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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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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안미선
  • 출판사 : 오월의봄
  • 발행 : 2014년 09월 17일
  • 쪽수 : 3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788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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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섹슈얼리티, 가족, 노동, 삶...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이 목소리를 들어보라!
    일터와 가족, 내 안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내밀한 이야기

    여성들이 말을 시작한다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일터와 가족 안에서, 자기 안에서 끊임없이 부대끼는 여성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회적으로 어떻게 규정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섹슈얼리티, 가족, 노동, 삶의 측면에서 대한민국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여성의 삶을 두루 묘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한 르포이며, 한 사람의 여성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 구체적인 목소리를 기록했다.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서로 분리되어 움직이는 이야기는 아니다. 글을 읽다보면 섹슈얼리티와 가족과 일터의 영역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며 이것이 여성의 삶을 어떻게 작동하게 하는지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 여성들의 목소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목소리들이 중첩되어 더 큰 울림으로 퍼져나간다. 그래서 제목이 [여성, 목소리들]이다. 침묵하거나 떨리던 목소리, 붉게 물들던 얼굴, 소리 없이 흐르던 눈물, 때로 활기차고 꿋꿋하게 외치던 소리, 이런 표정과 느낌, 감정들이 어울려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 사회에서 어떻게 규정되는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의 여성들은 외친다. 바뀌어야 하는 건 여성 자신이 아니라 세상이라고. 여성 또한 조건 없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노동할 수 있고, 삶의 안전망을 체제 속에서 보장받을 수 있으며 평등한 시민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섹슈얼리티, 교육, 노동, 삶에서 자기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 남녀평등의 시대가 왔다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이다. 여성들은 이 평등하다는 세상에서 오히려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고통들을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작지만 크게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아랑곳하지 않는 제도 속에서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세상을 요구하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미혼모는 차별에 저항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법과 제도를 바꾸라고 외쳤다. 불법파견 속의 한 하청 여성 노동자는 원청과 하청의 관계가 ‘상전과 종의 처지’라고 토로했지만 자신이 당한 성희롱을 묵과하지 않고 끈질기게 투쟁해 복직했다. 자신은 ‘비천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한 청소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지키고 최저임금을 넘어 생활임금을 요구하는 동료들과 나란히 한겨울의 추위를 이기며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여성으로서 노동할 권리, 차별받지 않고 생존할 권리를 위해 싸웠다. 고립되어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과 다른 여성이, 자신과 다음 세대의 여성이 이어져 있다고 인식했다. 호기심과 활기를 가지고 삶을 개척해나간 결혼이주여성, 한국 사회의 대화 없음을 성찰하는 비혼 여성, 한 달에 연금 20만 원을 받으면서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묵묵히 노동하는 여성, 텔레마케터 일을 하고 아이들을 기르며 자아를 성취하고 싶어하는 한부모 여성, 경계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이 좋아 삶의 자리를 변방에 튼 젊은 활동가, 그 여성들의 목소리에서 무엇이 남아 있고 무엇이 바뀌고 있는지 이 책은 기록하고 있다.
    그런 동시대의 여성들의 내밀한 삶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원고를 읽다보면 평범한 이웃들이었던 여성들의 삶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여성의 목소리와 그 목소리가 겨냥하는 체제의 문제

    대한민국은 저임금 노동자의 비중이 높으며 사회보험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사회 서비스가 풍족하지 못한데, 이런 상황에서 여성의 삶은 더욱 불안정하다. 일과 생활의 영역에서 여성은 혹사당한다. 성별 임금 격차는 20년째 제자리에 정체되어 있고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여성 일자리의 질을 여전히 떨어뜨린다. 돌봄 노동이 제대로 사회 서비스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은 일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는 민간 시장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 여성은 아직도 남성 임금의 68%에 지나지 않는 임금을 받으며, 임시, 일용직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보다 낮다. 기혼 여성의 20%는 경력 단절을 겪었다. 사회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여성은 11%에 지나지 않으며, 2013년 22만 건의 긴급 상담 전화의 주된 내용은 가정 폭력이었다. 모성은 성스러운 것으로 신화화되지만 그것은 또한 일터에서 여성이 비효율적인 노동자라는 낙인을 받게 되는 이유가 된다. 결혼제도와 노동시장은 여성의 시간을 착취하고 의존적 삶의 굴레를 종종 덧씌운다. 여성은 기꺼이 노동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갈 작정을 하지만, 자신의 몸과 관계와 노동에서 소외되기 일쑤다. 그녀들은 연대해 목소리를 내며 권리를 요구한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실제 들리는 여성의 목소리와 그 목소리가 겨냥하는 체제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사회가 그것을 바꾸어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여자는 결혼 제도를 통하지 않고도 어머니가 될 수 있다. 안전하게 임신과 출산을 하고, 어머니 노릇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사회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 또한 여자는 성관계를 할 뿐 아이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 여자는 피임을 준비하고 요구해도 된다. 여자는 성욕을 가진 인간이고, 성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존재이며, 노동하고 기본적인 생존을 보장받아야 한다. 여자는 사회·경제적 이유로 임신 중단을 할 수 있다. 여자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것을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성의 성은 침묵되어야 하고 수동적이어야 하며 통제되고 계획되어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1, 2, 3부는 여성의 삶을 구성하는 섹슈얼리티, 가족, 노동에 대해 구성했다. 이른바 공식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는 일터의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 안에서, 자신의 몸과 부대끼며 여성들이 겪는 내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섹슈얼리티와 가족의 이야기까지 르포에서 다루려고 한 것은 이런 내밀한 감정이 결국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고, 그것은 여성이 어떤 존재여야 한다고 규정하는 사회적 힘에서 비롯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섹슈얼리티와 가족과 일터의 영역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여성의 삶에서 전체적으로 작동하는지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의 각 장은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어지고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어가며 여성의 삶을 안팎으로 규정짓는 시선과 사회적 힘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4부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여성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살아내는지 구체적인 목소리를 기록했다. 그녀들의 목소리 또한 연결되어 있으므로, 여러 여성들의 목소리들이 중첩되며 더 큰 울림으로 다가가는 것이 있으리라고 보았다.

    목차

    들어가는 글
    _ 여성들이 말을 시작한다

    1부 여성, 섹슈얼리티
    피임약을 먹는 시간
    사랑한다면 들어야 할 것들
    ‘낙태’, 다르게 질문하기
    성범죄, 오래된 뜬소문

    2부 여성, 가족
    사람책이 된 미혼모를 읽다
    마음이여, 집에서 벗어나자
    정상 가족, 비정상 가족
    두 엄마의 한 겨울나기

    3부 여성, 노동
    권리 없이 일하는 가정관리사
    감정 노동을 하는 사람들
    성희롱, 하청 노동자는 참아라?
    보이지 않는 식당 노동자 이야기
    사람들한테 희망이 되어야 한다

    4부 여성들, 삶의 목소리
    어떤 긍정, 윤명선의 노동일기
    샤오메이, 한국에서 살아가기
    이주여성이었던 은주, 한국을 성찰하다
    그녀가 쓴 희망의 이력서
    나의 집, 나의 일, 쉰여덟 최경자 씨 이야기
    청춘이 꾸는 꿈, 지상의 방 한 칸
    한땀 한땀 개미를 그리다
    여성주의, 세상 밖으로 나가는 길

    미주

    본문중에서

    자괴감. 나는 여성일까? 왜 여성이어야 하나?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할까? 나는 왜 두려워할까? 나는 왜 두려워하라는 말을 들을까? 남자는 왜 보호해야 하고 여자는 왜 보호받아야 할까? ‘자신이 바라는 관계를 잘 모르겠고 의지하는 것이 편하고 두렵기도 한’ 자괴감. 그렇지만 폭력적이지 않은 평등한 관계를 희망하기 때문에 드는 괴리, 그 깊은 간극을 안고 유나는 계속 상상한다.
    (/ p.36)

    여자는 결혼 제도를 통하지 않고도 어머니가 될 수 있다. 안전하게 임신과 출산을 하고, 어머니 노릇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사회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 또한 여자는 성관계를 할 뿐 아이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 여자는 피임을 준비하고 요구해도 된다. 여자는 성욕을 가진 인간이고, 성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존재이며, 노동하고 기본적인 생존을 보장받아야 한다. 여자는 사회·경제적 이유로 임신 중단을 할 수 있다. 여자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것을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성의 성은 침묵되어야 하고 수동적이어야 하며 통제되고 계획되어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 p.50)

    여성이 성폭력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는 중요한 문제들을 덮는다. 더 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 구성원의 평등과 복지의 문제가 그것이다. 성폭력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 지출하려는 돈의 액수가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의 교육과 복리에 쓰이는 돈을 훨씬 초과한다. 누구인지 모를 악마를 색출하기 위해 공포에 떨며 문을 걸어 잠그는 사이 민주주의와 소통, 비판적 의식이 싹틀 자리마저 막혀버린다.27 국가와 미디어는 기를 쓰고 무서운 범죄와 희생당하는 약한 여성, 아이를 전시한다.
    (/ p.66)

    “남편이 나를 때렸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경찰을 불렀어. 나는 그동안 탈출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무서워서 나갈 수 없었어. 아이한테 아빠가 있어야 하니까 우리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어. 그런데 그 밤에, 남편이 다 자란 아이 앞에서 나를 때렸을 때 나는 10년 만에 경찰을 부르면서 결심을 했어. 이건 사랑이 아니야, 이게 딱 폭력으로만 느껴지는 순간이 있거든. 그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돼.”
    (/ p.95)

    “나를 찾는 게 힘들어.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게 힘들어. 나를 다시 찾는 게 힘들어. 엄마만 남은 거 같아. 어떻게 사회로 나가야 하는지 사실 어렵고 맨날 갈등하는 거 같아. 막내를 빨리 맡기고 사회로 나가야지 하다가 애가 아직 어리니까 나 좋자고 내 삶 찾자고 무리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 p.126)

    여자들은 전통적으로 요구받은 보살핌 노동의 연장선상에서 이 같은 서비스직을 저임금, 비정규직으로서 수행하게 된다. 매장 판매 노동자, 항공사 여승무원, 콜센터 상담원, 텔레마케터는 기계처럼 언제나 활달해야 하고, 말과 행동은 관리자에게 감시되며 고객의 온갖 요구에 시달린다. 돈과 서비스만 내세운 자리에 인간의 ‘노동’은 사라진다.
    (/ p.152)

    “몸, 인간관계, 가족, 자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새롭게 질문할 수 있고 새로운 시각을 주는 게 여성주의였어요. 질문할 수 있는 힘이 여성주의에는 있어요. ‘그래, 그래’ 하고 사는 게 아니라, ‘그게 왜? 그게 뭐가? 어째서?’ 계속 물어보게 만들더라고요. 내 삶에 대해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여성주의는 ‘나’로 시작하는 거예요. 그게 좋았어요.”
    (/ p.281)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5~
    출생지 경북 봉화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여성으로 살면서 여성의 일과 삶을 기록해왔다.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사회에서 억압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도 함께 해왔다. 르포집 [여성, 목소리들], 생활글 모음집 [내 날개옷은 어디 갔지?]를 썼다. 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보이지 않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록되지 않은 노동], 한국 사회에서 엄마 되기를 분석한 [엄마의 탄생], 송전탑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 구술집 [밀양을 살다], 철거민 투쟁을 기록한 [여기 사람이 있다] 등을 함께 썼다. 기지촌 여성 자전 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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