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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혁신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성공적인 해외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한국, 특히 서울에서 시도되고 있는 각종 공유경제 및 사회적 경제 프로젝트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현 서울시의 사회혁신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앞으로 관-민이 함께 걸어 나가야 할 사회혁신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혁신과 도시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
누가, 왜, 어떻게 서울을 혁신할 것인가?

∥책 소개

사회혁신을 해야 하는 이유
‘혁신도시’는 수많은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지속 가능한 도시라는 점에서 일상에서 사회시스템까지 변화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최근 들어 사회적 경제, 사회적 일자리, 협동조합 등이 혁신의 사례로 거론되는 것은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한 경제 양극화 문제에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삶의 조건 자체가 변하지 않고는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 것도 또 다른 이유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1인 가구, 경제민주화, 청년 실업 등의 문제 역시 실제 도시공간을 구성하는 새로운 세력의 정당한 자리 잡기 차원에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사회혁신은 사회구성원들이 이전과 다른 새로운 사회적 연대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그것을 담아내는 틀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모두가 함께 걷는 혁신도시로의 길을 모색한다
이제는 해외여행을 나가며 숙박 시설을 검색할 때 에어비앤비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서울 곳곳에 설치된 그린카셰어링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성미산마을은 벌써 수년 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공동육아와 생태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고, 서울시 문래동 예술마을은 마을을 단위로 하는 자생력 있는 공동체가 어떻게 시도되고 있고, 또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혁신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성공적인 해외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한국, 특히 서울에서 시도되고 있는 각종 공유경제 및 사회적 경제 프로젝트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현 서울시의 사회혁신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앞으로 관-민이 함께 걸어 나가야 할 사회혁신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신간 출간의의(출판사 서평)

혁신도시에 대한 실천적 고민
사회혁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혁신도시에 대한 생각과 범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러 사람의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자 좌담회 형식을 빌려 내용을 정리했다. 따라서 혁신도시의 개념과 정의 등 학문적·이론적인 내용보다는 그간의 혁신활동을 돌아보고 이러한 사업들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
혁신도시 좌담회는 두 차례에 걸쳐 서울연구원에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모임에서는 혁신도시란 무엇인가, 왜 지금 사회혁신이 중요한가에서부터 사회혁신의 구성요소가 무엇인지, 사회혁신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특히 사회혁신의 패러다임 혹은 트렌드는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현재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공유경제, 마을공동체 등 사회혁신 사업과 관 주도 사회혁신의 딜레마, 그리고 시민이 바라는 사회혁신, 더 나아가 민과 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사회혁신 의제들은 지속 가능한 것인지, 향후 혁신도시 서울의 미래상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서울연구원 미래서울 연구총서는 미래 도시 서울의 핵심가치를 발굴해 미래지향적인 서울 시정 방향을 제시하고자 기획된 연구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중심시대에서 삶의 질 중심의 포스트성장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서울의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기 위한 미래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서울의 미래를 관통하는 15개의 핵심 키워드별로 개념과 사례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서울시 공공정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문
1_사회혁신과 혁신도시
2_서울이 해야 하는 혁신
3_공유와 나눔의 경제를 통한 혁신
4_마을공동체 복원을 통한 혁신
5_커뮤니티디자인과 마을혁신
6_사회적 투자를 통한 사회혁신
7_혁신도시 서울의 미래상

후기
혁신도시와 관련해 읽으면 좋은 책들

현재 유럽이 직면한 많은 과제에 대해 사람들은 기존의 방식으로 문제를 극복하려 한 주체는 이미 한계에 부딪혔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돌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리스본 전략’이나 ‘유럽 2020 전략’ 등 거대한 전략 프로그램들에서 사회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이때 사회혁신은 일종의 성장 전략, 성장 수단의 하나로 이야기된다. 그리고 여기에 사회를 접목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혁신의 원천으로서의 사회를 끄집어내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경제 등을 포함하고, 더 넓은 의미의 사회적 실천에서 사회혁신의 당위성을 찾는다.(14쪽)

결국 이러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혁신’이 아닐까 한다. 연역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삶의 문제 해결 차원에서 아래로부터의 개념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혁신’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혁신도시란 혁신에서 시작해서 삶의 행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27쪽)

왜 공유경제 모델이 시장에서 각광받는 것일까. 과잉생산과 대량소비, 즉 성장 중심의 자본주의 시대를 살던 사람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회의에 빠졌다. 위기는 사람들의 지갑도 얇아지게 만들었다. 경제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공유경제를 통한 소비가 사람들의 얇아진 지갑을 충족시키는 대안으로 등장했다.(42쪽)

성미산마을을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사소통체계이다. 사람들이 마을에 방문하면 하드웨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로 그러한 하드웨어를 만들어낸 의사소통체계를 주목해봐야 한다. 보통 마을에서는 어떤 결정이 필요할 때 다수결로 정하지만, 성미산마을은 다수가 찬성하는 것보다 ‘반대가 있다면 그 반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대를 이해할 수 없으면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62쪽)

사회성과연계채권이란 정부의 지급보증 약정을 바탕으로 원리금의 상환이 사회성과와 연계된 채권을 사회사업 주체가 민간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투자계약을 일컫는다. 취약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지급보증을 통해 사회적 기업 또는 민간단체 등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정부는 성과에 따라 수행기관에 보상을 실시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도록 고안된 사회적 금융상품인 것이다. 이 사회성과연계채권이 공공 부문의 기존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80쪽)

사회혁신은 구체적으로 ‘바텀 업(Bottom Up)’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은 모두 지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회혁신의 개념이 아래로부터, 현장으로부터, 삶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사회혁신을 이야기하다 보면, 삶은 사라지고 엉뚱한 소리를 할 때가 많다. 혁신의 비전이 공유되지 않으면, 예컨대 협동조합을 만들 때도 협동조합을 왜 설립하는지 공유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99쪽)

관과 민의 관계를 살펴보자. 지금 서울시 주도로 여러 가지 사업이 지원되고 시행되면서 풀뿌리단체 입장에서 보면 예전에 없던 일종의 ‘갑을’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좋은 취지의 파트너 관계로 시작했지만 말이다. 만약 서울 혁신, 사회혁신이 근본적 성취를 이루려면 갑을 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 맺기가 가능해야 할 것이다.(103쪽)