리는 어딘가 꼭 여행을 가기 위해서 공항엘 가지 않는다. 누군가 배웅이나 마중을 나갈 때에도 공항에 간다. 아니면 이 책에서처럼 아무 볼일도 없는데 공항에 가서 어슬렁거리며 공항에 남겨진 여운을 맡고 싶을 때도 있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저자가 문학평론가답게 문학에서 아주 아름답고 철학적으로 표현된 공항에 대한 부분을 인용해서 한 편의 서정시로 인문서의 미학적 지위를 올려놓고 있다.

◎공항의 존재론적 탐색을 위해 차려진 문학과 지식의 향연

저자의 지적 편력은 어디까지인가. 공항 읽기를 위하여 한국의 시인 ‘고은’까지 인용하며 동 · 서양의 문학 작품들,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한다. 끝까지 읽다보면 딱딱한 오징어를 입안에 가득 물고 질근질근 씹을 때 그 달콤하면서 진국 같은 맛을 느끼는 것처럼 인문학의 아주 독특한 풍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들릴로’라는 사람의 이름이 처음엔 생소하지만 이 책은 내내 처음 끌어낸 주제나 소재를 계속 설명하면서 책 전체를 끌고 간다. 이 때문에 정신없이 저자의 안내에 따라 공항 읽기에 빠져들면 어느덧 생소함이 친숙함으로 바뀌어 있는 걸 알고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공항에 대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공항은 사회 계급이 존재하는 곳이다. 무심한 듯 섞여 있는 공항의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계급 사이의 긴장감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현재는 대학교수이지만, 한때 공항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에 근거한 날것의 시선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인문학적 ‘촌철살인’ 위에 활어처럼 퍼덕이는 감성이 더한다.
과거 인류 역사에는 없던 공간,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일상공간으로 등극한 공항이라는 대상에 대해 이제 감성과 지성이 문학의 메타포로 춤추는 『인문학, 공항을 읽다』를 통해 제대로 한번 인문학의 여흥을 즐겨 보자.

◎ 추천 메시지

“우리들은 대부분 공항에서 시간을 때우는 일을 불편하고 불안한 절차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시간은 종종 우리의 심리적 복지를 노골적으로 모욕하기도 한다. 크리스토퍼 샤버그의 『인문학, 공항을 읽다』를 읽으면 그런 지루함이 확실하게 사라질 것이다. 수하물의 미학적 이미지에 대한 공항 읽기의 규범이나 911의 여운에서부터 터미널의 기호학적 부재나 새의 존재에 이르기까지, 샤버그는 예리한 비판적 에너지로 공항에 다가선다. 그 에너지로 당신은 다음에 애틀랜타에 잠깐 머무는 네 시간이나 뉴어크에서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저자의 매혹적인 통찰력을 탐구할 기회를 반가움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문화 연구에 좋은 주제는 다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풍요의 땅이 아직 남아 있다는 믿음을 되살려준다. 어느 부분을 봐도 맛깔 나는 향기가 난다.”
―랜디 맬러머드(Randy Malamud), 미 조지아 주립대학교 영문학 교수이자 『동물원 읽기 : 동물의 표상(Reading Zoos : Representations of Animals)』의 저자

“하디 보이즈부터 돈 들릴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초기 항공에서 911과 그 이후까지,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지루하고 평범한 공간(공항)을 탐구하면서 그곳이 여행객과 근로자, 독자와 검사요원의 복합적인 접촉대라고 주장한다. 해박하고도 신선한 지식과 우아한 필치가 돋보이는 이 책에서, 딱딱한 건축과 앰비언트 뮤직에 의해 그 형체가 정해지는 공항이라는 장소는 두려움과 지루함의 진앙지에서 강렬한 탐구 장소로 그 모습을 바꾼다. 그곳은 심지어 우리가 좀 더 머물고 싶은 장소가 된다.”
―캐런 카플란(Caren Kaplan), UC 데이비스 미국학 교수이자 『여행의 문제 : 전위의 탈근대론(Questions of Travel: Postmodern Discourses of Displacement)』의 저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언론인이자 전 ‘명화극장(Masterpiece Theatre)’의 진행자인 러셀 웨인(Rusell Wayne)은 사람들이 시를 읽는 것을 무거운 짐을 들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통과하는 일보다 더 나쁜 일로 생각한다고 개탄한 적이 있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에서 크리스토퍼 샤버그는 촌철살인의 대응책을 제시한다. 공항은 시라고.”
―이언 보고스트(Ian Bogost), 조지아 공과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대학원장이자 『이질적 현상학, 사물이 되는 것에 대하여(Alien Phenomenology, or What it's like to be a thing)』의 저자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1. 공항 읽기
2. 구경거리와 구경꾼
3. 공항 미스터리
4. 9월 11일 그리고 출발점
5. 공항, 불안을 읽다
6. 공항에서 오후를 쉬고 싶어
7. 기다림의 생태학
8. 또 하나의 별스러운 공항 읽기
9. 수하물 찾는 곳의 은유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알랭 드 보통은 공항에서 철학적 반성을 할 기회를 확실하게 가졌지만 어정쩡하게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당장 되돌아가 공항의 중요한 교훈들을 전부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공항이 주는 지식은 여행 이상으로 번역될 수 있거나 누적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교훈”은 우리가 공항을 떠나면 의식 저편으로 사라진다. 공항이 어떻게든 우리의 지적 이해를 피해가는 것처럼, 이 책은 공항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가혹한 보고서다. 이것은 또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역설적 문서로 만든다. 그가 그 책을 통해 장소적 특수성을 지향하는 어려운 진실을 전달하거나 옮기려 애쓰기 때문이다.
―「제6장. 공항에서 오후를 쉬고 싶어」 중에서

『정상의 위험』에서 공항이 세 번째로 나오는 시는 「강인한 영혼(Strong Spirit)」이다. 이 시는 한국의 시인 고은(高銀)을 UC 데이비스로 초빙한 스나이더를 그린다. 이 시에서 공항 장면은 「블래스트 존」과 「차를 기다리며」가 도치된 모양새다. 「차를 기다리며」에서 스나이더는 공항에서 자신을 태울 차를 기다린다. 하지만 <강인한 영혼>에서 스나이더는 공항에서 ‘다른’ 사람을 태운다. 시 중간에 스나이더는 “공항에서 그를 곧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몇 줄 뒤에는 “세관에서 [고은을]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간다고 밝힌다.
―「제7장. 기다림의 생태학」 중에서

‘폐허’의 광경이 생태적이 되는 것은 폐허가 ‘역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들릴로의 공항은 화석 연료, 이주, 도시의 스프롤 현상과 관련하여 인간이 내린 많은 결정들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이렇게 보면 역사는 생태학의 또 다른 말이다. 따라서 들릴로의 소설 『언더월드』가 불가해하고 전후관계를 무시한 공항 경구(가령 “대기자 명단에 있는 룬디씨는 티켓 카운터로 오시기 바랍니다” 같은 부분)를 전개할 때, 텍스트는 실제로 구체적인 역사를 제시하면서 오제가 말하는 “고독의 민족학”을 진척시킨다. 그러나 앞서도 말했듯이, 고독의 ‘생태학’이란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공항에서의 기다림을 통해 나타나는 황폐한 풍경과 고립성에 대한 의문은 살아 있는 존재의 문화뿐 아니라 죽은 것들까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제7장. 기다림의 생태학」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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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하고 뉴욕 〈한국일보〉 취재부 차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비소설 분야의 다양한 양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워커사우루스』, 『어떻게 성공했나』, 『노 필터』, 『규칙 없음』, 『초협력사회』, 『매칭』, 『언더그라운드』, 『인문학, 공항을 읽다』, 『공감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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