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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승집시초』 하권. 범곤정의 작품을 망라하여 그의 시가 세계를 폭넓게 파악할 수 있다. 그녀는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도 떠도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는 수많은 시가를 썼을 뿐 아니라 절기에 대한 소회를 읊조렸으며, 부도덕한 세태를 풍주하는 다수의 시가를 남겼다. 불우했던 여시인의 운명을 시가 창작으로 극복하면서 고귀한 삶의 가치를 실천 해냈고 아울러 고달픈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오언절구_34수
嘯園梅悶齎花盛開 其一∥소원의 청비재(淸悶齎)에 매화 만개하여 (제1수)
嘯園梅悶齎花盛開 其二∥소원의 청비재(淸悶齎)에 매화 만개하여 (제2수)
送藁砧入都 其一∥남편이 도성으로 들어가심을 전송하며 (제1수)
送藁砧入都 其二∥남편이 도성으로 들어가심을 전송하며 (제2수)
送藁砧入都 其三∥남편이 도성으로 들어가심을 전송하며 (제3수)
嘯園種豆∥소원에서 콩 심으며
?坐嘯園天游閣 其一∥저물녘 소원 천유각에 앉아 (제1수)
?坐嘯園天游閣 其二∥저물녘 소원 천유각에 앉아 (제2수)
?坐嘯園天游閣 其三∥저물녘 소원 천유각에 앉아 (제3수)
秋怨 其一∥가을 원망 (제 1수)
秋怨 其二∥가을 원망 (제 2수)
?下∥등불 아래에서
七夕病中 其一∥칠석 날 병중에서 (제 1수)
七夕病中 其二∥칠석 날 병중에서 (제 2수)
嘯園天游閣?眺 其一∥소원 천유각에서 저물녘에 바라보며 (제 1수)
嘯園天游閣?眺 其二∥소원 천유각에서 저물녘에 바라보며 (제 2수)
嘯園潭上∥소원 못가에서
病懷∥병난 마음
寄齎砧∥서방님께 부쳐
坐嘯園寶晉齋∥소원 보진재에 앉아
獨坐∥홀로 앉아
題嘯園小有天∥소원의 "소유천"에 제사(題詞)하여
對月∥달 마주해
山徑∥산 속 오솔길
荷花∥연꽃
憂早詞∥가뭄을 근심하는 노래
又題小有天∥또 소유천에 제사(題詞)하여
九曰∥중앙절에
秋月∥가을 달
嘯園春水∥소원의 봄 물
春日∥봄날 우연히 지어져
紅白荷花∥붉고 희 연꽃
題天游閣∥천유각에 제사(題詞)하여
秋閨怨∥가을 규방의 한

칠언절구_36수
新時∥막 날 개어
秋夜, 倚嘯園樓西, 仰瞻雲漢斗轉星?, 感慨成句∥가을밤 소원의 누대 서쪽에 기대어 은하수의 북두성이 자리를 바꾸어 별이 가로놓임을 올려 보고, 감격해 사무쳐 절구 되었기에
嘯園觀落照∥소원에서 석양 보며
悶懷∥답답한 마음
月下看梅花 ∥달 아래에서 매화꽃 보며
雨中秋海棠∥빗속의 가을 해당화
戱?∥살쾡이 희롱하며
聽歌∥노래 들으며
南郊∥남쪽 교외
戱贈?女∥놀이삼아 연정 품은 여인에게 주며
鸚鵡∥앵무새
冬曰, 同母氏舟泊吳門, 感賦 其一∥동짓날 모친과 소주에 배를 대고 느끼어 짓다(제1수)
冬曰, 同母氏舟泊吳門, 感賦 其二∥동짓날 모친과 소주에 배를 대고 느끼어 짓다(제2수)
寒食 其一∥한식날(제 1수)
寒食 其二∥한식날(제 2수)
養花∥꽃 가꾸며
鬪??∥귀뚜라미 싸움 놀이
曉望∥동틀 무렵 멀리 바라보며
題梅竹∥매화와 대나무그림에 시 써 넣으며
惜春∥가는 봄 아쉬워
嘯園芙蓉∥소원의 부용
簾?窓虛, 梅花半開. 因展藁砧藏扇, 有相思. 一夜梅花發, 忽到窓前, 疑是君, 遂書二首寄之. 其一∥주렴 고요하고 창 텅 비었는데, 매화는 반쯤 피었다. 남편이 보관하던 부채를 펼치닌 그리움이 일었다. 한밤중에 매화꽃 피어 문득 창 앞에 이르니 바로 서방님인가 하여 마침내 2수를 부친다. (제 1수)
簾?窓虛, 梅花半開. 因展藁砧藏扇, 有相思. 一夜梅花發, 忽到窓前, 疑是君, 遂書二首寄之. 其二∥주렴 고요하고 창 텅 비었는데, 매화는 반쯤 피었다. 남편이 보관하던 부채를 펼치닌 그리움이 일었다. 한밤중에 매화꽃 피어 문득 창 앞에 이르니 바로 서방님인가 하여 마침내 2수를 부친다. (제 2수)
雨後∥비 갠 후
步?詞∥허공 걷는 신선의 노래
夏夜∥더운 여름 밤
品茶∥차 품평하며
瑞香花∥서향화
憶藁砧∥남편 떠올리며
然燭∥초 태우며
卷簾∥주렴 걷고
焚香∥향 피우며
??∥그네뛰기
學書∥붓글씨 배우며
梅花∥매화
美人對鏡∥미인이 거울을 마주해

범곤정의 시가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